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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42회 : 강태식 소설가의 리의 별 편

  • 작성일 2018-08-01
  • 조회수 1,043
  • 방송일2018-08-01
  • 러닝타임1시간3분
  • 초대작가강태식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42회 : 강태식 소설가의 리의 별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이사라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에서 「뭉클」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강태식 소설가




강태식 소설가는 2012년 「굿바이 동물원」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습니다. 중편 소설 『두 얼굴의 사나이』를 출간했으며, 장편소설 『리의 별』로 제 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했습니다.


Q. DJ 해이수 : 『리의 별』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발상이나 구상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A. 글쎄요. 모든 소설의 시작은 다른 소설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른 선배들이 썼던, 제가 따라갈 수 없다고 여겼던 소설들을 따라가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순간인 것 같아요. 이 소설 같은 경우는 제가 그 전까지만 해도 SF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블랙코미디 쪽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SF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을 해서 도전을 한 번 해봤고 SF로 도전한 첫 작품이에요. 다음 (SF)작품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을 해요. 첫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잘 봐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Q. 소설의 배경이 51세기 이후 입니다. 먼 미래를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그렇게 많은 부분에서 전문적인 SF라고는 할 수 없죠. 정말 전문적인 SF라면 이론적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굉장히 지식적 토대가 단단하거나 거의 일반인은 읽어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도화된 지식을 제시하는데요. 이건 사실 제가 생각한 나름의 SF였죠. 독자들에게 처음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만 준 다음에 분위기만 형성하고, 뒷부분을 보면 사실상 그런 게 전혀 나오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앞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형성하면 독자들이 거기에 따라서 읽으시면서 나름대로 스토리에 자기를 맞춰 가는 거 같아요. 제가 한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Q. 저마다 사연과 상처가 있는 인물들의 내력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작가님은 여러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A. 분량 상으로 보면 일단은 로드리게스와 베일리 박사가 가장 많겠죠. 그 중에서 베일리 박사 부분엔 예전에 제가 늘 써왔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넣은 것이고요. 서사가 전개되면서 행성이라는 곳, 플랜A라는 곳을 한 번쯤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그 쪽으로 사람을 한 명 보냈는데 그게 또 블랙코미디와 연결되면서 커진 것 같아요. 가장 애착이 간다고 하면 로드리게스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애 아빠가 되어서인지 아버지라는 제 마음으로 쓴 것 같고요. 나중에 제 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Q. 리를 비롯한 다섯 인물의 고독에 대해서 그려냈다는 인상이 듭니다. 이 인물들을 통해 작가님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전하고 싶으셨나요?

A.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SF라는 것은 형식이고 장르고 그러니까 무엇을 담을 수 있는 겉껍질에 해당하겠죠. 그 속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커다란 것을 담고 싶죠. 제가 가장 커다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생입니다.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결국은 이 소설이 전문적인 SF가 될 수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게 곧 한계성이자 아니면 곧 장점이면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플랜A'라는 SF구조 속에 처음에 '기무라'라는 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고요. 두 번째 도리스 브라운 같은 경우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인생에 사랑과 죽음이 굉장히 커다란 것이겠죠? 그리고 로드리게스 부분에서는 부성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커다란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베일리 박사 부분은 블랙 코미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고요. 마지막 리 역시 소멸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죠. 그런 식으로 제 나름대로 하나의 테마를 잡고 들어갔는데. 뭐 다시 말하면 인생에 대한 이야기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강태식 소설가는 『리의 별』에서 초고도 비만이 된 통신 판매원 도리스 브라운이 리와 교신하면서 사랑이 싹트게 된 뒤의 감정을 서술한 부분을 읽습니다.
『리의 별』이 어쩌면 아들에게 바치는 소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는 강태식 소설가는 다음에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서 쓰은데 그 소설은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강태식 소설가는 아들 서원이가 잠잘 때 녹음한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아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잠잘 때의 모습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이주영 라디오 피디, 정선임, 김진이 라디오 작가 1





· 이주영 피디의 나의 연대기
저는 1982년에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시의 데이트 시그널 음악을 들으며 유치원을 다녔고 라디오의 최전성기인 1990년대에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굿모닝 팝스로 아침을 시작하고 FM음악도시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 시절의 청소년들이 대게 그랬듯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해 나만의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만드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였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의 전주에 DJ의 멘트가 흐르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9년부터 kbs라디오에서 일을 시작했고 아침 시사프로그램부터 K팝 트로트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쳤습니다. 어느 일이나 그렇듯 이 일도 나름의 애환과 힘듦이 있지만 그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재미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여러 장르 중에서도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영상 없이 오롯이 귀 기울여 들을 때 감지할 수 있는 섬세하고 다채로운 소리의 매력 때문입니다. 문학 또한 그런 점에서 라디오와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라는 그릇에 어떻게 문학을 담아낼 수 있을지, 또 라디오를 통해 어떻게 많은 사람들과 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그 즐거운 고민을 기꺼이 껴안고 오래도록 살아가고 싶습니다.

