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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포릉포릉」

  • 작성일 2017-02-02
  • 조회수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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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정동철 시집. 『나타났다』, 모악, 2016.


■ 정동철 │ 「포릉포릉」을 배달하며…


소주에 밥을 말아 참새에게 먹인 셈이군요. 참, 기가 막힙니다. 어이없어해야 할지, 영특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 친구와 놀면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데, 저도 본의 아니게 새에게 술을 먹인 적이 있는데요. 대략 육칠 년 전 겨울의 일입니다. 매실주를 담았던 매실을 거름으로라도 쓸 요량으로 마당가에 부어두었는데요. 물까치 떼가 몰려와 그걸 아예 대놓고 비틀비틀 먹어대는 통에 어찌나 난감했던지요. 시인이 함박눈한테서 위로를 받으며 유년의 한때를 더듬어준 덕분에 저 또한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를 씽긋 떠올려보는 겨울입니다. 그럼, 앞만 보고 가지 마시고 가끔은 뒤도 돌아보면서 가는 여유로운 날들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일게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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