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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38회 : 전아리 소설가의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 편

  • 작성일 2018-07-04
  • 조회수 977
  • 방송일2018-07-04
  • 러닝타임1시간2분
  • 초대작가전아리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38회 : 전아리 소설가의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기형도, 「겨울판화4」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전아리 소설가




전아리 소설가는 세계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소설집 『즐거운 장난』, 『주인님, 나의 주인님』, 장편소설 『시계탑』, 『직녀의 일기장』,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한 달간의 사랑』, 『헬로우 미스터 최』, 『간호사 J의 다이어리』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세 번째 소설집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가 출간되었습니다.


Q. DJ 해이수 :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라는 소설집 제목을 짓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A. 전아리 소설가 : 예전에 몇 번 이사를 할 때 옆집 소음이 많이 들리던 집도 있었고 정말 방음이 잘 돼서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집도 있었어요. 어느 날 밤에 ‘어 너무 적막하다.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정말 모르겠고 옆집 사람도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사실 그 경험을 차치하고 이 제목은 무관심에 관한 거였어요. 옆집 아이는 항상 웃으면서 현관 밖으로 나오지만 집 안에서는 울고 있을지, 울지 않을지 알지 못하잖아요. 근데 알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알고자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이 소설들을 통해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이런 무관심이나 착취와 관련된 내용이서 제목을 그렇게 따로 정했습니다.


Q. 여덟 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령층과 직업군이 정말 다양해요. 소설을 집필할 때 어떻게 시작하는지 궁금했어요.

A. 그 질문을 글 쓰고 나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매번 달라요. 소재부터 시작될 때도 있고, 이런 인물을 얘기하고 싶다, 혹은 이런 장면을 꼭 넣고 싶다, 정말 주제 위주로 쓰고 싶다. 그렇게 매번 다르기도 하고요. 한 명의 캐릭터가 만들어지면 점점 이야기를 증폭시켜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해요. 거기에 맞는 자료가 필요하면 직접 가서 조사를 한다든지 취재를 하는 등의 과정으로 매번 작품이 다르게 시작돼요.



Q. 소설의 소재와 배경을 어떻게 찾게 됐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요.

A. 사실 “소외계층을 다루었다”, “비일상적인 주제다” 같은 수식어가 많이 붙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뱀」 같은 경우만 봐도 고등학교, 중학교 때 엄마, 아빠가 직접 공수해온 보약을 먹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고, 원정성매매도 사실 여행사와 브로커를 통해서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외에도 「전원일기」 같은 경우에는 유기견 관련해서 조사를 하다가 소재를 얻게 되었어요. 사실 보지 않으려 한다면 안 볼 수도 있는 얘기지만 보려고 하면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욕망의 단상들이기 때문에 저는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야기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Q. 작가님이 좋아한다고 말한 책들(『콜레라시대의 사랑』, 『지와 사랑』, 『다섯 번째 아이』)이 문학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A. 네. 읽다 보면 알 수 있는데, 나라별로 굉장히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고 스토리텔링 기법 자체도 달라요. 질문할 여지가 있는 책이 있고 반문할 여지가 있는 책이 있고, 또 사람을 흡수하는 책이 있고 사람을 같이 걸어가게끔 옆에 놓아주는 책들이 있어요.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기법으로 시대 흐름을 타지 않고 표현한 게 고전문학이기 때문에, 현재의 대세 문학에 벗어나서 예전 책들을 보는 게 저에 대해서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반문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전아리 소설가는 가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소설집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에 실린 「전원 일기」의 한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개를 도축한 작업장을 청소하고 나온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한 장면으로, 인간의 욕망으로 이루어지는 착취 혹은 폭력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리와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 부분을 골랐습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전아리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올해로 여덟이 살 된, 함께 사는 강아지 공룡이의 코고는 소리입니다. 평소 소설 작업을 불규칙적으로 해서 낮에 자게 될 때 강아지가 항상 머리맡에 와서 먼저 잠들고 코를 골아서 이 소리가 자장가가 된다고 합니다. 소리에서 동물이 주는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2부 <책들의 방>/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김태형, 최성경 님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출판사 ‘제철소’의 김태형, ‘읻다’와 ‘큐큐’의 최성경님입니다. ‘제철소’는 1인 출판사이며, ‘읻다’는 현재 상주인원이 2명입니다.


