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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채원이네+김이은 소설 '11:59PM 밤의 시간'

  • 작성일 2017-10-30
  • 조회수 195

ㅇ 수다팀 이름: 책읽는 채원이네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0. 9 / 오후5시 / 우리 집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3명, 이상훈, 류연수, 류화정

ㅇ 수다 원작 작품: 김이은 소설 '11:59PM 밤의 시간'

너무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한 책이다.

살아오면서 어딘가에 응모해서 당첨되어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공짜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가족끼리 독서토론을 하기에는 살인 장면이 너무 많고 그것이 특히 가족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는 내용이라서 도저히 가족이 함께 읽고 토론을 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처음 벌어진 사건부터 마지막까지 기괴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연속이라서, 좀더 신중하게 책을 고르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속상했다.

두 아이에게 읽히기에는 부적절한 내용이라 어른들끼리만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책날개에 적혀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에게 이유도 모르고 뺨을 맞았다는 작가소개부터가 교사 집안인 우리 가족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불편한 내용이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동생을 계단에서 밀어 죽게 만든 교영이를 통해 인간은 원래 사악한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처럼 '인간답게, 아름답고 품격 있게 잘 살기' 위해 시누이와 시어머니와 남편까지 죽이고 받은 보험금을 몽땅 사기당한 해선을 통해 권선징악을 말하고 싶은 건지, 마지막 장면이 결국 해선이 교영을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독특한 작가의 독특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꼭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은 어찌 되었든 간에 고무적인 일이다.

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읽고 수다떨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의 책이 당첨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