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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소리 + 양지안 '너, 서연이 알아?'

  • 작성일 2017-10-30
  • 조회수 219

ㅇ 수다팀 이름: 도담소리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0. 18 / 오후 1시 / 학교 내 생활지도실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6명, 이미숙, 신선호, 신하경, 김정래, 권은주, 김은정

ㅇ 수다 원작 작품: 양지안 '너, 서연이 알아'

2학기가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은 정기고사 첫 날, 학생들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내일의 시험 준비를 위해 하교하고, 점심 식사 후 티타임과 함께 책수다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밖에 나가서 여유 있게 수다를 즐기고 싶은 마음 여섯이 많이 딱딱한 학생부 생활지도실 보기만 해도 딱 질려버리는 사각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시작한다.

모두들 우리의 수다책인 ‘너, 서연이 알아’의 매력적인 두께와 활자크기, 귀여운 삽화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읽기를 시작하다가 크게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여섯 명의 서연이들, 같은 이름을 가진, 그러나 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그리고 결코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서연이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먼저 모든 모임원들이 ‘차가운 벽’의 상상도 못 한 반전 결말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요즘 연일 기사가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의 다양한 폭력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조금은 괴기스러운 서연이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돌아라 초밥, 불어라 바람’에서의 서연이, ‘차가운 벽’에서의 서연이 그리고 벽에 갇혀 있던 아이들 모두 온전한 가정의 안락함을 누리지 못 하고 있는 아이들이었음을... 그리고 우리 학교, 우리 교실에 있는 아이들을 떠올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비교 여왕 만세’와 ‘보았어’를 통해서는 부모로서의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모임의 왕언니로 장성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한 선생님은 요즘 육아하는 젊은 선생님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 옛날 당신이 아들들에게 해 준 것이 너무 없어 속상한 마음에 울컥울컥한다고 고백하여 다른 선생님들의 공감과 함께 어쩔 수 없던 당시의 업무 조건과 육아환경에 대해 회고했다. 부모로서, 엄마로서의 한 마디 말과 행동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 느낌이 강한 ‘어느 기억’은 인간의 트라우마, 그 잠재된 상처에 대한 이야기로 모두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 모임의 특성상 우리가 만나는 중학생 아이들의 모습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 했다. ‘주문을 외워’ 역시 판타지 느낌이었는데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혹은 애증의 관계에 있는 모든 인간관계에 비추어 한 번쯤 ‘내가 서연이라면?’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일과 생활로 이번 모임은 간단히 학교에서 주제와 소주제를 잡는 정도의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쉬움이 남는 책수다였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너, 서연이 알아?’ 속 여섯 명의 서연이를 기억하며 못 다한 수다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그 때는 맛있는 수다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아쉽지만 이번 수다를 마친다.

*문학 재밌수다 후기: 이런 문학 잔치가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각 분야의 다양한 주제 도서가 있어 골라 읽는 재미도 있고~ 조금 아쉬운 점은 그 많은 도서 중 한 권만 선정해야 한다는 어려움?이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를 많이 주시고, 발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도 많이 해주세요. 덕분에 강제로라도 책수다 모임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