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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37회 : 정지우 시인의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편

  • 작성일 2018-06-27
  • 조회수 1,111
  • 방송일2018-06-27
  • 러닝타임1시간3분
  • 초대작가정지우 시인


문장의 소리 제537회 : 정지우 시인의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사이토 마리코 『광합성』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정지우 시인




작가의 방 초대 손님은 정지우 시인입니다. 정지우 시인은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였고 2018년 시집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를 출간했으며, <낯선> 동인입니다. <낯선> 동인인 조창규, 정현우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Q. DJ 해이수 :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의 시들이 모이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정지우 시인 : 다양한 소재로 구성을 했고요. 시는 사유를 바탕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려고 발상을 기본 체계에서 뒤집어 생각하거나 사물의 철학적 사고를 끌어오는 방식을 취했어요. 그렇다고 시가 너무 미래지향적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쓰면 괴리감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 담론과 사회적 담론에서 의미를 구축해나갔어요. 개인이 채택해서 살아가는 관점과 방향은 사회 구조체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사회와 일상에서 결핍되고 함몰된 부분들을 다시 회복하는 데 의미를 두었어요. 그리고 사회비판적인 시각도 있고요. 그 모든 부분들이 제가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삶의 이면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아픔을 알기에 세상에서 만난 작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이렇듯 모두 아름답게 가꾸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들을 썼습니다.


Q. 시에서 은유나 환유를 굉장히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어떤 시선과 시각을 가져야 이런 표현들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나요?

A. 상징에서 파생된 의미들을 생각하면서 시를 쓰게 되는데요. 사물이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면 발화되는 지점이 약하게 끝나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사물 속에 담긴 역사성이라든지 역동성을 재현할 방식이 필요했어요. 예를 들면 아픔이 심장과 뼛속까지 전해지도록 하는 무엇,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 관통하는 언어의 초월은 은유와 환유라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환유를 쓰기 위해 상징을 뚫어지게 몰두해야 하고 사물의 성질과 위치를 관찰해서 언어체계로 승화시켜야만 했어요. 되게 고단한 작업인데요, 환유로 문장을 쓰고 나면 눈을 감고 영혼을 만지는 느낌이에요. 정말 매력 있지 않아요? 희열과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어떤 지점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해서 환유를 좀 많이 쓰는 편입니다.



Q. 시를 보면 쉽게 접하는 사물들이지만 보이지 않는 세상의 배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A. 제가 시골에서 유년을 보내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서정성이 제 밑바닥에 많이 깔려있을 거예요. 제가 16살까지 시골에서 생활하며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작은 미물들도 그들만의 자연 질서와 본능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개미들이 줄지어 가는 것을 보면 밟지 않기 위해 피해가기도 했거든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키운 개를 팔았어요. 개장수들이 산수나무에 매달아 놓고 몽둥이로 패는데 개가 눈물을 흘리며 저를 바라볼 때 너무나 참담하고 고통스런 인간의 눈을 봤어요. 잊을 수가 없었고 그게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의 원형이 되었고, 시를 써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화분에 고무나무가 갈증이 난다고 저를 쳐다보는 것도 느껴요. ‘저거 물을 줘야하는데’ 그리고 잊어버리고 나가고. 그러다가 결국 정말 물을 주면서 “미안하다”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그리고 공원에 갈 때 버즘나무 같은 게 토르소처럼 잘린 채 새순을 피우는 것을 보면서 허공을 견디는 일이라고 생각됐어요. 그게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동물이나 식물이나 나무나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이구나,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정지우 시인의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은 시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입니다. 정지우 시인은 식물을 가꾸듯 시를 가꾸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사를 통해 무언가에 변화를 주고 바꾸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데 정원사가 누구인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또 정원사는 자신과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독자들이 재해석할 수 있도록 정원사를 명명하지 않는 시적 장치를 선택했습니다.
조창규 시인은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에 실린 「오늘의 의상」을 골랐습니다. 정지우 시인의 등단작이며 조창규 시인이 특별히 좋아하는 시 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 성당, 새, 나무, 의자, 종소리 등이 아름답게 떠올라서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정지우 시인의 소리는 ‘기차 소리’입니다. 시인은 기차와 연관된 경험이 많습니다. 19살에 기차를 놓친 경험, 기찻길 건너편에 살던 친구 집 가는 길, 서울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시골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 등 기차에 대한 시인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입니다.








2부 <책들의 방>/ 번역가 특집2 (정수윤, 박술 번역가) 두 번째




번역가 특집2 두 번째 시간은 번역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수윤 번역가는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미야자와 겐지의 시집 『봄과 아수라』를 골라 시집에 실린 시 「영결의 아침」을 읽습니다. 박술 번역가는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의 3연을 읽습니다. 무엇보다 번역가들의 원어 낭독은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울림을 전합니다.


Q. 이 시를 선택해서 읽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정수윤 번역가 : 사촌동생이 생사의 기로에 있어서 이 시가 너무나 생각이 났습니다. 이 시를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떠나는 누군가를 지켜봐야 분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시에서 나오는 겐지의 고향 도호쿠 지방 사투리가 바로 여동생이 사투리를 쓴 내용인데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지금 번역하고 있는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라는 작품이 이 시의 문장을 따와서, 작가가 먼저 죽은 남편을 생각하면서 쓴 소설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이 시가 의미가 있고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가져와봤습니다.


Q.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박술 번역가 : 독자들의 반응을 들었을 때도 좋지만. 제가 번역하는 작가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노발리스 같은 경우 이번에 철학 텍스트 ‘철학 파편집’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됐는데, 그런 게 소개됐을 때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고마워하지 않을까 하는 제 안의 만족감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비트겐슈타인의 경우도 이 사람의 어떤 개인적인 일기를 번역했던 것인데 세상에 나와서 읽히고 또 계속 소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김소윤 소설가, 『밤의 나라』





Q. 소설에서 인물들의 결핍이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A. 제가 생각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게 어쩌면 상처와 만나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가 각자의 인생을 어떤 빛으로 만들어 가느냐는 그 상처를 또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자주 상처와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우리 내면의 진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는 잘 와 닿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어떤 상처들을 형상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사례들, 어떻게 생각하면 비일상적이지만 분명 우리 세계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 우리가 알면서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대상들을 통해서 솔직하게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Q. 소설의 중심에는 거의 여성 화자들이 많이 나와요.

A. 제가 꼭 여성들의 이야기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우리 사회의 약자나 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가장 위태로운 어떤 존재들, 그중에서도 더 연약한 존재들을 이야기하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여자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제가 여자이다 보니까 여자들의 입장에서 보는 게 더 편한 것도 있고요. 남자보다는 그 심리나 내면에 더 자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3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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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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