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장의 소리 제548회 : 이기호 소설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편

  • 작성일 2018-09-19
  • 조회수 1,330
  • 방송일2018-09-19
  • 러닝타임1시간26분
  • 초대작가이기호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48회 : 이기호 소설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배한봉 「빈곳」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이기호 소설가




이기호 소설가는 1999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였으며 소설집으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박사는 누구인가?』 등이 있습니다.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에 이어 네 번째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단편집 준비하시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A. 제가 단편집이 이번이 네 권 째인데요, 다 여덟 편씩 단편을 담았어요. 근데 이번에는 일곱 편이더라고요. 근데 그 중에 하나 200장이 넘는 단편이 있어서 분량 면으로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교정지를 보다보니까 후라보노 껌을 샀는데 껌이 열두 개가 아니고 열한 개가 있는 것 같은, 불량품 같은 느낌이 들고 라면을 샀는데 스프가 하나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독자에게 좀 미안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작가의 말을 한 편의 소설 형식으로 일부러 좀 길게 썼어요. 작가의 말은 제가 실제로 겪은 일들, 이 단편집 원고를 막 썼을 때 겪었던 실제의 생활과 삶을 그대로 투영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오버죠. 원래 작가의 말을 길게 쓰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된 작가들이 별로 없어요. 원래 시인들처럼 두 줄, 세 줄, 혹은 아예 안 쓰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런 작가들 존경합니다. 길게 쓰는 인간들은 뭔가 자기가 작품에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같은 느낌 있죠? 그런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Q.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 작가님 개인의 일상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A. 해이수 씨도 마찬가지고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뭐 SF를 쓰든 판타지를 쓰든 그 안에는 작가의 모습들이 조각조각 다 숨어 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숨기고, 혹은 그 조각들을 나열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조금 지겨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산문집도 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산문집을 제 와이프나 저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 읽으면 이건 약간 사실과 좀 다르지 않냐, 왜곡이 좀 많다, 뭔가 엄살과 과장과 허풍도 좀 있지 않느냐, 말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일기를 쓸 때도 자꾸 왜곡과 과장 같은 것들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럼 그건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리 이기호라는 인물이 소설 속에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소설 속 인물로서 봐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오히려 그 경계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고 이번 소설집에는 저를 표상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쓸 때는 오히려 더 힘들었습니다. 그 지점을 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기도 하고 제가 스스로 감정적 거리를 좀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지점이 있어서 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초기에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와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소설을 쓰는 것에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하네요.

A.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소설을 가르치는 선생은 그 선생이 쓰는 소설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게 어쩌면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근데 10년 정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소설 공부하다보니까 일단은 학생들이 제 소설을 안 읽어요. 제 소설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저도 수업시간에 절대 제 소설에 대해 언급하거나 같이 읽고 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학생들의 어떤 문법이나 문체들은 다 제각각이죠. 그리고 소설이라는 것도 어떤 표준적인 문체나 문법, 이런 것들은 없잖아요. 사실은 저는 소설 선생으로서는 학생들을 어떤 정확한 틀 안에 집어넣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 학생들을 약 올립니다. 계속 어린 나이에 등단한 타 학교 친구들의 예를 들거나 한 명을 굉장히 띄워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아, 내가 저 인간 꼴 보기 싫어서 쓰고 만다.' 뭐 이런 느낌 정도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하더라도 교육자입니다. 교육자와 작가 사이의 이 괴리는 생각보다 좀 커요. 오히려 이것들이 양립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요즘 많이 하게 되요. 뭔가를 하나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자로 가든지 소설가로 가든지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계속 자괴감에 빠져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 생각하느라고, 혹은 학생들 걱정 때문에 자신의 모든 삶을 투영하는 교육자들도 분명히 옆에 있거든요. 그렇게 꼭 근본적이지만은 않더라도 대다수의 많은 시간을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선생님들이 있죠. 근데 저만하더라도 어쨌든 또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나 육체적인 노동 같은 것들이 필요한 장르잖아요. 제가 소설 쓰는 시간을 확보하고 투자해야 되다 보니까 그만큼 학생들에게 무관심해질 때도 꽤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소설 쓸 때만 조금 예민해져요. 아주 날카로운 상태가 되는데 그때 학생들 소설을 보는 것이 과연 온당한 짓인가,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이 좀 깊어졌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기호 소설가는 가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이윤설 시인의 「오버」를 골라 읽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 선언을 하는 순간인데 그 순간의 슬픔의 정서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합니다. 이기호 소설가는 슬픔을 슬프지 않게 말하는 것, 기쁜 것을 뻔하지 않은 기쁨으로 얘기하는 예술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점들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기호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소리입니다. 글 쓰는 환경이 아이들 세 명과 강아지 한 마리, 거북이 두 마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는 소설가는 자신의 환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소설들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강보경 차장,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이윤영 팀장 1





548회 책들의 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에서 문학 분야와 음악 분야를 담당해 일하고 있는 강보경 차장님,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맡고 있는 이윤영 팀장님과 함께 합니다.


