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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484회 : 김연희 소설가 편

  • 작성일 2017-01-25
  • 조회수 1,140
  • 방송일2017-01-25
  • 러닝타임48분
  • 초대작가김연희 소설가

제484회 <문장의 소리> 김연희 소설가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프랑스 작가 조에 부스케의 산문집 『달몰이』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김연희 소설가

신년 신춘특집으로 진행된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2017년 첫 공개방송의 <작가의 방>에는 지난해 말 첫 소설집 『너의 봄은 맛있니』를 출간한 김연희 소설가를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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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소설가는 2009년에 등단해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AYAF) 문학 분야에 선정되었고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첫 책 『너의 봄은 맛있니』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력 사업인 2017 상반기 프린스호텔 창작집필실 입주 작가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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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희 소설가



김연희 소설가는 등단한지 8년 만에 소설집을 출간한 심정을 팔 수 만에 대학에 입학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재치가 느껴졌습니다. 이번 회는 김연희 소설가의 신인작가, 여성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시인과 김연희 소설가의 대화를 조금 살펴볼까요?


Q. (DJ 김지녀) 출산 이후에도 역시 차세대 작가에 선정이 되셨어요.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쓰셨는지 모르겠어요. 힘들지 않으셨는지.

A. (소설가 김연희) 힘든 걸 글 쓰면서 좀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쓰실 동안 아기는?) 자고 있었죠. (웃음)


Q. 가족들이 첫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해요.

A. 저희 부모님은 기뻐하셨어요. 기뻐하시고 좋아하시고 책도 많이 사서 여기저기 보내기도 하시고. 시어머님은 “이제 한 권 썼으니까 그만 써라, 소원 풀이 했으니까 그만하라”고 그러시네요. (웃음) 남편은 워낙 많이 도와주고 잘 해줬는데. 책이 나오고 더 잘 도와준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인정해주고. 오늘 또 애기 봐주면서 잘 하고 오라고 했어요.


Q. 약사로서의 삶이 조금 불만족스러우셔서 작가를 선택하시게 된 건가요 아니면 원래 꿈이라는 것이 이 쪽 글쓰는 일이셨는지 그런 것도 궁금하네요.

A. 저는 어떤 꿈을 꾸지는 않는 것 같아요. 꿈은 잘 없고 대학도 그냥 성적에 맞춰서 갔고 소설, 글을 쓰게 된 거는 약국 다니고 일을 하면서 책 보고 그렇게 이렇게 책 읽고 지내다가 ‘아 내가 뭔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했고, 쓰기 시작하면서 ‘아 이렇게 글을 쓰면 소설가가 돼야 되는 거지’ 하면서 소설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리고 소설가가 된 다음에는 ‘책이 나와야지’ 이렇게 지내게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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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설집 얘기로 옮겨가 볼게요. 여덟 편의 단편들이 묶였는데 주인공이 대부분 여성인 것 같아요. 의도하신 건가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던가요?

A. 소설 쓸 때 제가 흥미로운 인물들은 생각을 하는데 그게 우연치 않게 이렇게 여자가 많이 된 것 같고, 또 남성 화자를 썼을 때보다 여성 화자를 썼을 때 반응이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중략)...... 남자 화자에 남자 작가의 남성적인 서사는 이미 또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렇게 새로운 서사를 찾다 보니까 여자들이 많이 끌어와진 것 같고, 또 제가 2017년 서울에서 사는 작가이기 때문에 그런 걸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고. 앞으로는 조금 다른 얘기도 제 안에 있기는 한데 그래도 여자얘기를 많이 쓰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Q. 보통 등단을 하고 나서는 합평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끊임없이 하시는 편 인 것 같은데 합평의 장점 같은 것 좀 말씀해 주세요.

