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57회 : 김숨 소설가의 흐르는 편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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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57회 : 김숨 소설가의 흐르는 편지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안현미 「불멸의 뒤란」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김숨 소설가


 

    김숨 소설가는 1997년 대전일보, 1998년 문학동네로 데뷔하였습니다. 소설집으로 『투견』, 『침대』,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등이 있으며 장편 소설 『백치들』, 『철』,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등을 출간하였습니다. 최근에 증언소설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그리고 장편소설 『흐르는 편지』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지속적으로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김숨 소설가 : 처음부터 그렇게 쓴 건 아니고 『한 명』을 쓰면서 체화가 된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경험들이 그제야 체화되어서 위안소가 배경이고 일본군의 아이를 가진 열다섯 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하는 『흐르는 편지』를 쓰는 것이 가능했어요. 그리고 그걸 쓰고 있는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관장님이 울면서 찾아오셨어요. 김복동 할머님 많이들 아실 텐데, 할머니께서 1월에 위암수술 받으시고 투병중이시거든요. 할머니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실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든 남기고 싶은데 자신들은 방법을 모르겠다, 도와 달라, 그러셨어요. 그렇게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면서 그걸 소설화해보자 해서 쓰게 됐죠. 그러니까 『한 명』이 불러온 인연들이에요. 『흐르는 편지』도 그렇고 두 권의 증언소설들도 그렇고. 처음 『한 명』을 쓸 때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한 분도 뵙지 못했었거든요. 뵐 용기도 없었고 워낙에 연로하시고, 또 하실 수 있는 어떤 증언들을 이미 하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뵐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런데 『한 명』을 펴내고 나니까 위안부 할머니들을 곁에서 돕는 활동가 분들과 할머님들과 만나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체화가 되고 제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들이 오면서 자연스럽게 쓰게 된 것 같아요.

 

 

Q. 증언과 자료를 선별하고 재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한 명』쓸 때는 검열도 해야 됐었거든요. 이게 나의 상상력으로 쓴 것이 맞는지 검열을 해야 됐어요. 그런 자기 검열도 있고,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 피해자들이 겪었던 경험의 수준을 넘어서고 과장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너무 극적인 서사를 경계했던 것 같아요. 피해자들의 경험을 넘어선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명』에서는) 그 검열이 수동적으로 했다면 『흐르는 편지』를 쓸 때는 자동적으로 검열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면에서는 좀 수월했고 빙의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태로 썼습니다. 소설을 쓰려면 체화가 되어야 하잖아요.

 

Q. 증언들을 소설화할 때 유의했으면 좋겠다는 점이 무엇인가요?

A. 우선 근래의 일일 경우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시잖아요. 그러면 그분들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그분들의 인권에 해를 가하는 문장이나 시선, 단어 들을 엄격하게 살펴야 되는 것 같아요. 쓰고 나서도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그것도 각오해야 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김숨 소설가가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소설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일부를 낭독합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눈이 잘 안 보이셔서 희미하게 형체만 볼 수 있는데 "할머니 뭐가 보고 싶으세요?"라는 질문하자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숨 소설가는 평양이 고향인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한 많은 대동강"을 녹음한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길원옥 할머니는 치매가 있으셔서 방금 드신 과일 이름을 기억 못하시는데 노래 가사는 잘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교보문고 스토리사업팀 정길정 차장, 이혁주 피디 2


 

 

    2부 책들의 방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혁주 님은 박솔뫼 소설가의 『도시의 시간』을 음악과 닮은 소설이라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정길정 님은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받은 김펑 작가의 『고시맨』의 일부를 읽습니다. 작품의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크고 판권계약이 완료된 작품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합니다.

Q. 『도시의 시간』의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신 이유가 뭘까요?

A. 이혁주 : 원래 박솔뫼 작가님 작품 중에 단편적으로, 영화로 치면 한 씬이 마음속에 와 닿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섞여 있는 문장이에요. 커피나 책 냄새나 주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소리, 그리고 졸려 하는 시간까지. 이런 게 굉장히 적절하게 배합이 돼서 다가올 때도 있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오는 시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정말 잘 그려내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Q. 『고시맨』그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가 뭘까요?

A. 『고시맨』이라는 소설의 핵심적인 내용을 얘기하고 있어요. 누구나 다 같은 방향으로 뛴다고 해서 나도 같은 방향으로 뛰어야 된다는 법은 없고요. 누구나 운동화를 신고 있다고 해서 나도 운동화를 신어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요. 각자의 꿈은 다 다른 거고 그 꿈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갔을 때만이 행복한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해서 뽑았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우다영 소설가 『밤의 징조와 연인들』


 


 

Q. 작품들에서 타인을 관찰하는 예리한 시선이 느껴졌어요. 어떤 것에 주목하면서 작품들을 모았나요?

A. 소설 속에서 타인을 관찰한다는 걸 책을 묶으면서 이번에 알았어요. 그걸 의식하고 쓴 건 아닌데 어떤 걸 주목했냐 한다면,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사실은 대체로 세계를 관찰하는 입장에서 썼고 사람들은 그냥 그곳에 배치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실제로 현실에서는 사람을 잘 관찰하는 편이에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무의식적으로 항상 관찰을 했더라고요.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처음 만난 사람을 관찰하는데 그게 좀 잘 맞아서 그 사람을 바로 그렇게 관찰한 걸로 판단을 하고 믿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편이고 경험하면서 다시 알아가자는 태도를 가지는데 첫인상 때 관찰한 게 되게 잘 맞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남자친구 사귀면 저한테 많이 보여주고 그랬습니다.

 

Q. 우리는 소설을 왜 읽어야 할까요?

A. 소설이 굉장히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몸과 마음에 좋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일단 소설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되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잘 모르겠는 상황이나 잘 모르겠는 사람, 관계, 현상이 있으면 그걸 써보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거나 해요. 결국은 정리는 안 되지만 그걸 조금 더 알게 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소설을 쓰고 나서의 저의 변화와 상태에 도움이 돼요. 일단 소설이 글로 남겨져서 제 손을 떠나지만 그게 다른 사람한테 가서 그들이 읽으면 기본적으로 (그들의) 감정, 감각이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 마음을 가졌거나 아니면 다르게 받아들이더라도 그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의 공유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상상해보고 들어보고 이해하는 것에 숙달이 되게 해서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55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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