· 정선임 작가의 나의 연대기
인천에서 태어난 저는 배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을 믿고 자랐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과 숙모들, 사촌 형제들과 마당에는 개와 고양이까지 북적이는 집에서 자라서인지 혼자만의 방을 동경했습니다. 다락방이나 옷장 커튼 사이에 숨어있는 걸 좋아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 찾아주길 기다리며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열한 살이 되자 혼자만의 방이 생겼고 그 때부터 라디오를 들으며 방에 콕 박혀 책을 읽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는 도서관과 독서실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공부는 하지 않고 편지를 쓰거나 헛된 상상을 하는 일을 즐겼습니다. 대학교 때는 글을 쓰고 싶어서라기보다 책 읽는 게 좋아서 국문과를 선택했는데 대학에서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마감의 희열과 인터뷰에 대한 즐거움을 느껴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졸업 후 2001년부터 올해로 18년째 라디오 작가로 일을 하고 있고요. 라디오 작가 일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재밌었지만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자꾸만 자랐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는 틈틈이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같이 여러 가지 글쓰기 교실에 전전하다 2013년에 첫 습작을 완성했습니다. 그 뒤에도 썼다, 안 썼다를 반복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습작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 일을 줄이고 작은 책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 라디오, 책, 글쓰기 이런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확장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한편 언젠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읽고 쓰고 있습니다.

· 김진이 작가의 나의 연대기
어린 시절 저는 대체로 처량한 아이였습니다. 평균보다 가난했고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소중한 친구를 만났구나 싶을 때면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반복해서 마주친 낯선 환경, 또래 집단의 견고함 앞에서 저는 틈틈이 꾸준히 외로웠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보다는 책이, 나가 노는 것 보다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 더 좋아졌습니다. 특히 10대 시절 어딘가 멋지고 친근했던 DJ언니들의 목소리는 저를 전파의 세계로 끌어당겼습니다. 결국은 라디오 작가가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생계활동이 필요했던 저는 DJ프로그램 보다는 작가의 입지가 다소 안정적인 시사프로그램에 정착했습니다. 말이 길어지는 걸 싫어하는 제 성격에도 시사 장르가 제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줘야하는 시사 작가로서 지난 10여 년은 참담한 세월이었습니다. 해야 할 말이 쌓여 가는데 할 수 없는 말이 늘어갔습니다. 누적된 심신의 피로감과 인적환경에 대한 환멸로 저는 지난해 8월 잠시 노트북을 덮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칼과 국자의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듯이 요리합니다. 요즘 제 친구들은 저를 보며 눈에서 독기가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안웅선 시인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





Q. 시집의 제목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A. 등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라는 시를 썼어요. 시집에 표제작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시집의 해설을 써주신 장은석 평론가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나서였는데요. 그 당시에 다른 제목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장은석 평론가가 이 시집은 "탐험과 소년과 계절의 서"가 제목이 꼭 되어야만 할 것 같다는 강력한 의견을 주셨고, 제가 다시 또 생각을 해보니까 너무 잘 어울리는 제목인 것 같아서 이렇게 제목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시집을 묶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일단은 등단하고 나서 군대를 갔기 때문에, 그것도 한 3년 반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 시집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갔다 와서도 한 2년 반 이상을 공들여서 나온 시집이니까요. 그래서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네 시집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니?" "네 시집이라는 건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거 아니니?" 이런 얘기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 아마 그런 이야기들을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던 일이었던 것 같고요. 가장 즐거웠던 일이라면 하나의 완결된 원고를 다 정리했을 때 그 때가 가장 기쁘지 않았나 싶어요.








문장의 소리 54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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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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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익명

    출석합니다! 언제들어도 편안한 문장의 소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8-08-02 01:01:0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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