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카뮈』 중에서
목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카뮈』를 배달하며…

 

 

    문학 이야기 같지만 축구 이야기입니다. 축구 이야기 같지만 인생 이야기고요. 이 책은 모두 152개의 작은 조각들로 이뤄졌는데, 각 장마다 ‘선수’, ‘주심’, ‘축구공’ 등의 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이 장의 이름은 당연 ‘카뮈’이고요. 작가 얘기가 나오는 거의 유일한 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어떤 말들은 한참 나이가 든 뒤에야 이해할 수 있는데 제겐 저 카뮈의 말이 그랬습니다. ‘신을 느끼지 않고서도 이길 수 있는 법을 배웠고, 쓰레기라 느끼지 않고서도 질 수 있다’는 첨언 또한요. 우리는 살면서 선수와 관중, 심판과 감독 등 경기장 내 모든 배역을 혼자 해내지요. 그 긍지와 기쁨, 긴장과 분열을 좀 어떻게 해보려다 불쑥 소설가가 태어나기도 하는 것 같고요. 앞으로 잘생긴 카뮈 얼굴을 볼 때마다 저는 그 근사한 흑백사진에는 드러나지 않은 ‘골키퍼 카뮈’의 신발 밑창을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당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의 탄력이랄까 성질, 오묘에 대해서도요.

 

소설가 김애란

 
 
작품 출처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유왕무 옮김, 『축구, 그 빛과 그림자』, 183쪽, 예림기획, 2006.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