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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01회 : 김사인 시인 편

  • 작성일 2017-06-07
  • 조회수 1,167
  • 방송일2017-06-07
  • 러닝타임1시간10분
  • 초대작가김사인 시인

제501회 <문장의 소리> 김사인 시인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김사인 시인의 시 「달팽이」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김사인 시인



김사인 시인은 1981년 『시와 경제』 동인 결성에 참여하면서 시를 발표했으며, 1982년부터는 평론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가 있고,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 등의 편저서가 있습니다.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Q. 시인이 되신 계기를 여쭐 수 있을까요?

A. 시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살다가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니 어떻게 세상에서 시인 노릇을 제 삶의 어떤 여러 면모 중에 제일 대표적인 어떤 것으로 주변 분들이며 친구들이 시인이라고 불러주고 저도 거기에 같이 호응하고 편승하는 게 조금 편하고 자연스럽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된 거지...


Q. 유년시절은 어떠셨나요?

A. 바로 이런 시골. 이렇게 나무들 있고 벌레들 돌아다니고 이런 날 시골이라는 건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땡볕만 내리쬐고 참 지루한 시간이 눈앞에서 천천히 이렇게 흘러가고요. 그리고 아침에 어머니가 보리쌀 삶아놓은 그 고두밥 위에는 파리들이 달라붙어 있고 그런 시골이었어요. (그런 시골에서 지루하게 가는 시간은 어떠셨어요?) 그냥 뭐 지루하고 막막하고 그랬지요. 오재미 헌 것 가지고 놀다가 담장 밑 같은데 숨겨 놓고, 과도 같은 것 분질러 진 것 어쩌다가 손에 닿으면 그런 게 참 귀한 물건이었거든요. 그런 것들 가지고 괜히 풀이나 뜯어서 좇다가 뛰다가 욕 얻어먹고 가지 덜 익은 것 슬쩍 따먹다가 주인한테 들켜서 욕먹고 그렇죠 뭐.


Q. 그 시절에 가슴에 품고 있던 책이나 만화 같은 게 있나요?

A. 그 때는 제가 살던 곳이 그래도 명색이 면 소재지였는데 간판이 달려있는 가게가 하나도 없었어요. 간판이라고 있는 건 면사무소 간판하고 지소 간판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가게도 동네 사람이 가게라고 아니까 가게인거지 가게라는 것은 간판도 없었고. 그러니까 만화 가게도 없지요 당연히. 책방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치 이상의 수필 「권태」 속에 나오는 똥누기 놀이가 유일한 놀이인 처절한 어린이들... 물론 그렇게 까지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랬고.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도 한 학년에 한 반, 두 반 정도였으니까 도서, 책이라는 게 있을 리가 없지요. 그러니까 그냥 굴러다니던 뜯어진 <새벗>이라는 어린이 잡지, 얼마 전에 <새소년>이라는 게 나왔던 게 기억나는데요. 굴러다니던 계림출판사에서 냈던 어린이 잡지 비슷한 것, 『톰소여의 모험』도 읽다가, 『소공녀』 이런 것도... 별 흥미는 없었습니다.



Q. 농촌의 생활과 도시 생활이 작품 속에 반영될 수 있는 정도로 따진다면 어떤 게 더 있을까요?

A. 소위 ‘도시스러운’ 그런 것들이 여학생들이 너무 살결이 뽀얗고 이쁘고요. 어린 제 눈에도 중학생 고등학생 때 어쩌면 저렇게 뽀얗고 이쁘고... 저는 어릴 때부터 나와서 하숙도 잠깐 했지만 자취를 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그러니 뭐 중학교 2학년짜리 밥을 해먹고 빨래를 해서입고 학교를 다니는 꼴을 상상을 하면 참... 저는 떨어진 교복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그때는 엘리트 학생복이 나오기 직전입니다. 연세 드신 분들께선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무리 어떻게 해봐도 조금도 모양이 나지를 않고 촌스럽기 이를 데 없고 잘 적응이 안됐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시라는 걸, 저도 처음 시를 쓴다는 생각을 처음 했을까 싶은 게 중학교 2학년 무렵인 것 같습니다. 뭐를 끄적끄적 썼던가 봐요 아마. 숙제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뭘 끄적끄적 써갔는데 궁색맞기 이를 데 없는 걸 써갔는데 국어 선생님이 잘 쓴 거라고 칭찬을 해주셨나. 어린 나에 촌에서 나와서 기도 못 펴고 전혀 존재감이 없던 중학교 2,3학년 아이한텐 아마 그 선생님 칭찬이 굉장히 속으로 힘이 됐던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청승을 떨기 시작해가지고 그게 오늘까지 이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Q. 시집 한 권의 분량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수배 생활을 하면서 겪으신 일이라고요? 그 얘기 좀 해주세요.

A. 제가 앞에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그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형편없이 꾀죄죄하고. 그 때는 체육시간이 제일 싫었습니다. 암만 빨래를 해 입는다 해도 중학교 2,3학년 머슴애가 빨아서 입는 그 속옷과 이 상태라는 게... 그러니까 난닝구가 늘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인거죠. 그러니까 체육시간이 너무 싫고, 교복은 늘 다 떨어져 있고. 그런데 하여튼 그 체면을 살려 준 게 ‘시’랍시고 끄적거린 그 일이었습니다. 그걸 제 허락 없이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어디다가 보내가지고 상을 받았어요. 무슨 장려상 이런 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략) 70년대 그 무렵에는 한 학기 중에 3월달 개강을 하면 두 달을 강의를 계속 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와 보면 누군가가 잡혀서 학교를 잘렸거나 감옥에 가 있거나 이런 저런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여러 생각을 좀 하게 됐지요. 그리고 고향에 내려가 보고 하면서 여기서 이 지루하고 막막한 촌에서 용케 내려온 썩은 동아줄인지 무엇인지를 붙잡고 나만 용케 운 좋게 빠져나가다시피 됐구나... 실상을 비로소 알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는 그 전에 쓰던 이런 시풍의 시를 제 스스로가 용서하기 어려워졌어요. 내 친구들이며 뭐 여전히 제 시골의 고향 사람들의 삶의 형편들이며 서울에서 제가 이런저런 기회에 목격하게 되는 삶 사이에서 많이 괴롭고 힘이 들고 그랬죠. 그러면서 시를 못 쓰게 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이제 저도 드디어 대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들려나가고 법무부 예산을 축을 내기 시작했죠. 그래서 대학보다 더 큰 대학 구경하고 남들 다 맞아보는 매도 좀 맞아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판이어서 뭐 시집, 시, 내가 쓰는 시 몇 개 잊어버리고 없어지고 하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별로 “에이 그래 잘 없어졌다.”




김사인 시인의 목소리로 「아무도 모른다」를 낭독 하고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사」 낭독으로 <작가의 방>을 마칩니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뮤지션 송은지



뮤지션 송은지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김민홍과 함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로 데뷔한 후 2006년 2집 ‘입술이 달빛’, 2007년 3집 ‘우리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입니다’, 2011년 4집 ‘Ciaosmos’, 2013년 5집 ‘Slow Diving Table’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는 음반 ‘이야기해주세요’의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사인 시인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이 『가만히 좋아하는』의 음악적 구현이었다고 소개합니다.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의 특별 공연으로 “폭스파인더(Foxfinder)”, “불법의 잔”과 “카니는 밖으로 나왔어”를 부릅니다.




문장의 소리 501회 김사인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뮤지션 송은지의 공연은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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