· 이윤영님의 나의 연대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니 책과 어학을 동경하던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기억나는 일들이 밤을 새워서 위인전을 읽다가, 그리고 조금 더 커서는 세계명작 시리즈를 읽다가 밤에 엄마한테 들켜서 자주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은 '소년 한국일보'에서 하는 시 창작대회에서 동상인가를 수상했는데 어린 나이에 글짓기와 독서에 몰입하는 묘미를 어렴풋이 깨달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첫사랑의 아픔을 심하게 앓아서 그때의 경험을 통해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앨리 맥빌>이라는 미국 시트콤이 있는데 그 시트콤에 푹 빠졌었거든요. 거기에서 여자주인공이 첫사랑 상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첫사랑과 그의 현재 와이프와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기발한 상상 장면도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에 항상 단골 바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마치는 장면에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 나오는 노래 가사를 자막 없이 이해하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에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 강보경님의 나의 연대기
저는 거제도라는 섬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제가 아주 갓난쟁이였을 때 울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거제도에 살 때 너무 울어대서 배를 타면 배가 뒤집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울보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많이 울었는데 다 큰 지금도 아주 가끔씩 울고는 합니다. 눈물은 저에게 가끔 흐린 마음을 개운하게 하는 치유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잠드신 밤 혼자 티브이에서 방영한 심야영화를 몰래 보곤 했습니다. 6학년 때는 겁도 없이 친구랑 둘이서 동네 극장을 찾아가서 벌벌 떨며 어른들 영화를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꼬꼬마였는데 아마 그때부터 한국영화를 무지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은 저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짝사랑이 시작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지독한 짝사랑을 오래해서 아주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그 아픔이 오래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죽마고우를 따라서 학교 도서관을 자주 갔었고 책도 여러 권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지금 돌이켜보니까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손에 들려진 책가방, 도시락, 가방 말고는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전공이 중국어여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외국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또 북경, 상해, 남경, 산동 여행을 많이 다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중국문학 작가 루쉰이나 빠진, 라오셔 같은 중국 현대 소설작가들을 알게 됐고 그들 작품을 중국어 원문으로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한때는 루쉰이나 라오셔 작품을 읽고 엄청 매료가 돼서, 특히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은 정말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중국어 전공이었던 탓에 대학을 졸업하고는 홍콩영화를 수입하는 영화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제가 정말 보고 싶었던 왕가위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었습니다. 몇몇 직장을 거쳐서 우연한 기회에 2009년 지금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초기에는 선배와 함께 거의 매일 연극, 무용, 음악, 전통공연 등을 엄청 보러 다녔습니다. 수십 편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처럼 스크린을 통해서나 혹은 대중음악처럼 음반을 통해서 듣는 게 아니라 배우들의 숨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무용수들의 몸짓을 눈앞에서 바로 보고 고수들의 추임새를 현장에서 따라하게 되는 그런 공연들을 매일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기차로 두 시간 떨어진 나주라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개구리, 메뚜기, 잠자리를 수시로 만나곤 합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멀어져 전원생활에 가까운 농가와 밭을 지나다니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예술이 세상을 바꿉니다. 누군가의 삶도 바꿨고 앞으로도 바꾸게 되겠죠? 저는 그 과정에서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박상영 소설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Q. 첫 책이 나온 소감이 어떠세요?

A. 일단은 제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책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계속 표지를 만지면서 흡족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책 나온 이후로 사실은 한 번도 안쪽을 펼쳐보지 못했거든요. 책 만들면서 계속 보면 질려버리잖아요, 제 소설에. 그리고 막상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별로 일까 봐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해서 제대로 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껍질만 만져보고 있어요.


Q. 소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이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퀴어' 라는 키워드가 가장 메인에 있었고요. '사랑'과 '좌절'도 생각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책 내고 친구랑 대화를 나누는데 그때 제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실이 제가 쓴 거의 모든 소설에 술이 등장하고 주종이 다양하더라고요. 권여선 선생님 같은 경우는 주로 소주를 다룬다든지 그러시는데, 제 소설에는 소주부터 시작해서 보드카, 맥주, 와인 등등 양주와 동양의 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술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는 주류(酒類)의 문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4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천 콘텐츠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lsquo;달리책방&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lsquo;010&rsquo;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lsquo;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rsquo;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lsquo;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rsquo;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lsquo;이게 맞나?&rsquo;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lsquo;세신 과정&rsquo;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lsquo;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rsquo;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lsquo;탕의 영혼들&rsquo;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lsquo;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rsquo;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lsquo;아베끄&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관리자
  • 2023-12-2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