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29회 : 김현 시인의 입술을 열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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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29회 : 김현 시인의 입술을 열면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연출> / 조해진(소설가)



 


 


 


<진행> / 해이수(소설가)



오프닝 : 줄리안 반스의 단편소설 「마츠 이스라엘손의 이야기」에서 한 대목


 


 


 


<로고송>/ 정현우(시인)



 


 


 


1부 <작가의 방>/ 김현 시인



 


    김현 시인은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데뷔하였으며 시집 『글로리홀』과 『입술을 열면』, 산문집 『걱정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Q. 산문집 세권을 연이어서 출간하고 이번에는 시집까지 내셨어요. 엄청난 필력이 아닐까 싶은데 그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본의 아니게 어쨌든 시집이랑 산문집이 같이 동시에 나와 가지고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원동력이 도대체 뭐냐? 보통은 “저의 성실함”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렇게 성실함만 계속 얘기하다보니까 다른 이유가 필요해가지구요. 생각해낸 이유들이 있는데 하나는 제가 약간 태생적으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청탁이 오면 무조건 받아요. 쉽게 청탁을 수락하는 그런 편이에요. 그리고 글이 쌓여 있어가지고 아, 이번엔 도저히 안 되겠다 마음을 먹어도 청탁 전화해오신 분의 목소리를 딱 들으면 아 그러세요. 하고 누그러져가지고 수락을 하더라구요. 거절을 못하는 성격 탓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어제 잠깐 플로이님 만나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 원동력이 쌍화탕이다. 제가 때마다 환절기가 되면 쌍화탕을 좀 자주 챙겨먹었어요. 그래서 쌍화탕 전도사라고 그런 얘기도 듣는데 어쨌든 이번에 문장의 소리 나가면 원동력은 쌍화탕이라고 얘기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왔습니다. 그 세 가지인 것 같아요.

 

Q. 첫시집 출간 이후에 이번 시집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A. 말 수가 확 줄었다기보다는 말하고 싶은, 말의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좀 바뀌었다? 재밌어하는 주제가 바뀌었다? 그런 편이 조금 더 변화라면 변화인 것 같아요. 말수는 여전히 많은 거구요. 시를 길게 쓰니까 말수는 여전한 것 같은데. 사실 첫 번째 『글로리홀』에 들어가 있는 시들을 쓸 때는 제가 어떻게 시인이 됐고 어떻게 예술가를 꿈꾸게 됐는지 어떤 작품을 보고 읽고 들으면서 그런 걸 꿈꿨는지 그런 세계들이, 영향 받은 세계들이 시 안으로 많이 녹아들어 갔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러다보니까 자연히 제가 이를테면 김현 월드를 만들 듯이 막 채워 넣은 것 같은데 두 번째 시집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열렸다라고 하면 열린 거고. 약간 공중에서 땅으로 조금 내려왔다라고 생각이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제가 작가가 되고 첫 시집을 묶고 그 이후에 이런 저런 동료들이랑 같이 연대활동도 하고 혹은 뭐 시민으로서 어떤 행위를 하거나 했던 것들이 자연히 시 속으로 녹아든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부분들이 조금 변화를 감지하게끔 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Q.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빛의 이미지를 따라간 계기가 있나요?

