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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바리코, 『비단』 중에서

  • 작성일 2019-05-16
  • 조회수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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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바리코 │ 『비단』을 배달하며…


에르베 종쿠르는 프랑스 동부지방의 도시인 메스를 떠나, 바이에른-오스트리아-부다페스트-키예프-러시아 스텝지역 2000킬로미터-우랄산맥-시베리아-바이칼호-중국 국경-니카타-후쿠시마를 거쳐 사라카와라는 마을에 도착하네요. 1861년에. 누에의 알을 구하러. 그는 누에를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세상 어디든 갑니다. 누에 상인입니다. 일본에도 그래서 가게 됐던 거지요. 그의 집에는 아내 엘렌이 있고요.
누에는 귀한 거라서 하라 케이 같은 지역의 토호가 독점했던 모양입니다. 그를 처음 만나는 광경입니다. 협상이 흡족했던지 하라 케이가 말합니다. "한 번 더 방문해 주면 고맙겠소."
1864년 에르베 종쿠르는 다시 자신의 마을을 떠나 일본을 향합니다. 바이에른-우랄산맥-바이칼호……. 그 멀고 먼 길. 그는 이번에도 누에를 구하러 가는 것일까요. 그럴까요. 150여 년 전 비행기도 기차도 전기도 없던 시절, 에르베 종쿠르가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은 역설적이게도 저토록 아름답고 눈부시고 숨 막히는 문장들로 하염없이 이어집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기에.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알렉산드로 바리코

출전 : 알렉산드로 바리코 소설집. 김현철 옮김. 『비단』. 43~48쪽. 새물결.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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