A. 전혀 다른 각도에서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디테일에서 파생되는 어떤 그런 느낌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데 요새는 이제 장편을 쓰고 있어서 그렇게 합평을 많이 해달라고는 못해요. 근데 좋아하는 친구들 한 세 네 명 있는데 그 친구들하고 정기적으로 작품을 주고받고 이러지 못하고 제가 주로 봐달라고 하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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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말을 믿지 않아. 나는 몸서리를 치며 문자를 지웠다. 그리고 여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경의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있었다. 나는 더플코트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공기 중에 봄 안개 냄새가 더 진해져 있었다. 도연은 아직도 가로등 아래에 서있었다. 그사이 가로등에 주홍빛 불이 들어와서 연극무대의 핀 조명을 받고 서 있는 배우처럼 보였다. 도연이 애처로운 눈길로 나를 보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를 외면한 채 걸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이 거울 속 내 얼굴처럼 낯설었다. 큰 길에 다다를 무렵 도연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중략)...... 갑자기 혀에서 독초가 움트는 것처럼 쓰고 떫은맛이 번졌다. 어쩌면 이게 봄의 맛인지도 몰랐다. 나는 그 쓰디쓴 맛을 기꺼이 삼키며 여경의 고모네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김연희 소설가가 표제작 <너의 봄은 맛있니>에서 발췌해 낭독한 결말 부분입니다. 왜 이 부분을 선택해서 낭독 했느냐는 DJ 김지녀 시인의 질문에 소설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단편소설의 제일 마지막 부분이니 만큼 인물들의 감정이 중첩되어서 폭발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흰 색에 집착하고 첫 경험을 중요시하는 남자는 여자한테 버림을 받고 자기가 선물해 준 것을 되돌려 받은 것들을 쓰레기 더미 위에 버리고 가는 거고, 여자는 그것이 더 더럽혀지기를 원하는데 과연 그 순수함을 추구하는 남자가 정말 순수한 걸까 아니면 순수함을 비웃고 더럽혀지기를 원하는 여자는 순수하지 않은 걸까, 여러 가지 의문도 들고. 또, 감정이 쌓여서 어떻게 보면 배반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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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어조로 또박또박 말하는 김연희 소설가의 이야기들에서 내면의 깊이와 단단함이 느껴 그녀의 소설이 궁금해집니다. 또, 소설의 한 부분을 듣고 소설가의 설명을 직접 들으니 『너의 봄은 맛있니』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데요, 방송을 듣고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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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코너는 뮤지션 양양이 진행하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입니다. 이 코너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많은 단어들을 잡아서 이야기 나누고 그 단어들을 생각하다 떠오른 음악을 함께 나누어 듣고 이야기 나누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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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작에 대한 이야기로 코너가 시작됩니다. 허스키하면서도 활기찬 양양의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올해 어떤 단어를 갖고 살아갈 것인지 어떤 단어에 집중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공개방송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단어를 공유하고 관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서 평소보다 더욱 더 풍성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엽서에 쓴 올해의 단어와 사연을 읽기 전 들은 오늘의 멜로디는 queen의 ‘I was born to love you’입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들은 적 있는 마냥 신나는 노래인줄 알았는데 양양이 ‘사랑’이라는 단어와 함께 전해주는 가사를 들으니 강렬한 사랑 노래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관객이 써준 첫 번째 엽서의 단어도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을 나누고 기쁘게 즐겁게 열렬하게 어찌됐든 계속 또 사랑이 있는 삶을, 올 한해를 보내고 싶다.”는 관객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양양과 관객들이 나눈 단어는 욕심, 재미, 건강, 행동, 연습, 몰두 등이 있었습니다. 그 중 끊이지 않는 웃음 속에서 읽었던 마지막 엽서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나는 태어났습니다. 참 좋은 문장과 사랑이 얼마만큼 대단한지 알게 해주는 말이네요. 예전에 비가 올 때마다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는 그녀가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날 그녀에게 고백 했습니다. 앞으로 비가 내릴 때마다 당신의 마음에 들어가 우산이 되어줄게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나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네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마음에 무지개가 떴다구요. 퀸의 노래를 들으며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


이 엽서를 읽으며 양양의 “와 실제로 이런 남자있구나~”하는 감탄과 “‘오늘의 단어’ 하라니까 정말 쓸데없는 사랑이야기를 써주셨네요”하는 장난스러운 리액션에 관객들이 다들 웃음이 터져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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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멜로디는 양양이 부르는 그녀의 미발표곡입니다. 노래에 담긴 사연을 듣고 노래를 들으니 가사가 더욱 와 닿았습니다. 미발표곡이라 음원을 찾아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음원이 정식 발매되면 핸드폰의 음악 재생 목록에 담아두고 듣고 싶은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였습니다.

소설가 김연희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2017년을 맞아 올해의 단어를 이야기한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가 궁금하신 분들은 <문장의 소리> 484회 방송을 통해 만나보 실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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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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