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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485회 : 안태운 시인 편

  • 작성일 2017-02-01
  • 조회수 1,429
  • 방송일2017-02-01
  • 러닝타임52분
  • 초대작가안태운 시인

제485회 <문장의 소리> 안태운 시인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안태운 시인

신년 신춘특집으로 진행된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2017년 첫 공개방송의 <작가의 방> 두 번째 손님으로 시집 『감은 눈이 내얼굴을』을 출간한 안태운 시인을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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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운 시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을 전공하고 201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습니다. 2015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AYAF) 문학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문학 분야 연구생으로 참여했으며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안태운


Q. (DJ 김지녀) “김수영 문학상의 수상자 이십니다” 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A. 그 때는 금요일 밤 10시에 연락이 왔는데 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냥 모르는 전화번호인데, 제가 그 때 번호가 많이 없었어요. (핸드폰을) 바꾼 지 얼마 안 되가지고. 친구가 전화를 했구나. 술 먹자고 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Q. 밤 10시에 전화를 받고 친구들 불러서 술 한 잔 하거나 혼자 조촐히 파티를 하거나 이러시지는 않으셨어요?

A. 그러진 않았고 그냥. (그냥 편히 주무셨어요? 그날 밤을?)네 그냥..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고.. 밤이 늦었기 때문에 그냥..


Q. 외국어를 아무래도 저희들보다 접하신 기간이 길고 좀 더 잘 하실 텐데 외래어하고 한국어 사이에서 오는 질감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 같고 작품을 쓸 때도 어떤 방식으로든 의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A. 아무래도 통사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다른 지점들, 문장을 씀에 있어서 리듬을 주는 지점도 다 개개인 마다 다르고 그런 게 있었는데. 저는 뭐 사실 외국문학도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거라면 그냥 차이를 인지한다는 차원에서의 머릿속으로 있었죠. 근데 외국어 자체가 내 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또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근데 이게 어떤 외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자기도 모르는 말들을 막 뱉거든요. 어떤 걸 외우기 위해서. 근데 이건 어떻게 보면 내 의도나 이런 것들과 떨어진 거잖아요. 그런 어떤 과정들이 시를 쓰는 과정과 엇비슷하다 하는 생각들을 뒤늦게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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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객질문) 서술어 부분이 보면 존칭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들이 한 시 안에서 존칭이었다가 또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서 (평서형이 되면서 진행형이 됐다가) 계속 그렇게 바뀌는 것들이 굉장히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계속 문장들, 특히 서술어나 그런 것들이 반복과 변주들이 있었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서술어의 그런 모든 것(반복과 변주)들이 리듬감을 위해서 그렇게 쓰신 건지 그런 것들이 조금 궁금했었습니다.

A. 리듬 뿐 아니고 어떤 서술어를 변주하면서 느껴지는 지점들이 저도 있거든요. 이를테면 뭐 “~한다, ~한다.” 하다가 “~합니다.”라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그런 시선 같을 거랄까. 이런 모든 것들을 염두는 해 두고 있었어요. 저도 제 시를 읽을 때 느껴지는 지점도 그런 게 있다는 생각도 들고.