A. 특별히 따라갔다 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실은 시가 그렇게 뭔가 딱 각오하고 쓰면 쓰이는 대로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연히 쓰이는 대로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어떤 빛과 관련된 이미지나 소재들이 많이 쓰인 것 같은데. 첫 시집에도 사실은 그게 조금씩 들어가 있었거든요. 근데 빛과 어둠. 이런 것들이 실은 시 쓰기에 가장 출발이 되는 이미지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어떤 아주 껌껌한 가운데 한줄기 빛이 탁 들어오는 이미지거나 혹은 아주 밝은 가운데 그림자가 삭- 하나 생기거나 하는 것들이 어쨌든 제 글이나 시에 딱 촉발되는 이미지, 먼저 연상되는.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 이미지들이 생긴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제가 실은 빛이라는 말을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부르는 애칭이에요. 보통 때 그냥 일상적으로는 다른 말로 부르는데 약간 각을 잡고 뭔가를 할때는 빛이라고 이렇게 부르거든요? 그게 그 때 그 빛이기도 해요.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제가 애정을 담고 있는, 뭐 애정을 주고 있는 어떤 상대. 그런 대상의 이미지기도 한데 실은 그것으로 촉발되는 되게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잖아요?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어떤 사람들. 혹은 내가 이를테면 입술을 열고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 그런 것들을 좀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빛나고 있는 것. 기쁜 것. 이런 것들이 좀 떠올라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빛의 이미지들이 쓰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제가 또 약간 기쁨형 인간, 긍정적인 인간이여가지구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영향이 좀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현 시인이 가져온 소리는 “라디오”소리입니다. 시인이 이동할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자주 듣는 익숙한 소리라고 합니다. 특히 심야라디오 들을 때는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고 합니다. 김현 시인이 이 소리를 가져온 또 다른 이유는 장래희망이 라디오 디제이여서인데, 미래에 정말로 디제이가 된다면 긍정적이고 솔직한 화법으로 즐거운 라디오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부 <책들의 방>/ 김내리, 김화진 에디터


 

    지난주에 이어 <책들의 방>은 김내리, 김화진 편집자와 함께 합니다. 두 편집자가 가장 사랑하는 책을 낭독합니다. 김화진 편집자는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 김내리 편집자는 윤성희 작가의 『베개를 베다』에 수록된 단편 「이틀」을 낭독합니다.
    김화진 편집자는 정세랑 작가님의 팬이며 특히 『피프티 피플』은 작가님이 옆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다정하게 읽히는 좋은 책이라고 말합니다. 김내리 편집자는 성실하게 회사 다니던 남자가 문득 회사에 갈 수 없겠다 생각해서 출근을 하지 않고 평소에 볼 수 없던 것들을 발견하는 이야기 「이틀」을 퇴사를 하고 싶을 때마다 읽었다고 합니다.
 
    두 편집자님이 최근에 잘되면 좋겠다고 느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김내리 편집자는 가장 최근에 편집한 책인 『제 9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김화진 편집자는 작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시집인 안태운 시인의 『감은 눈이 내 얼굴을』을 꼽았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박사랑 소설가 『스크류바』


 

 

Q. 구성작가 정현우 시인 : 첫 책 출간이후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A. 박사랑 소설가 : 출간이 이후에는 최근에는 서로의 나라에서 라는 제목의 이별 테마 소설집에 참여를 했구요.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는 장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Q. 소설의 제목이 “스크류바”인데요 굉장히 유명한 아이스크림이잖아요. 제목이 어떻게 지어진지 궁금해요.

A. 제목은 스크류바 아이스크림 모양에서 착안을 했는데요. 『스크류바』의 주인공이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곧게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 인생이 굉장히 꼬여 있거든요. 그것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해서 가져다 쓰게 되었습니다. …(중략)…실제로는 약한데 곧게 서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더 가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의 소리 52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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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로
6 개월 23 일 전

인트로의 '가슴의 결'이야기가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주었습니다. 줄리언 반스의 장편만 읽어 봤는데, 단편집을 꼭 읽어 봐야겠어요. 김현 시인의 '빛의 이미지' 차용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고요. 분식집에서 수다 떠는 듯 정다운 편집자들 이야기까지. 알찬 방송 감사합니다!

Rina
6 개월 23 일 전

김현 시인이 입술을 열면 쌍화탕 향이…너무 좋네요!

디알이
6 개월 21 일 전

사운드 앤 스토리 코너, 기발한 거 같아요! 최은미 작가님 편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요. 평소에 들리긴 해도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소리들에 집중해보는 느낌. // 그리고 간혹 터지는 디제이님 & 출연하신 분들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별이 달린 나무
6 개월 17 일 전

'결'이라는 단어가 깊게 와닿습니다. 학창시절, 새벽까지 잠못들때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며 주파수를 맞추던 기억이 떠오름니다. 이제 그 주파수를 어디에 맞추어야 하고 어떻게 소통할건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결을 내야 할지…

꿈꾸는펜
6 개월 11 일 전

으, 듣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김현 시인님의 꼭 읽어보고 싶어요^^ 정현우 시인님이 부른 로고송 너무 애절해요. 어떻게 이런 감성으로 부르실 수 있죠? 노래 제목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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