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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 작성일 2017-10-30
  • 조회수 284

 

ㅇ 수다팀 이름 : 줄탁동시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 2017. 10. 29-30 / 오후 4시-6시, 오전 9시 / 목포대성점 이디야 카페, 목포혜인여고 스마트실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 총 6명 (고민지, 김유진, 서지연, 장하나, 정윤희, 최수영 / 지도자 : 전현철 선생님)

ㅇ 수다 원작 작품 :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개인 소감>

- 최수영 -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손금을 읽듯 빤히 읽히는 삶을 벗어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것을 여자는 알고 있었다. 여자는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원하지 않았다.” (책 중 내용)

쓰엉을 읽고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당하는 수많은 비극들의 참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된 쓰엉, 다문화사회와 이방인에 대한 인식이 곱지만은 않았던 소설 속 배경이 신선했다. 그녀가 살고 있던 마을로 이사 온 또 다른 주인공인 이령과 장은 쓰엉과의 만남으로 서로가 스스로의 상처를 바라보고 생각하며 사건을 이어가고, 그렇게 서로의 상처에서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회 속의 다양한 사건들과 문제들이 서로 엉켜 하나의 공감대를 만들어내 독자들을 관객으로 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결국 책의 여성들(쓰엉과 이령)은 끝을 비극적으로 장식하지만,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통해 나로 하여금 여성과 관련된 고정관념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 김유진 -

책 표지의 나오는 여성은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 쓰엉.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장규완과 이령이 있다. 이령은 ‘사회와 녹아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쓰엉과 서로 닮아있다. 쓰엉은 ‘이주 여성’으로 상상했던 결혼생활과는 달리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불화는 점점 더 깊어간다. 또한, 이령은 현실의 도피처로 피해 온 하얀 외딴 집에서 시골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이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는 어쩌면 녹아들지 못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사회에 녹아들고 ‘함께’한다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남들을 차별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는 배려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정윤희 -

주위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서 우리나라로 이주해 온 외국인들이 본적이 있었다. 특히 친구들 중에서 혼혈인 친구들이 많아서 다문화 가정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생각이외로 그 친구들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말이다. 솔직히 이주 노동자를 보았을 때는 동정심이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 쪽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와 결혼 한 가정을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으나 그들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달라서 갈등을 겪고 이혼하는 경우를 보았다. 동남아시아 쪽 사람들은 일을 하고 음식은 밖에서 사먹는 문화여서 집에서 밥을 해먹는 한국 문화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돈만 흥청망청 쓰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책을 읽다 보니 나도 하나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쓰엉은 비참한 여성의 삶을 살았다. 그녀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의 죄도 뒤집어쓰고 시부모를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받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그들도 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스스로도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 남성들은 돈을 주고 사온다는 이유로 그들을 학대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한 인간으로서 존중 받아야할 사람들이 ‘돈’ 물질적인 것 때문에 천시 받고 한다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하지만 나도 편견으로 그들을 사회의 궁지로 몰아내고 있었다. 책을 통해 나는 그동안 내가 했던 작은 생각들이 얼마나 쓰엉 같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겨우 일지도 모르는 일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 것들이 그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겨졌을 것 이다. 말도 생각도 통하지 않은 곳에서 홀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따스히 안아주지 못할망정 우리는 작은 그들을 짓밟고 있었다.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을 때 나만이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무심했으며 잔인하였는지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 이 책 덕분이었다. 나는 아마 크게 바뀌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반성과 함께 된 하나의 발걸음이 앞으로 도약해 나아갈 디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이 책에게 감사를 돌린 다. 고맙다 ‘쓰엉’!

 

- 장하나 -

‘쓰엉’이라는 책을 처음 받고, 책 표지에 그려진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묘하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용 역시 주인공인 쓰엉의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쓰엉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결혼에 대해 로망을 가지고 한국에 오지만, 실제로 쓰엉은 불쌍한 여인이 되고 만다. 외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쓰엉의 동네 사람들은 쓰엉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 그에 대해 한국에서의 다문화 사회와 이방인을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직접 만나 서로 대화하면서 우리 사회 사람들의 다문화 사회나 이방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서지연 -

서성란 장편소설의 ‘쓰엉’을 읽고 처음에는 다른 나라 여자가 우리나라에 이민 와서 고생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인 줄 알았지만, 읽다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쓰엉’이 여자들의 삶을 다룬 내용임을 알고 어느 순간 책 속 주요 여성인 쓰엉과 이령의 상황에 대해 몰입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책에 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각자의 느낌과 소감을 펼쳤다. 그로 인해 사회 속 다문화 가정과 이방인들에 대한 서로의 소감을 알 수 있었고, 특히나 책에서 펼쳐지는 사건들과 인물들 간의 갈등체계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책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고민지 -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쓰엉이라고 쓰여있는 표지를 보았다. 첫 표지에 그려진 여자의 얼굴은 평범함 속에 가려진 서글픔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첫 부분에는 익숙지 않은 문체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그런데 책 속에 나오는 쓰엉을 보면서 같은 여자로써 감정이입이 되기 시작해 어느새 책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 다문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뉴스에서 종종 들려오는 그에 관한 안좋은 소식은 내 시선과 마음을 찡하게 했었다. 이 책은 나도 모르게 나라와 인종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에 버렸던 내 자신을 반성하도록 만들었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 같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눔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고,  책 속 이야기에 대한 문제에 대해 사회에 대입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요 소감>

주어진 시간동안 서성란 작가님의 쓰엉을 읽고 카페에 모여서 내용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쓰엉에서 묘사된 여성들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고, 특히나 소설 속 인물들의 시점이 지속해서 바뀌는 부분과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주변 인물들과 주요 인물들 간의 갈등체계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책 내용을 되짚어보며 서로의 생각과 인상 깊었던 점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던 시간이 된 것 같아 즐거웠고, 이번에 문장에서의 재밌수다 참여로 새로운 경험이 되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참여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