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하다 만 말」 중에서
- 작성일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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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윤성희 소설집, 『감기』, 47-51쪽, 창비, 2007년.
윤성희 │ 「하다 만 말」을 배달하며…
십일월이 되면 윤성희 작가의 소설을 꺼내 읽습니다. 그 중에 특히 이 소설. ‘하다 만 말’을 읽으면 꼭 울게 됩니다. 운다고 해서 흐느끼는 울음을 상상하면 안 됩니다. 실은 좀 이상합니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는데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으니까요. 이 소설의 ‘나’는 이르게 세상을 떠난 소녀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찾아왔습니다. 소녀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오빠의 탁구공에 살짝 입김을 불어 넣어 옮겨 줄 때, 조금씩 녹슬기 시작한 어머니의 심장을 손으로 움켜쥘 때, 독자는 빙그레 웃으며 눈물을 훔치는 것 말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설가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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