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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늙은 코미디언」

  • 작성일 2018-06-07
  • 조회수 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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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문정희 시집, 『작가의 사랑』, 민음사. 2018.




문정희 |「늙은 코미디언」을 배달하며…



시인이 깨달은 세상의 큰 비밀은 뭘까요? 세상은 웃음과 눈물, 빛과 어둠처럼 이분법적인 정리가 불가능한 곳이라는 것. 어떤 순간은 쨍하게 환하고 어떤 순간은 가늠할 수 없이 깜깜하다면 의외로 사는 일은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은 늘 모호한 순간들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웃긴 일 같은데 슬프고 슬픈 것 같은데 웃겨요.
그래서 ‘나는 외로워’, ‘나는 슬퍼’와 같은 말들은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미흡합니다. 시를 쓰세요. 비유를 써서 말해보세요. 네루다처럼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고.* 내가 외로울 때 내 가슴은 터널처럼 어둡습니다. 내 속의 새들은 밝은 곳을 찾아 날아갑니다. 밤이 되면 더욱 깜깜한 것이 내 안으로 침입해 들어옵니다. 당신의 외로움에 대해 이렇게 충분히 말해주세요. 당신은 무엇처럼 외로운가요?

시인 진은영


* 파블로 네루다, 「한 여자의 육체」 중에서 (『네루다 시선』, 정현종 옮김, 민음사, 2007)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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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5건

  • 안수용10821

    이 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언의 모습과 그 코미디언의 속사정의 대조이다. 이 시의 화자는 재미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른사람과는 달리 늙은 코미디언의 무대밖, 애달픈 현실을 상상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세상에는 명과 암이 분리되지 않고, 공존해 있을 때가 많다. 나는 시를 보고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봐봤다. 과연 명을 더 크게하고 암을 없앨 수 없는 방법은 없을까? 이 문제는 우리가 처해있는 대부분의 사회문제와 연결되어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는 정부의 정책들을 보면, 명을 더 크게했더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암이 생겨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례와 이 시를 통해 나는 명과 암은 반드시 공존해야하고, 암을 줄이려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 보다는 우리가 가진 명에 더 집중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2018-11-05 15:39:52
    안수용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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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0최준석

    흔히들 '절대'라는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절대'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시에 내용처럼 코미디를 보면서도 대부분에 사람은 웃을지 몰라도 어떤사람은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즉, 내가 어떤사람에게 '슬프다' 혹은 '기쁘다'고 말을하여도 그 사람은 그런 내가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유가 중요하다 그저 내가 '슬프다' 와 '기쁘다'라고 말할뿐인 것이 아닌 내가 왜 슬프고 내가 왜 기쁜지를 전하는게 중요하지 않을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가장 효과적이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나의 감정과 그 이유를 비유를 통해, 시어를 통해 시에 화자처럼 시를 쓰는 사람이 된다면 '절대'라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나의 모든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2018-11-05 12:07:44
    11120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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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3이주상

    남을 웃기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살기위해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웃음을 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맨처음 제목과 사진을 보고 웃긴 시인줄 알았지만 내용을 보고 기분이 묘해졌다 나도 결국 웃긴것을 찾으러 들어왔지만 '웃긴 일 같은데 슬프고 슬픈 것 같은데 웃겨요.' 라는 문장을 보고 웃기기만 한것은 없고 슬프기만 한것도 없다는것을 알았다 모든 웃음에는 슬픔이 있고 모든 슬픔에는 웃음이 있다는것을 느꼈고 내가 평소에 웃긴것을 보거나 슬픈것을 볼때 이 시가 떠오를것같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웃음중에도 슬픔이 섞여있을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 2018-11-05 09:54:30
    10413이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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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9 한정민

    이 시는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을 맨땅에서 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늙은 코미디언에 빗대었다. 이는 알 수 없는 모호한 외로움을 아주 잘 표현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 시를 선정하게 되었다. 세상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단순히 두 개의 형태로 나누어 놓지 않고 현실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외로움을 소재로 한 이 글은 나에게도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독과 슬픔에 대해 다시 고찰해보게 하는 이 시는 나에게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 2018-11-05 09:41:26
    10419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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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빈10214

    이 시를 읽고서 아프신 분들 다치신 분들 등등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에서 나타내고 있는 사람은 현실 세상속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세상의 무서움과 현실을 느꼈고 나도 지금 내 직업인 학생에 걸맞게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 현실속에서 아둥바둥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때는 앞으로는 비웃지 않고 나도 앞으로 그럴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갖고 격려해주고 또 열심히 살아야 겠다. 이 시는 우리에게 세상의 현실을 알려주고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라는 메세지를 주는 시인 것 같다.

    • 2018-11-05 09:19:24
    이상빈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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