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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17회 : 최영건 소설가편

  • 작성일 2017-10-11
  • 조회수 781
  • 방송일2017-10-11
  • 러닝타임58분
  • 초대작가최영건 소설가

제517회 <문장의 소리> 최영건 소설가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살만 루슈디의 소설 『한 밤의 아이들』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최영건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 517화 <작가의방> 초대작가는 최영건 소설가입니다. 최영건 소설가는 2014년 ‘문학의 오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싱크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으며 2017년, 경장편 소설 『공기 도미노』를 출간했습니다.

Q. 소설 『공기 도미노』를 소제목 없이 구성하게 된 이유와 그 착상의 지점을 여쭤보고 싶어요.

A. 저는 처음에 소설을 생각을 할 때 갖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의 조형물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소설을... 책이랄까 텍스트가 일종의 조형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비약이지만. 조형물처럼 각각의 장들이 구조적으로 좀 어떤 형태를 그려 보이고 있는데 그 형태 내에서 계속해서 지속적인 어떤 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조형물이길 바라면서 여섯 개의 장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러다보니까 그냥 숫자로만 각각의 어떤 조형물의 측면들에 숫자로 번호를 매기듯이 번호를 매긴 것 같습니다.


Q. 인물들이 경험하는 에피소드들이 일종의 순환 구조를 띄게끔 일부러 구성하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런 소설을 구상하게 한, 이야기를 출발하게 한 최초의 캐릭터는 어떤 인물 인가요?

A. 그게 좀 말하기가 애매한 게, 제가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역시 어떤 여러 명의 인물들이 어떤 흐름을 확실히 증거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암시하고... 그러니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느낌? 그 인물들 사이에 일종의 흐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라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오히려 ‘인과라든가 운명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 싶다’라는 그런 의문에 가까운 것이었고,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생각한 인물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문체가 짧은 단문으로 호흡이 빠르고 가독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A. 소설을 쓸 때는 특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형미, 조형성 같은 것에 많이 착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장도 어떤 일종의 재료 같은 느낌으로, 깔끔한 벽돌 같은 걸 재료를 쌓듯이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문장을 단문으로, 아주 깔끔한 단문으로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고요. 물론 다른 분들의 책을 읽을 때는 긴 장문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Q. "공기 도미노"라고 이 두 단어가 결합되었을 때 되게 신선함이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공기가 어떤 의미로 소설 속에서 활용되고 제목으로 등장하고 있는 건가요?

A. 항상 공기는 항상 곁에 있는 거잖아요. 항상 호흡을 하고 있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그래서 의식을 항상 하고 있기는 어렵고 호흡이라는 행위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에 착안을 해서 ‘공기’라는 것을 떠올리게 됐는데. 특히 항상 하고 있지만 볼 수 없고 의식할 수 없다는 게 일종의 공포스러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도미노를 어떻게 쓰러트리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쓰러트린다면 그건 게임일 수도 있고 통제 가능한 거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공기를 호흡하는 행위는 원하던 원치 않던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공기도미노”에서의 도미노는 호흡을 연상시키는 공기와 결합이 되어서 원하던 원치 않던 계속해서 일어나고 끊임없이 의식할 수도 없고 또 통제 바깥에 있고. 그러니까 행위의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을 뿐더러 행위를 하는 것조차도 멈출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도미노 인 것 같아요.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 양양


1_양양


어제의 단어는 ‘친구’ 혹은 ‘친구들’입니다. 오늘의 멜로디는 친구들과 캠핑을 가서 밤안개 속에서 텐트를 치고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는 중 한 친구가 소개해준 음악 이승열의 "기다림"입니다. 두 번째 멜로디는 바다에서 야영하던 친구 부부가 듣던 음악 Sigur Ros의 "Hoppipolla"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친구들과 만나는 짧은 순간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소설가 프랑수아주 사강의 수필집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에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마칩니다.

문장의 소리 517회 최영건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친구(들)’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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