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장의 소리 제494회 : 정이현 소설가편 2

  • 작성일 2017-04-05
  • 조회수 794
  • 방송일2017-04-05
  • 러닝타임58분
  • 초대작가정이현 소설가

제494회 <문장의 소리> 정이현 소설가 편 2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소설집 『바디픽션』, 유재영 작가의 단편 「목하의 세계」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정이현 소설가



3월 공개방송 2부도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정이현 소설가가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실린 단편 「밤의 대관람차」를 낭독합니다.



Q. 어떤 방식으로 소재를 발견 혹은 발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정말 모든 경우에, 각 경우에 다 다른 것 같아요. 일부러 발굴해야지 라고 갈고리 같은걸 들고 캐듯이 하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 경우는 여태까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소설을 쓸 때는 물론. 맨 처음에는 그랬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정말 일상에서 어느 순간 그런 게 되게 자연스럽게 와요. 물론 그 모티브들이 그대로 소설에 나오는 경우는 정말 거의 없고요. 「밤의 대관람차」 라는 소설 읽었으니까 그 소설에 예를 들어보면, 이 소설에 요코하마에 가는 이야기거든요. 일본에 같이 출장처럼 가서 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어떤.. 누가 “썸 아니야?”이렇게 말해서 “정확해”이랬는데. 그냥 그런 어떤 감정을 살짝 다시 느끼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인데요. 이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건 요코하마에 갔었을 때에요. 어떤 일본 작가와 낭독회 같은 걸 하기 위해서 갔었는데요. 두 번 갔어요. 한 번은 준비를 하기 위해서 갔었고 한 번은 정말 낭독회 때문에 갔었어요. ......(중략)...... 그 낭독회를 진행했던 곳이 요코하마의 근대문학관이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근대 작가들의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곳을 구경시켜주시더라고요. 근데 신발을 벗고 들어오래요. 신발 벗고 슬리퍼를 신고 슬리퍼를 비닐 같은 걸로 싸서 오염물질을 묻히지 못하도록 그렇게 관리를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되게 오염된 존재가 된 것처럼. 저보다는 원고가 중요하겠죠. 그런데 이제 이런 원고들을 어떻게 모으셨냐고 여쭤봤더니, 기증을 많이 받는대요. 가시고 계신 분한테. 그 원고들이 역시 세속을 돌아다니다 돌아온 원고들, 책들 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소설 속에도 잠깐 나오는데 이틀인가 동안 건물 옆에 차가 그대로 들어가서 차체 소독을 한 대요. 그래서 그 오염물질과 더러움을 일상의, 세속의 때를 다 벗기고 정말 퓨어(pure)한 어떤 존재가 되어 박물관에 들어가는 거죠. 근데 그게 굉장히 흥미롭고 독특하면서 좀 기괴하다는 느낌과... 어떤 사람들한테는 그게 아름다울 수 있지만 저같이 세속적인 사람한테는 과연 원고를 전시하는 곳에서 이게 맞을까? 때까지, 때 한 올까지 전시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물론 이건 개념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일 것 같은데요.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그러면서 과연 순수하다는 게 뭐고 오염되었다는 게 뭘까를 그 공간에서 많이 생각을 했었고. 그게 마음에 남아서 어떤 사랑을 오래 전에 했었던 어떤 중년의 여성이 제 안에 같이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Q. 어떤 인물에 주로 매료가 되세요?

A. 저는 인물에 너무 자주 매료가 되는 편이에요. 저는 그냥 사람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과 막 부대끼면서 뭔가를 막 같이 으쌰으쌰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냥 어떤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누군가의 삶을 지켜보는 걸 좋아해서. 저는 자주 이야기 하는 건데 카페나 식당에서 옆자리 분들에게 되게 관심이 많아요. 혼자 주로 많이 가니까요. 혼밥. 혼밥 이라는 말이 되게 이상해요. 저는 하루 한 끼 늘 혼자 먹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되게 혼자 먹는 게 혼밥 이라는 말로.. 그래서 이런 거 였던가? 할 정도인데요. 그냥 주변을 관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카페인데 제가 갔었던 최고의 카페는 여러분들 저 같은 취미가 있으시면 가보면 좋은데. 되게 우연히 교대 앞에 카페에 가서 혼자 일한 적 있었어요. 법원 앞이잖아요. 가정법원 앞이라 정말로 이혼..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 뒤로는 어디 가서 여기 와서 앉아있으면 진짜 무수한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싶을 정도로. 근데 되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를 되게 낮추셔서 얘기하더라고요. 사무장님과 상담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후략)



