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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사랑을 믿다」 중에서

  • 작성일 2017-07-13
  • 조회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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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권여선 등 저 , 『사랑을 믿다 2008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38-41쪽, 문학사상, 2008년.




권여선 │ 「사랑을 믿다」를 배달하며…




오래 전 힘든 일을 겪고 있던 친구에게 이 소설이 실린 책을 슬며시 쥐어준 적이 있습니다. 소설이 위로가 되리라고 믿어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소설을 읽는 그 짧은 동안이라도 고통스런 내면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를, 잠시 숨을 고르기를 바라서였어요. ‘동네에 단골 술집에 생겼다는 건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지만 청춘에 대해서는 만종과 같다.’ 이런 문장 앞에서는 누구라도 멈칫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살다보면 그 작은 멈칫거림이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 ‘엄청나지 않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주문처럼 중얼거려 봅니다. ‘그 보잘것없음이 우리를 바꾼다.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받아들이면 됐다.’


소설가 정이현




ⓒ 이상엽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정이현

- 정이현 소설가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성신여대 정외과 졸업, 동대학원 여성학과 수료,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말하자면 좋은 사람』『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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