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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들먹거리다 제대했습니다.

  • 작성일 2017-10-25
  • 조회수 249

 


거들먹거리다 제대했습니다.


국민의 4대 의무는 국방 납세 교육 노동이며 국방과 납세는 의무이며 교육과 노동은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합니다. 이 4가지 중에도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는 국방의 의무는 젊은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태어나면서 얻어지는 운명적인 신성한 의무라 배웠습니다.


어쩌면 군에 가지 않으면 남자로서 구실을 할 수 없는 무엇인가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라 느낌이 마땅한 것(옳고 바른 생각이며 군 복무는 당연한 일이다.) 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저변에 흐르는 기류는 그렇지 못하고 도리어 무엇인가 자랑이며 거창한 것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다. 라는 생각이 들며 많은 사람들이 선망의 시선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흘러 왔습니다.


6.25 한국동란 전후에 시대상도 동장 아들만 되어도 군에 가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부정한 부조리한 사회 병리현상이 만연하였습니다만 사직당국에서 색출 엄벌하여야 함에도 세월이었습니다.


정말 바른 사회라면 고발정신이 투여기 저기 구멍이 숭숭 뚫어있었으며 의례히 그러려니 하며 알고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지내온 절하여 이웃이라도 아는 즉시 보는 즉시 신고하여 부정과 비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하는데도 정이 무언인지 그 정 때문에 내가 우애 그렇게 하노 하면서 모르는 척 덮어지기 일 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 일선에서 인민군과 맞닥뜨려 총부리를 겨누며 싸우는 많은 젊은이들은 농촌 출신이며 배운 것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핫바지 부대란 조롱석인 비아냥거림이 유행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때 시대상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80년대를 지나면서 많은 부문에서 바꿔지고 개선되었으며 정화의 칼끝이 병역비리를 겨누고 있었음에도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비리는 신문 지상을 더럽히는 단골 메뉴였습니다. 돈만 있으며 앉은자리에서 제대증도 받을 수 있다는 풍자는 만연한 병역 비리를 단적으로 표현했다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돈을 가진 이런저런 연줄을 가진 이들 중 일부는 군에 아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더욱 의사까지 동원하여 멀쩡한 아들을 교묘히 병신으로 만들어 군에 가지 않게 했습니다. 핫바지 부대의 잔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부 권력을 가진 자 돈을 가진 자 들의 비리 속에서도 간혹 그렇지 않은 명문가도 있었음은 위안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은할아버지가 법무부장관이며 할아버지가 국회의원인 돈도 참 많은 어느 명문가? 손자가 입대하여 3년 근무를 마치고 향토사단에서(당시 전역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영농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사회 복귀시키는 제도) 한 내무반에서 일주일을 함께 근무했습니다. 가진 것이 많고 적고, 권력을 가졌고 아니 가졌고,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문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곳에도 어느 것도 썩은 곳 썩 것은 있기 마련이며 모두를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었다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돈 큰 권력은 악이며 가난은 선이다. 가진 자는 악이고 없는 자는 선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바꿔야 하며 돈도 많고 권력을 가졌으면서도 자기발로 군 복무를 다 마치고 마지막 향토사단 훈련을 마다 않는 보통의 남자로 변한 청년을 보았던 것입니다. 세상이 다 썩은 것만은 아니리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어다 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돈이나 권력으로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는 것을 자식 사랑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체직을 들고서라도 군에 가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자식이 후에 더 큰 역사적 인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쌀이 어떻게 자라고 생산되어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쌀 나무는 어떻게 생겼어? 하면서 들판에 한 번 나가보지도 않고 벼 한 포기를 심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온실 안 화초(花草)로 자라서는 어려움에 처하면 즉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해야 할 사정이 생기면 죽고 말 것입니다.


온실 속 화초보다 풍찬노숙 설한풍 속에서 피어나는 꽃의 향기는 짙으며 멀리 더 멀리 퍼져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나라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 남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모든 것에서부터 모든 것으로까지 마음과 몸을 바쳐야 하지 않을까요? 선택을 받았다면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갚음은 인간이면은 당연히 가져할 덕목으로 여겨집니다.


그 초보적인 실천이 자기 자식이 사내아이라면 건강하게 키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으로 돈으로 아들을 병신 만들어 군을 기피하면 한 2년 이로울지 몰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양심의 소리는 살아가는 동안 늘 죄인 같이 아니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저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어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나뭇가지에 쇠줄을 묶어놓으면 세월 흘러 묶인 곳이 홈이 생기고 잘록해집니다. 그러면 미풍에도 가지는 겪이고 맙니다.


병역기피는 이러한 이치와 같습니다.


어느 무엇에 걸려 넘어질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즘 청문회 나오시는 많은 고위 공직 내정자(內定者) 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자기는 물론 자기 자식이 이런저런 사유로 군에 가지 않는 사실을 봅니다.


한 치 부끄러움 없는 면제자도 있을 것입니다만 어떻든 군에 갈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지 못하다면 면죄부는 될지언정 자랑은 될 수 없을 것이며 마음 한편에는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이러한 사람을 내정 할까? 끼리끼리 병폐에 의심이 눈초리를 띄우기도 합니다.


60년대 말 그 혼란기에 친구 한 사람은 은행에 근무했습니다.


병역관계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갑종 합격은 아니라도 입영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은행에 알렸습니다.


송별식에서는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 도 많다만 ♩♪ 군가를 함께 부르며 눈물을 흘리면 이별의 아픔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전별금을 받아 쥐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논산 현지에서 재 신체검사 결과 입대 부적격자로 귀가 조치 판정을 받게 됩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볼 때는 군에 입대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입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이면 다 가야 하는 군을 말입니다. 이 친구는 특별하다면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일 할 곳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더욱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은행 직원이었습니다.


그는 슬며시 자존심이 상하는 것입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군에도 가지 못하는 남자 이렇게 내가 약골인가? 부족한가? 모자라는가? 화가 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귀향 하면 다시는 군에 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은행에 계속 일 하면 돈도 벌 수 있고 사회적으로 앞서가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그보다도 신성한 병역의무도 할 수 없는 남자, 남자 같이 않는 남자라는 생각이 그를 더 오그라들게 했습니다.


이건 아니지 왜 내가 군에도 갈 수 없는 남자인가?


생각을 고쳐먹고 신검에 입회한 현역 한 분을 뵈옵고 상의를 드렸습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자신은 기어코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전별금으로 가져간 돈을 드리며 이 돈이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드렸습니다.


물론 다시 재판정 결과 입영이 결정되었습니다.


친구는 3년을 성실하게 군대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여 훌륭한 은행원으로 봉직하다 정년퇴임을 하고 지금은 한 평범한 사회인으로 밭을 일구며 삶을 즐겨 보내고 있습니다.


“어이 친구! 자네 정말 별난 사람 이야”


“그렇게도 군에 가고 싶었나?”


농담 섞인 내 말에 이 친구 정색을 하며


“여보게! 이런저런 사유로 내 안 가고 네 안 가면 누가 나라 지키겠나?”


남자다운 뼈 있는 한마디 말이 나의 속마음(가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은 것을) 까지를 들어다 보며 부끄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저 자신도 30개월 근무 한 것은 물론이며 병장 아니 제대 무렵에는 일반하사 계급장을 달고 거들먹거리다 제대했습니다. 자랑 아닌 자랑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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