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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52회 : 현대문학 핀 시리즈_ 시인·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 작성일 2018-10-24
  • 조회수 1,480
  • 방송일2018-10-24
  • 러닝타임1시간12분
  • 초대작가시인·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문장의 소리 제552회 : 현대문학 핀 시리즈_ 시인·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다자이 오사무 『직소』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현대문학 핀 시리즈 특집 - 시인·문학평론가 박상수, 시인 유계영, 소설가 박형서




문장의 소리 552회와 553회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특집으로 핀 시리즈의 편집위원과 핀 시리즈에서 시집 및 장편소설을 출간한 시인과 소설가를 모셨습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시집과 소설을 출간하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획입니다.
박상수 시인은 2000년 동서문학에 시로,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으로 당선되어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 『숙녀의 기분』, 평론집 『귀족 예절론』을 출간하였고, 이번에 두 번째 평론집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를 출간하였습니다.
박형서 소설가는 200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여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끄라비』, 『새벽의 나나』 등을 출간하였습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당신의 노후』를 출간하였습니다.
유계영 시인은 2010년 현대 문학으로 데뷔하였으며 시집 『온갖 것들의 낮』이 있습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시집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현대문학 핀 시리즈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박상수 시인 : 최근의 문학을 둘러싼 여러 환경이 바뀌고 있잖아요. 현대문학이 이 상황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편집위원들도 그렇고 회사 쪽도 그렇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작가들을 많이 발굴해서 좋은 작품 많이 싣고 발표하고 그 역할을 했던 게 아니냐, 그러면 더 확장해서 그걸 현대문학 잡지에도 싣고 단행본으로 엮어서 좋은 작가들을 선보이는 플랫폼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는 이기호 소설가도 이전부터 무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을 내면 어떨까 이런 얘기를 계속 해왔고 저희 회사 대표님도 "작은 책"에서 힌트가 생기지 않을까 얘기를 해왔어요. 그게 우연히 잘 만나서 그러면 소설도 내게 되었죠. 사실은 시집 같은 경우는 현대문학이 좋은 시인과 시를 많이 배출을 했는데 시선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럼 이 기회에 시인들의 시선도 소설과 같이 움직여보면 어떻겠냐 싶어서 많지 않은 분량을 핵심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독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해보자 해서 의욕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박형서 작가님 『당신의 노후』를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A. 박형서 소설가 : 저는 평소에 생각한 것을 오랜 가공 끝에 소설로 옮기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뚜렷하게 기억되는 소설은 별로 없습니다. 이 소설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은 어렴풋하게 두 개 정도 되는데 하나는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무래도 기금(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걸 피할 수 없겠다 하는 막연한 추측과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국가는 국민의 노후를 포기할 수 없지 않겠느냐 하는 당위. 돈은 없고 사업은 해야 된다면 도둑질밖에 남지 않겠죠. 그 과정에서 발생할 비극을 생각을 해봤습니다.


Q. 유계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친숙함과 낯섦 사이의 경계를 오가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유계영 시인 : 이 사전 질문을 받고 시집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서 내가 제일 많이 쓴 낱말이 뭘까도 세어보고 별짓을 다해봤는데요, 딱히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다시 한 번 시간을 복기해봤을 때 제가 그 시간 동안 시달렸던 정서는 의심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의심하고 나의 일상이 안전하다는 것에 의심을 해보고, 그런 가운데 태어난 시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박상수 시인은 박형서 소설가의 『당신의 노후』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소설의 복선과 반전, 중의적이고 암시적인 표현 같은 묘한 지점들을 잘 보여준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유계영 시인은 『당신의 노후』의 다른 부분을 골라 낭독합니다. 불길함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 시인에게 선명하게 각인되었고 이후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 같아서 이 부분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시를 노래하는 음유시인들, 트루베르_피티컬, 나디아





시를 노래하는 트루베르의 랩하는 피티컬, 노래하는 나디아와 함께합니다. 불어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트루베르는 시의 원문을 살려 노래를 만드는 팀입니다.


