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듣는 소설과 시 :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9월 공개방송 현장

가을에 듣는 소설과 시 :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9월 공개방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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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9월 공개방송!
가을에 듣는 소설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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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혜진(에디터)

 

 


 

 

 

<문학주간 2018>의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9월 2일, 마로니에 공원 예술가의 집 1층 예술나무 카페에서 '사이버 문학 광장 – 문장의 소리' 9월 공개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공개 방송이 진행되는 예술 나무 카페는 방송 시작 30분 전부터 관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관객들은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웠는데요 마치 파티에 온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송 준비로 바쁘신 해이수 진행자님도 저기 보이시네요! 오늘은 과연 어떤 말들을 전해 주실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9월 문장의 소리 <작가의 방>은 '내게 무해한 사람'의 최은영 소설가, '영의 기원'의 천희란 소설가 그리고 '끝없는 사람'의 이영광 시인, 'Lo-fi(로파이)'의 강성은 시인까지 총 4분의 작가님이 초대 손님으로 함께 자리해주셨답니다.

 


 

노래 손님, 정현우 시인의 감미로운 노래가 '문장의 소리' 9월 공개방송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정현우 시인은 이날 총 두 곡의 노래를 들려주셨는데요. 그중에는 '문장의 소리' 로고 송도 포함되어있었답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했다고 하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의견을 남겨 주세요!

 

 

관객들은 LED 장미를 한 송이씩 들고 정현우 시인의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반짝이는 장미 물결과 노래가 흐르는 이곳은 마치 콘서트장을 떠오르게 했는데요. 덕분에 후끈해진 분위기로 공개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방> 1 부, 소설과 문장을 이야기하다"

 


 

<작가의 방> 1부는 소설 쓰는 최은영, 천희란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은 신작에 대한 설명과 소설가로서의 고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꾸밈없는 솔직한 대답으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Q. 해이수 : 두 분 다 최근에 신작을 출간하셨어요. 책을 출간하고 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천희란 : 매일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을 들락거리며 순위, 별점 등을 확인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첫 소설이라 그런지 독자들의 반응이 많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A. 최은영 : 저는 마감을 끝내고 북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책상 앞을 떠나 소설 외에 다른 생각도 하며 열심히 휴가를 보냈어요.

 

Q. 해이수 : '영의 기원', '내게 무해한 사람' 모두 여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낼 때 어떤가요?

A. 최은영 :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쓰기에 고통은 있었지만요. 여성으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서 어려운 점이라기보다 글을 쓸 때는 항상 불안함이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이 저도 모르게 실제 존재하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까 봐, 그게 그 대상에게 상처나 실례가 될 수 있어 늘 걱정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A. 천희란 : 최은영 작가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는 세계를 대상화하여 쓰는 것입니다. 저 역시 성 소수자의 이야기라 조심스러웠다기보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런 부분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쓰기의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는 두 분 모두 '마감 날짜'라고 대답하여 카페 내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는데요 동갑내기 작가라 그런지 두 분의 케미 또한 돋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두 작가님의 서로의 책에서 찾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최은영 작가님이 선택한 「영의 기원」 속 문장>

"(중략) 죽을 용기로 살아야 해.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니까 죽을 용기와 살 용기, 그것은 과연 같은 종류의 용기일까. 나는 맑스와 마르크스, 그리스인과 희랍인, 자정과 0시, 두 번의 침묵, 분명 같은데 서로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을 생각한다"
천희란 「영의 기원」 중에서

 

 

<천희란 작가님이 선택한 「내게 무해한 사람」 속 문장>

" (중략)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윤희야, 온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기다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피조물에게서 위안을 찾지 마십시오. 수사가 되었을 때 나의 담당 수사는 그렇게 말했다. 감실 앞으로 나아가세요. 하느님께 이야기하세요. 그의 말에 나는 일정 부분 동의했으며 신에게 나의 존재를 위탁하고자 했다. 신의 현존에는 분명 그가 말한 위안이 존재했다.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 중 에서

 

 

최은영 작가님은 문장의 리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위의 문장 속에서 그 리듬감이 너무나 잘 나타나서 특히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후회와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이 장면에서 진한 여운과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여러분은 두 책 속에서 어떤 문장을 마음에 담으셨나요?

 

 

소설가 두 분과 함께 하는 1부는 Q&A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모자라 아쉽기만 하였는데요 이번 <작가의 방>을 통해 두 분의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작가의 방> 2부,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다"

 

 

곧이어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이영광 시인, 강성은 시인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두 분 모두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잘하셔서 한 편의 예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Q. 해이수 : 서로의 시집을 읽으며 특별하게 눈여겨본 부분이나 감동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강성은 : 이영광 시인님의 이번 시집을 읽으며 아직도 굉장히 뜨거우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시는 모습에서 울컥하기도 했고요.

A. 이영광 : 조용한 목소리를 가진 강성은 시인과 로 파이(Lo-fi)라는 의도적인 저음질 레코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성은 시인의 건조하고 단순한 세계 속의 섬세한 감정이 돋보여 좋았습니다.

 

Q. 해이수 : 그러고 보면 로 파이(Lo-fi)라는 제목은 시집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제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강성은 : 시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정해 둔 제목이었어요. 제가 로 파이(Lo-fi) 음악을 즐겨 듣기도 하고 제가 내는 목소리나 글 또한 로 파이(Lo-fi)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정한 제목입니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지만, 귀에 감긴다는 점에 있어서도 저의 시와 닮았다고 생각하며 홈 레코딩 하는 기분으로 글을 썼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인쇄 직전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다행히 출간 후에 반응이 좋아서 출판사도 저도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Q. 해이수 :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 #해시태그는 무엇일까요?

A. 강성은 : #죽음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 첫 시와 지금의 시에서 죽음이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최후의 빙하가 녹았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빙하는 사라지지만 우리의 삶은 그대로 지속된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죽음 #소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시 속에 담기는 것 같습니다.

A. 이영광 : #고통 #상처
나의 고통과 타인에 대한 고통, 내가 그 고통을 알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절실하게 질문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목소리를 낸 흔적들을 이 시집에 담겨있습니다.

 

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지만, 이번 <작가의 방>에서는 다른 작가의 시선과 생각으로 작품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끝으로 서로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영광 시인은 강성은 시인의 '고스트', 강성은 시인은 이영광 시인의 '졸업장'을 낭독하였는데요 두 시 속에는 어떤 죽음과 고통, 상처가 담겨있을까요?

 

 

두 편의 시 낭독이 남긴 묵직한 여운을 끝으로 2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정되어있던 방송 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모두 끝까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작품을 쓰는 작가의 마음과 태도부터, 작품에 담긴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와 작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네 명의 작가와 함께한 9월 문장의 소리 공개 방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이버 문학 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munjang.or.kr/archives/category/lit-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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