· 김태형님의 나의 연대기
비뚤어지기 충분한 조건을 지녔으나 의외로 재미없는 사춘기를 보냈다. 지금생각해보면 문학과 연극 탓이다. 소설 읽고 연극 보러 다니면서 그 시기를 견뎠다. 대학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소설도 쓰고 희곡도 썼다. 지금은 소설집내고 희곡집내면서 밥 먹고 살고 있으니 비교적 가성비 높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동안 어린이·청소년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2015년에 제철소라는 출판사를 차렸다. 지금까지 15종의 책을 냈다. 가끔 돋보기를 쓰고 원고 보는 내 모습을, 젊은 필자들과 재미난 기획을 궁리하는 늙은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죽는다는 게 조금 덜 무서운 것 같다. 최대한 천천히 나빠지면서 나이 들고 싶다.

· 최성경님의 나의 연대기
어렸을 때 막연하게 헌책방이나 도서 대여점 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등하굣길에 동네 헌책방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했는데 천장 가까이 쌓아올린 책이며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공간을 제외하곤 모두 책뿐인 공간에서 하루 종일 뭔가 읽고 정리하는 헌책방 주인이 세상에서 제일 여유롭고 행복한 사람처럼 느껴졌었거든요. 대학에서는 문학을 공부했어요. 진희정과 다자이 오사무, 장 주네 같은 작가들을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면 작품보다는 작가들의 삶의 방식에 더 매료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을 쓰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저들처럼 불꽃처럼 살다가 사라지고 싶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졸업 후에도 시를 계속 썼어요. “썼다”고 쓰니까 쓴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기도 한데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 보니까 눈치가 많이 보였어요. 25살 때쯤이었는데 동네를 지나다가 국비지원으로 출판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는 현수막을 봤고 등록하고 6개월 동안 공부했어요. 편집부터 인쇄까지 출판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겉핥기식으로 배웠는데 북디자인에 흥미가 생겨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출판사에 지원했어요. 운 좋게 취직이 됐고 이후로 몇 군데 출판사를 옮기며 10여년 정도 디자이너로 일을 했습니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글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책을 만드는 일이 재밌었고 책을 만들면서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언젠가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생각했어요. 2015년에 개인적인 이유로 프랑스어를 배우게 됐는데요 거기서 전 대표인 최성웅을 만나 ‘읻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출판목록을 잡는 시기였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궁금했던 작가들의 책의 목록이 다소 포함되어 있었어요. 끝까지 출간을 못하더라도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지금 생각해도 좀 바보 같은 일이긴 했지만 항상 우연에 기대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책의 옆자리에서 계속 책을 만들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황종권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Q. 시집의 제목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A. 이게 원래는 「짐승으로」라는 시의 일부분을 제가 바꾼 거예요. 원래는 “당신의 등은 끝없이 배열된 건반”,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라는 구절이에요. 시집 곳곳에 보면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나와요. “등짝에 파도소리가 자란다”든가 “등이 한없이 둥글어진다”든가 이런 표현들이 있는데 제목만큼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서 그렇게 제가 지어봤어요. 또 당신이라는 화자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요. 그래서 ‘당신’, ‘등’ 이것들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시집 톤이랑 맞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Q. 시들에서 다양한 느낌을 받았어요. 시의 영감을 주로 어떻게 받으시는지 궁금해요.

A. 제가 다양한 것을 쓰게 된 것은 습작 시간이 좀 길어서 그 당시에 몰두했던 것들이 워낙 많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보통 어린 화자거나 자연물이 대상이 되는 것들은 유년의 바다에 대한 기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접근을 했어요. 또 이 도시에 와서 느끼는 어떤 체험들을 통해서 나머지는 약간 모던하게 나가기는 했는데 저는 사실 원체험도 중요하지만 독서체험도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을 해서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읽다가 시를 쓰는 편입니다.








문장의 소리 53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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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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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익명

    시츄 코고는 소리 정겹습니다. 저희 부모님댁에도 시츄녀석이 비슷하게 코를 골며 자곤 했는데, 지난 겨울 편안한 곳으로 갔지요. 방송 잘 듣고 갑니다~ 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앞으로 큐어문학이 뜰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젊은 여성층에서 인기라네요. 화이팅입니다.^^

    • 2018-07-09 12:57:2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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