Q. ‘시를 쓰는 삶’ 내게 ‘시’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의미화 되고 있나요?

A. 사실 요즘 쓰면서 이게 어떤 무엇인가 이런 거에 대한 생각은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떤 순간엔 써야 한다는 어떤.. 적어도 한 달 동안 시를 못 쓰면 강박이 생기는 지점들이 있고 이게 일상이랄까 뭐 삶을 이렇게 같이 가져간다던가 그런 차원의 것이라고 그냥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의 이제 일부가 되어서 안하면 뭔가 어디가 좀..) 그냥 안하면 좀 뭐랄까 뭘 안한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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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잎이 떨어지고 벌레가 드나드는 탕으로 물이 모여 있다 자정하고 있다 숲속의 탕 주위로 새가 날고 새의 언어는 구전되어 떠돌고 있다 너희는 가고 있었다 탕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서 그러나 이미 다다랐다고 너희 중 한명이 말하고 너는 너희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탕이 생성되어 있다 너희는 입수한다 탕 안으로 물을 휘저으면서 서로를 응시한다 일속이 되어서 원으로 휘도는 물의 파형이 역으로 너희의 몸을 맴돌고 있다 탕을 점유하고 있었다 물은 멈추지 않고 있었고 탕은 그런 물을 보존하고 있었다 그러자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흐르는 동시에 무언가 흘러든다 모여들고 있다 탕 주위로 수런거리고 있다 돌을 던지면서 무어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소리 내면서 그만 나오라는 듯이 그러나 가만히 머물러 있으라는 듯이 손가락으로 너희를 가리킨다 돌은 차차 탕을 메우고 있었다 너희는 껴안고 있었다 꿈쩍도 할 수 없어서 모든 물은 넘쳐흐르고 옷자락은 몸을 휘감고 형태는 마모되어 갔다 주위로 소리를 내면서 지나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 물의 자취가 날아가고 있다


안태운 시인이 선택해서 낭독해주신 시 <탕으로>입니다. 왜 이 시를 선택 하셨냐는 질문에 시인은 큰 이유는 없고 그냥 마음에 드는 시라고 대답합니다.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도 “그냥 잘..”이라고, 수상의 여운이 남았냐는 질문에는 별로 생각을 안했다고 하는데요, 시인의 단순하고 무덤덤한 성격을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이 이번 방송에서 안태운 시인만의 매력으로 형성되어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1월 공개방송의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초대 손님은 뮤지션 최고은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서강대학교 프랑스 문화와 여성학을 전공하고 2010년 EP앨범 ≪36.5℃≫로 데뷔해 2012년에 독일 음반사 '송즈 앤 위스퍼'가 주최하는 라이브 시리즈를 통해 23회에 걸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2013년에는 일본 후지티비가 주최주관한 아시아 4개국 싱어송라이터 경합 프로그램인 'Asia Versus'에서 최종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4-2015년 연속으로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공식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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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뮤지션 최고은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고 떠오른 단어는 ‘섬세함의 끝’, ‘완벽한 섬세함’, ‘완전한 섬세함’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섬세하게 연주하고 노래를 하냐는 질문에 최고은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근데 저는 음악적으로 구멍이 조금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제가 하거든요 보통. 그런데 제가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만큼 연주가 사실은 잘 안 되서. 그래서 그걸 선처럼 막 이어요. 그러다 보니 그거를 어떤 분들은 들었을 때 ‘섬세’라는 단어로 접근할 수도 있나 싶기도 한데 저에게는 그런 구멍을 가리기 위해서 선처럼 연주하는 그런 부분도 좀 있기는 해요.”


뮤지션 최고은의 마음속에 있는 세 단어는 ‘오늘’, ‘여행’, ‘겨울’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오늘’이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녀는 오늘이라는 단어와 지금이라는 하루 중에 많이 써서 단어를 ‘오늘’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이 이 팟캐스트를 듣는다면, 이 팟캐스트에서 나의 노래를 듣는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Listen To The Radio>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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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노래는 <My Side>라는 곡입니다. 한 친구와 안 좋은 시간을 보냈을 때 “이 친구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였을까?”생각해봤는데 “과거에 쌓여있던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라는 깨달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현림시인의 <나의 싸움> 이라는 시를 낭독합니다. “갈수록 내가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일들만 하게 되는 게. 제가 이러다 보니까 꼰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조금은 자제해야겠다 싶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즐겁거나 이겨낼 수 있거나. 이게 결국은 자존감이라는 얘기로 확장이 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런 오늘들을 살아가면 어떨까라는 마음에 나눠 봤던 시입니다.”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섬세한 음악과 섬세한 생각이 매력적인 뮤지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방송의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특히 뮤지션 최고은과 양양이 처음 만났음에도 이야기의 합이 좋아서 소소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485회 시인 안태운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특별 초대손님 뮤지션 최고은과 함께한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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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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