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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499회 : 유재영 소설가 편

  • 작성일 2017-05-24
  • 조회수 940
  • 방송일2017-05-24
  • 러닝타임1시간2분
  • 초대작가유재영 소설가

제499회 <문장의 소리> 유재영 소설가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산문집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유재영 소설가




유재영 소설가는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첫 작품집인 ⟪하바롭스크의 밤⟫을 출간했습니다.

Q. 다양한 인물, 배경, 주제적인 접근 이런 것들이 한 소설집에 묶이게 된 과정들을 설명해주세요.

A. 소설을 쓰게 될 때, 한 편의 소설을 마치고 나면 다음 소설을 쓸 때는 정 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쓰고 다른 공간에서 쓰고 다른 시간과 다른 인물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욕망이 기본적으로 있어서요. 그렇게 해서 찾다보니까 소설 내부의 어떤 주제적인 측면도 그렇겠지만 물리적으로 공간이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아공에 갔다가 러시아에 갔다가 다시 한국에 오고 또 인물도 조금씩 변화를 겪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나 이야깃거리도 조금씩 다채롭게 나아가기 위한 의도가 있었고. 모르겠어요. 저도 그렇게 쓸 때 좀 더 재밌게 쓸 수 있더라고요.


Q. 굉장히 비극적이거나 끔직한 결말이 도출되는 소설들이 있더라고요. 불가피했겠지만 그런 식의 결말을 머릿속에 그리신 상태에서 작품을 써내려가셨는지도 궁금했어요.

A. 결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 편이긴 하고요. 신체를 훼손한다든가, 뭐랄까요 시각적으로 좀 강한 장면에 대해서 저는 그걸 의식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다고 고어물이나 호러 장르를 싫어하진 않지만 애호하는 편은 또 아니라서. 그런데 막상 그 이야기들을 끌고 가다 보면 좀 임팩트랄지, 그 장면을 확장하기 위한 요소로써 신체에 대한 폭력 같은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Q.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한 계기 같은 게 있을까요?

A. ‘소설을 쓰겠다.’라는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해왔었는데요. 대학을 다니면서 짝꿍을 만나면서 ‘빨리 같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소설이고 뭐고 일단은 같이 행복하게 사는 삶, 즐겁게 사는 삶, 주체적으로 사는 삶 이런 것들을 ‘그런 토양을 만들어보자. 그게 먼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났을 때 이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드렸던 시기가 그 시기가 아닌가 싶고. 대책 없이 대출금은 조금 남아있는 채로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기한을 갖고 써보자 라는 생각을 했고. 근데 등단 년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때는 등단이라는 성과, 등단이라는 외부의 인정을 받지는 못해서 그 이후로 출판사로 직업을 옮겨서 직업적으로, 전업으로 출판사에 다니게 되었고요. 그 이후에 다시 ‘이제는 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을 갖고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Q. 소설에서 여성인물들은 주변인으로 잠깐 나오고 남성인물들이 많더라고요. 쓰면서 모르셨어요?

A. 그렇게 의식을 못했던 것 같고요. 쓰면서 그런 생각은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여성 화자로 소설을 쓰기가 좀 힘들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가 힘들다. 제가 남성이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 화자를 빌리기, 그리고 남성 작가가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여성 인물들을 그리기 힘들구나 라는 것들을 깨닫고 저 조차도 이번에 소설집을 묶어낼 때 좀 반성도 하게 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많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Q. 소설 「똥」을 쓰시면서 어떤 기분이었어요? 재밌게 쓰셨나요?

A. 네. 재밌게 쓰자 라는 일념 하나만 가지고 쓴 작품이었어요. 이게 등단작이 되었는데 이런 형태로 소설을 쓴 게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고요. 좀 투박하게 그려내자 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 작품이 어떤 평론가분은 “경박한 류의 소설이다”라는 평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좋은 취지로 말씀을 하신 건 아닌 것 같긴 한데. 그 평을 듣고 좀 좋았었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이런 소설을 고귀하게 써야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즐거움을 추구하고 그러다 보니 경박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구나.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서...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어제의 단어는 ‘세간살이’입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have nothing”입니다. 두 번째 멜로디는 장철웅의 “서울 이곳은”입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한 구절을 읽습니다.

문장의 소리 499회 유재영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세간살이”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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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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