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63회 : 두 번째 첫 책 작가 특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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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63회 : 두 번째 첫 책 작가 특집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에 실린 「인」의 일부


 


 


 


<로고송>


 


 


 


1부 / '첫 책' 작가 특집 2탄 박상영, 우다영, 정은 소설가


 

 

    <문장의 소리> 562회부터 564회까지는 '첫 책' 작가 특집으로 '문장의 소리' 스태프 전원이 번갈아 진행을 맡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문장의 소리> '첫 책을 소개합니다' 코너에 출연하여 전화 인터뷰를 해주었던 신인 작가들 중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른 지원 프로로그램에 겹치지 않는 작가를 가급적 많이 스튜디오로 모셔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특집입니다.
    563회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출간한 박상영 소설가,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출간한 우다영 소설가, 『산책을 듣는 시간』을 출간한 정은 소설가, 이렇게 세 분을 모셨습니다.

Q. 조해진 PD : 박상영 작가님은 평소에 어떤 사물과 풍경을 보면서 소설을 쓰게 되는지 궁금해요.

A. 박상영 소설가 : 제가 명품을 보면서 소설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건 아니고요. 제가 원래 광고회사 다녔었거든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고 주변에 그런 것들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그런 요소들이 (소설에)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막상 소설을 쓸 때는, 저는 핸드폰에 메모앱을 항상 켜놓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웃긴 얘기를 하거나 버스타고 가다가 웃긴 생각이 들거나 하는 것들이 다 재료가 되는 것 같아요. 소설 초고를 쓸 때 메모장을 켜서 제가 메모해 놓은 것을 열어보는 일부터 시작이 되거든요. 딱히 어떤 순간에 (메모가) 생각이 난다기보다는 거의 매순간 계속 열어놓고 있다, 그래야 하나? 출근하다가도 갑자기 제목 같은 것이 떠오를 때 있잖아요. 그러면 급하게 메모장에 적어 놓고. 나중에 제목이 생각나지 않을 때 그냥 메모장을 쭉 검색해 봐요. 캐릭터가 신기한 사람을 만났을 때도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다" 적어 놓고. 친구들이 가끔 웃긴 이야기 할 때 있잖아요, 그런 것도 되게 적극적으로 쓰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 첫 번째 소설집에도 제 술친구들이 술 취했을 때 대사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요.

 

Q. 『밤의 징조와 연인들』에 다양한 직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직업들을 소설 속 인물들로 설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어요.

A. 우다영 소설가 : 이 직업들은 지어낸 것도 있지만 저를 제외한 친구들은 다 직업이 있어요. 사실 소설가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제가 다른 직업이 생겨도 계속 하는, 어떤 상태인 거고요. 정은 작가님의 소설에 이런 말이 나와요. '시인은 직업이라기보다 태도'라고. 소설가는 태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일과 같은 게 아닌가 해요. 이렇게 말하면 소설 많이 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요. 근데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 인물로 쓰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인물을 소설에 가지고 올 때 그 인물이 어떤 장면에서 무얼 하고 있으면 좋겠다거나, 아니면 별 이유 없이 살아가는데 공허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설정만 먼저 하고 이 사람이 왜 그럴까를 생각하면, 그러니까 인과의 역순으로 생각하면, 직업이 생기더라고요. 이 사람이 이런 성격이 된 것, 이 시기에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 그런 것을 생각을 하게 되면요.

 

Q. 장편소설 『산책을 듣는 시간』의 '수지'와 '한민'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정은 소설가 : 처음 소설이 시작했을 때는 수지와 한민이 주인공이 아니라 수지의 엄마와 아빠가 주인공이었거든요. 세 사람의 치정관계가 소설의 주였는데 쓰다보니까 수지와 한민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넘어가게 되었어요. 읽고 있던 책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올리버 색스의 책을 많이 읽고 있었는데 수화에 관한 책을 읽고 그 책에 반했어요. 수화가 굉장히 매력적인 언어잖아요. 색맹도 '색맹의 섬'이라는 또 다른 책에서 힌트를 얻어서 그렇게 됐고요. 그런 설정은 사실 그때 읽던 책에서 얻어왔지만 사건들은 아무래도 첫 책이다 보니까 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편이에요.

 


 


 


2부 / 김연아, 이윤옥 시인, 나영 동화작가


 

 

    이윤옥 시인은 1995년 경향신문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나에게는 천 개의 서랍이 있다』를 출간하였습니다.
    김연아 시인은 2008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하여 시집 『달의 기식자』를 출간하였습니다.
    나영 작가님은 2010년 서울신문으로 데뷔하여 동화 『햇살왕자』를 출간하였습니다.

Q. 정현우 구성작가 : '달의 기식자'가 가지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A. 김연아 시인 : 기식자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기식자』 라는 제목을 가져왔는데 사실은 기생자라는 의미에요. 우리는 이 지구에 깃들어 사는 존재고 또 시간과 언어에 기생해서 사는 존재 같아요. 아시다시피 달은 시간과 밤과 변하는 생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달의 기식자'는 기생해서 살아가는 우리 생명들을 상징해요. 좁게는 밤에 기생해서 시를 쓰는 사람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이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시간과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의미죠. 제 첫 기억에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떤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경도되어 있는 것 같아요.

 

Q. 이윤옥 시인님의 '서랍'과 '몽상'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이윤옥 시인 : 제가 친구들하고 대화를 할 때 취미가 뭐냐고 하면 옛날부터 '몽상'이라고 했어요. (시집을 묶으면서) 시간의 갭을 정리한다는 것이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23년을 뒤에서 거꾸로 오면서 90년 전에 걸프전까지 써놓은 걸 뺄까 말까 하다가 다 집어넣으면서 좀 힘들었고요. 아까 음악 이야기도 했지만 20대의 과도기, 전성기 시대에 들은 지미 핸드릭스나 도어즈의 엘피판 속에서 살다보니까 2전국의 음악 감상실을 친구들하고 순례를 갔어요. 부산의 모아 음악감상실, 대전의 르네상스, 서울의 필하모닉. 이런 식으로 음악을 많이 듣고 레너드 코헨의 "낸시(Nancy)"를 베껴 쓰면서 영어공부를 할 정도로요. 그때는 DJ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죄와 벌』을 읽느라 교문을 못나온 것 같아요. 집에 못 와서 교실에 혼자 남았던 기억도 있고. 그때부터 좀 이상한 책,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런 게 몽상이 아닐까 합니다.

 

Q. 『햇살왕자』에서 역사를 동화소재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나영 작가 : 역사를 동화소재 삼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고 전달하고 싶은 인물이 그 시대에 살았다고 해야 할까요? 현실이 아닌 과거로 가는 것은 아마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속에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있고 묘하게도 과거와 현실이 통하는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본질은 하나인데 그것을 저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63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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