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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두시 + 울고 들어온 너에게

  • 작성일 2017-10-30
  • 조회수 191

참가 인원 : 총 6명

수다 작품 : 김용택 시집-울고 들어온 너에게

 

‘사랑을 모르나보다’

-시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 이해되고 공감되었으나 마지막이 왜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르나보다.’로 끝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시의 내용과 같은 경험은 많다. 일을 정신없이 하다가 “내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방법을 생각했지?” 싶을 때도 있고 “내가 이렇게 좋은 말을 했다고?” 할 때가 있다.

-반대로 감정이 충만한 밤에 쓴 글을 낮에 읽으면 땅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적도 있다. 누군가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문자, 편지 등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썼던 글들을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진짜 연애편지 쓸 때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따로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읽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볼 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서로 집착하기보다 담백한 관계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지나친 대접과 배려 없는 관계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예의나 규칙 등이 오히려 불편하게 할 때가 있다. 서로 불편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한데 이것은 윗사람들이 만들어 가야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굳어있는 관습을 바꾸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익숙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가 있다.

 

‘달빛’

 

-강물을 시류라고 생각해서 읽다보니 쉽게 넘기기 힘들었다. 강물을 거슬렀다는 구절이 시류를 거스르는 상황이라고 대입했었다. 달빛은 새로운 가능성, 바위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다.

-자기 신념에 따라 했던 일들이 주변의 강물에 따라 부딪히는 일들을 많이 봤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공무원이셨는데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했던 일들이 정치색에 따라

-여러 사람들의 여러 삶의 장면들이 겹치면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강물에 떠밀려 가는 사람인가?’, ‘박혀 있는 돌인가?’ 라는 고민을 해보기도 하였다.

-나는 오히려 시를 서정적으로 읽었다. 이 상황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며 읽었다. 우리가 어느 한 곳을 멍하게 주시할 때가 있는 것처럼 그냥 달빛에 비치는 물살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박힌 돌이 되었다.’는 구절을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였다. 사람이 살다보니 자기만의 고집이 생겨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시를 읽었네’

 

-농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구절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정말 농부가 쓰러진건지, 시인이 그런 내용의 시를 읽었다는 것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시를 보았다.’, ‘창문을 보았다.’라는 구절들을 보면서 시인이 창문을 통해 실제로 본 일인가 싶었다.

-시인에게는 모든 것이 시로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읽기도 했다.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담긴 시인지 꼭 물어보고 싶은 시였다.

 

후기 : 시집을 읽으면서 인상 깊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시들을 골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 한 편에 다양한 감정과 경험이 나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소 시집에 대하여 관심이 적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학광장 수다에 참여하여 좋은 기회를 통해 시집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문학 수다 후 시간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나누면서 책 모임을 이어가자고 다음 책을 결정하였습니다. 책 모임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데 문학 수다가 기점이 되어 책 모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제안하고 싶은 점 : 전국민 독서수다가 목표이다보니 많은 팀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하고, 한 팀당 한 책만 제공되는데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한 팀에게 다양한 장르의 책(소설, 시, 희곡, 아동문학 등)을 주고 1년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이럴 경우 많은 팀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는 없겠지만 깊이있는 문학수다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