· 피티컬님의 나의 연대기
1981년 8월 31일 울산 출생. 할아버지 고영수, 할머니 장금순. 외할아버지 언중신, 외할머니 이경자여사. 아버지 고상식, 어머니 원숙옥 두 부모님의 장남. 강원도 출신의 아버지와 충청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경상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라도로 대학진학. 경기도로 군대에 갔다가 2007년 대학을 졸업하고부터 서울에서 서식 중. 현재 '만리', '파칭' 두 고양이님을 모시는 집사입니다. 아직도 만나는 초등학교 6학년 2반 친구들. 그리고 중학교 연극반 때 만났던 첫사랑. 고등학교 3학년 책가방 속 카세트 테이프. 조피디 1집, 드렁큰 타이거 1집, 1999년 대한민국 지누션 1집,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015B, 넥스트, 림프비스킷, 알에이티엠, 허니패밀리 등등. 오토 리버스가 되는 마이마이, AA건전지, 1종 문학교과서, 문학문제집, 지리산 뻐꾹새,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남자의 향기, 퇴마록, 드래곤 볼, 슬램덩크, 호텔아프리카, 만화책 블루, 만화책 버전 총 60권짜리 삼국지. 수능을 50일도 남기지 않고 결성한 학교 밴드 대한민국 랩퍼.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학부 문예창작과 00학번. 인문학부 500여명 중 유일한 노란색 폭탄머리. 원광문학회 18기. 졸업 후 트루베르 결성. 이후 밴드 스팟라이트 래퍼. 시를 쓰는 게 좋습니다. 노래를 랩을 하는 게 좋습니다. 11년 째 시를 노래하는 트루베르의 래퍼 피티컬입니다.

· 나디아님의 나의 연대기
나디아 연대기. 본명 진해원. 노래하는 이름은 나디아. 지금도 여전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눈에 띄는 까만 피부를 가졌다. 그 덕분인지 초딩 때 mbc에서 방영된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의 나디아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고등학생 때부터 노래하는 이름으로 쓰고 있다. 일곱 살 학교에서 첫 악기로 가야금을 배우다. 평생 외동으로 살게 될 줄 알았으나 늦게 생긴 동생들 덕분에 비글 맞먹는 세 자매 중 장녀로 자리매김. 열네 살 중2병 창궐. 나는 무얼 해야 재밌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춤과 노래를 할 때 가장 즐겁다는 것을 인지하고 평생 그렇게 살기로 결정한다. 열다섯 살 연습할 곳이 없어서 학교 운동장이나 뒷산,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 구석에서 노래했다. 처음으로 나가본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열여섯 살 "What's up" 이라는 곡을 치고 싶어서 기타를 배웠다. 그 해 가을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신장결석을 발견하고 원래 신장이 기형인 채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병원생활과 병행했다. 스무 살, 실용음악 학과를 다니다가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어서 영상과에 간다. 처음으로 입학 수석 장학금을 받다. 바이올렛 톤이라는 밴드로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스물한 살 처음으로 나의 앨범을 냈다. 크고 작은 공연이 계속 되었고 많은 곡을 만들었다.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가 좋았다. 스물세 살,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섰다. 스물여덟 살, 공들였던 밴드가 깨지고 방황하고 있던 시기에 트루베르 래퍼 피티컬과 윤석정 시인을 만나 트루베르로 합류했다. 시작은 객원 보컬이었다. 트루베르로 활동하며 많은 시인들을 만났다. 스물일곱 살 8년 연애를 끝내고 결혼했다. 주부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서른 살 서당개 3년이 지나니 시라는 것을 흉내 내서 써보기 시작했다. 시를 노래하는 트루베르에서 노래하고 있는 나디아입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이해존 시인의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




Q. 시집에서 새롭게 재생산되는 공간들을 발견했어요.

A. 아무래도 익숙한 것보다는 공간과 시간이 낯설수록 사람은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낯선 공간과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언제나 익숙한 공간에 서 있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 생활이 따지고 보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고 하루하루가 낯설고 두렵기도 하고 어수룩하지만 그런 표현의 문제에서는 낯선 세계로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Q. 시인이자 편집자이신데 시를 쓸 때와 일을 할 때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A. 일단 그동안 가까이에서 시집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많이 지켜봐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첫 시집을 내고 나니까 그런 분들의 첫 시집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더 와닿더라고요. 일을 할 때와 시를 쓸 때의 차이라면 일할 때는 여럿이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또 시를 쓸 때 온전히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것 같아요. 매일 책을 들여다보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을 끝내고 나서 집에 들어가면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왔는데 좀 익숙해지다 보니까 집에서 읽고 싶은 책도 찾아서 읽고 하고 있는 일과 생활 사이에 조금은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되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5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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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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