Q. ‘정이현’은 필명이잖아요. 정이현인 순간보다 정이현이 아닌 순간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의 총량으로 치면. ‘정이현’이 아닌 그 분은 어떻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으세요?

A. 너무 별 게 없어서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침에 여섯시 반 정도에 일어나고요. 일어나서 아침밥을 하고요. 그럼 이제 나갈 사람 나가고. 데려다줄 사람 데려다 주고. 그렇게 하게 되면 아홉시 오 분 정도 되요. 정확하게. 그래서 이제 그 때부터 뭔가를 하죠. 뭔가를 하는데 어떤 결과물이 바로 나오는 일인 것 같지는 않고요. 요새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요. 일주일에 하나씩 두 작품을 하는데 하나는 일부러 조금 아무도 모르시는 곳에 연재하고 있어요. 청소년 소설 하나 연재하고 있는데 소프트볼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라 그 관련된 것들 많이 공부를 하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올해 아마 나올 책인데 아까 말씀드린 에세이와 픽션의 경계에 있는 이야기 인데 그 것도 준비하기도 하고. 외고 조금씩 있으니까 그런 걸 쓰기도 하고 책도 조금 읽고 있다 보면 또 돌아오실 분들이 돌아옵니다. 굉장히 빨리 돌아와요. 초등학교 1학년이라서. 데리러 가야되죠. 그래서 요즘에는 굉장히 빨리 자연인으로 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점심때부터 그렇게 살고 그러면 밤까지 요새는 거의 그렇게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게 혼란스러운 순간이 와요. 어제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급한 마감을 어제도 못했어요. 못했는데 아이들이 집에 들어와 있으면 티비 같은 거 틀어주고 제 방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하는데 그 때는 제가 그 경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또 아이들이 텔레비전 보다가 과일 달라고, 주로 칼이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면 좀 화가 나죠.(웃음) 저 예전에 여자 교수님께서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과일은 귤과 딸기와 바나나만 있는 줄 알았대요. 어렸을 때. 직접 해서 먹을 수 있는, 칼을 쓰지 않아도 되는 그것만 사셨다고 하는 기억이.. 제 20대에 들었던 이야기인데요. 그게 새록새록 생각이 나기도 하면서 아 이런 의미였구나. 뭐 해달라고 하면 맥이 끊기니까. 꼭 작가로서 혼란스러운 것 보다 어쨌든 본인 스스로 작업과 일상 사이의 시간들을 통제해야하는 자유 직업인이죠. 프리랜서들의 많이 공통된 그런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3월 공개방송 초대 손님은 싱어 송 라이터 주윤하입니다. 주윤하는 2005년 1월 결성되었던 '보드카 레인'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였으며 2011년, 보드카 레인은 잠시 휴식에 들어갔고 자신만의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집 ‘On The Way Home’, 2016년 2집 ‘KIND’를 발표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주윤하 씨의 마음속 단어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 ‘초능력’, ‘오해’입니다. 이 단어들과 함께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의 섬광”과 “집으로”라는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문장의 소리 494회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뮤지션 주윤하와 함께한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추천 콘텐츠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lsquo;달리책방&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lsquo;010&rsquo;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lsquo;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rsquo;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lsquo;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rsquo;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lsquo;이게 맞나?&rsquo;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lsquo;세신 과정&rsquo;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lsquo;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rsquo;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lsquo;탕의 영혼들&rsquo;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lsquo;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rsquo;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lsquo;아베끄&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관리자
  • 2023-12-2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