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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나의 몸속에는 」

  • 작성일 2017-04-27
  • 조회수 3,232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조용미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 민음사, 2016.

■ 조용미 │ 「나의 몸속에는」을 배달하며…

그래요. 한번 들어온 고통은 잘 나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딱딱하고 커다란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마음속과 몸속에 들어, 나를 괴롭히는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고통이 나를 괴롭히기 전에 내가 먼저, 고통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라고 시인이 제게 넌지시 되묻는 것만 같아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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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건

  • 10116이상민

    이 시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마음속 아픔을 주제로 나 자신 외의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고통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묻는 것 같다. 나는 내 고통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타인이 나에게 고통을 줄 때 그 아픔은 매우 오래간다. 하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고통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시를 읽으며 다른 사람들 또한 이 시에 공감을 하며 각기 다른 아픔을 지니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고, 이런 사실이 나에게 크나큰 안심과 위로가 되었다. 끝으로 내가 평소 고통을 느낄 때 아픔을 나 혼자만 품는 것은 더욱 곪아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타인과 함께 나누며 고통을 덜어가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였다.

    • 2018-10-31 14:05:44
    10116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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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영10721

    이 시를 봤을때 처음에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다. 시를 읽고 나서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 등등 여러가지가 뭉쳐지고 뭉쳐져서 나의 마음속에 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안된다 라고만 얘기하고 어느 누구도 위로해주거나 품어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 시를 읽고 슬프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하기도 했다. 이 시의 화자처럼 나처럼 상처받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인격을 먹는 고통은 무섭게 느껴졌다. 이런 고통은 없애고 싶다.

    • 2018-10-31 09:51:19
    홍준영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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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7이호윤

    나는 남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와 나 자신의 비하로부터 받는 다양한 고통으로 쌓여져 있다. 이러한 고통을 화자가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보며, 나의 고통은 어떠한 것일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가끔씩은 너무 힘들게 나를 압박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해준다. 나를 종종 미쳐버리게 하지만, 나를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게 한다. 고통은 나를 화나고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지만, 나를 다듬어주고, 만들고, 생명체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고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편하고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2018-05-31 13:38:52
    11217이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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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901

    모두가 마음속에 숨긴 비밀이 한 두 개 씩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누구에게도 말못할 부끄러운 신체적, 정신적 비밀일 수도 있고, 과거의 기억에서부터 나온 기억의 파편이나 흔적일 수도 있다. 이 시를 읽고서, 딱히 시의 어떤 부분에서라고는 말 할 수는 없지만,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 마음 한구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억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도 힘든 기억이기 때문에, 시에서 [잘 만져지지 않는 딱딱하고 커다란 고통이 있다] 라는 부분에서 떠올른 것 같다. 여러 기억중에서도, 아픈 고통을 가져오는 기억도 있고,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는 기억도 있다. 이 시의 마지막에서 [나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그는 평생 나를 괴롭혀 왔다 알지 못할 고통이 웃고 있다 나의 몸속에는]을 읽었을 때, 나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기억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나중에 더욱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는 왜 그러냐고 그럴수 있다. 누군가는 병원에 가라며 가볍게 농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픈 기억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농담이 아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이런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오히려 더욱 나를 괴롭게 한다고 판단했다. 그런 기억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분명 기분 탓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준 시였던 것 같다.

    • 2018-05-29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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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3안철우

    '나의 몸속에는' 시를 읽은 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이 시의 화자와 많이 닮아있는 제 친구 입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만난 제 친구인데, 분노조절장애가 심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화가 많이 나있고, 화를 다 내고 진정이 되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또 혼자 죄책감을 느낍니다. ' 나의 마음 속에는 알지 못할 인격의 고통이 함께 숨 쉬고 있다' 이 말이 공감이 되는 이유가 저도 제 친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또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이 구절은 좀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인격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고 이렇게 살다가 삶이 금방이라도 끝나버릴거 같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의미심장하지만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는 시이고 제 친구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 2018-05-29 10:21:44
    10313안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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