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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도토리」

  • 작성일 2017-11-02
  • 조회수 5,201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요. 고마워하는 마음 앞에 고마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신 시인의 어머니 말을 빌려, 우리도 오늘은 될 수 있는 대로 이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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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5건

  • 최진서180819

    난 이 시를 읽고 왜 제목이 도토리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아마 어머니가 산에서 구르시는 모습이 마치 도토리를 닮아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생각하며 시의 제목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걸핏 보기엔 안어울리는 제목인듯 하나 이만큼 더 어울리는 제목은 없을것 같다.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부분인데 어머니의 안도감이 그대로 느껴지는것 같아서 상당히 인상적이다.이 시는 단지 어머니가 다친 곳 없이 무사하다는것을 표현하려는게 아니라 내재적으로는 항상 모든것에 감사해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시인것 같으며, 이 시를 읽음으로써 어머니를 다시 한번 되돌아본것 같다.

    • 2018-11-05 15:53:04
    최진서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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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담

    이 시는 다른 흔한 부모님의 은혜와 이런 거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나게 와 닿는 시인 것같다. 정말로 저런 상황이 충분히 현재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그때의 우리의 반응은 저거보다도 못할 것 같다. 정말 말도 안나오는 그런 심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먼저 나는 이 시를 읽기 전까지 도토리 라는 제목을 보고서 엄청나게 귀엽고 아기자기한 시일거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왔는데 정말 뜻밖의 얘기가 담겨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전에도 항상 엄마 아빠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이런 류의 글을 읽을때마다 다시 생각을 되새김질한다는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다시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 중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도토리 라는 뜬금없고 귀여운 소재로 이렇게 깊은 부모님 마음을 전달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기 떄문입니다.

    • 2018-11-05 15:41:19
    정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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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기석10807

    이 시는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시이다. 그 힘든 사회에서 살아남으시려고 얼마나 많이 고맙다는 말을 하셨으면 저런 말이 몸에 베었을까.. 부모님께서 이렇게 희생하시면서 나를 키우셨는데 난 공부도 잘 못하고 집에서 말도 잘안하고 무뚝뚝해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중에는 저 역할을 해야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기때문에 부모님이 더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부모님이 나를 잘키워주시고 날 위해 희생하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머리속에 넣어두고 항상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 그러면 나도 나중에 우리 부모님과 같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것같다.

    • 2018-11-05 15:40:55
    서기석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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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훈

    처음에 도토리라는 제목을 보고 뭐지? 하면서 들어가봤더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여서 놀랐습니다.이 시를 읽고 약간 뭉클 해졌습니다. 저희어머니도 되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항상 건강하고 별 일 없다는 이유로 항상 고마워 하십니다.그러면 항상 뭉클해집니다. 저는 평소에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데 저희 어머니는 매사에 고맙다고 하셔서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평소에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던 저가 이 시를 읽고나서 하루에 한번씩 꼭 고맙다 라고 말을 해야겠습니다. 이시를 통하여 저에게 이러한 성찰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2018-11-05 15:31:50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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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상현

    박성우 시인이 도토리와 어머니를 관련지어 시를 쓰신거에 대해서 엄청 놀랐습니다 저는 보통 도토리를 보면 도토리묵이 생각나거나 도토리 전병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박성우 시인께서는 도토리를 줍는 어머니를 생각하셨다는게 "아 도토리 이렇게 색다른 시각으로 볼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다른면에서는 우리를 생각하는 어머니가 힘들게 도토리는 줍는 장면도 떠오르게 만듭니다 특히 시 안에서 감사합니다라는 구문을 반복할때 과연 이감사합니다는 왜 반복되는것이고 무슨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나서 박성우시인님이 밑에 쓰신글을 읽어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그건바로 어머니의 마음이였습니다.

    • 2018-11-05 11:51:46
    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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