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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77회 : 이강산 소설가의 『나비의 방』 편

  • 작성일 2019-06-19
  • 방송일2019-06-19
  • 러닝타임1시간17분
  • 초대작가이강산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77회 : 이강산 소설가의 『나비의 방』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하상만 시인의 시집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중 「해변」








<로고송>








<작가의 방> / 이강산 소설가





이강산 소설가는 198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소설집 『황금비늘』과 시집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물속의 발자국』, 사진시집 『섬, 육지의』 등이 있습니다. 근간으로 두 번째 소설집 『나비의 방』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에 출간된 소설 『나비의 방』을 보면 명상과 체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A. 이강산 소설가 : 아내가 작은 요가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내 옆에서 오랫동안 명상수업 준비를 돕다 보니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 것처럼 저도 명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생활뿐만 아니라 소설도 그런 쪽으로 집중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Q. 소설뿐만 아니라 시도 쓰고 사진 작업도 하고 계시는데, 작가님이 생각하는 세 가지 장르의 매력은 각각 무엇일까요?

A. 세 장르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모두 사람살이를 보여준다는 것에서 한 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부분이 있다면 시는 움직여야 쓰여지는 것이고, 소설은 앉아있어야 쓰여지는 것이고, 사진은 시와 소설의 경계쯤에 있다고 할까요. 시는 순간순간의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소설은 깊고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끈기가 그 매력이라면, 사진은 세상의 속도와 상관 없이 완전히 고립된 섬에서 혼자 작업하는 것 같은 암실 작업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Q. 『나비의 방』에 실린 세 편의 소설에는 현실에 지쳐있지만 그럼에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요. 특별히 애정을 갖는 인물이 있나요?

A.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인물들이에요.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캐릭터를 살리는 데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공을 들였어요. 그 중에서도 강유미라고 하는 나비를 그리는 화가, 서각가이면서 서각을 포기하고 쿠바로 여행 중인 양 원장, 인도철학자이면서 시인인 윤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분들이 제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매우 존경스럽게 여기고 있는 분들입니다.


Q. 책 속의 소개글에 이 소설들이 길 위에서 쓰인 것이라고 나와있는데요. 영감을 받은 장소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A. 백령도 바로 밑에 소청도라는 섬이 있어요. 제가 매년 겨울마다 명상기행을 떠나는 곳인데요. 재작년에 갔을 때 눈보라와 풍랑 때문에 5일 동안 갇히게 된 적이 있어요. 그 섬이 구멍가게 하나 없는 작은 섬이라서, 꼬박 5일 동안 민박에서 밥만 먹고 눈보라 치는 섬길만 걷다 왔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강산 소설가가 이번에 출간한 장편소설 『나비의 방』에서 3부 「산호랑나비」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이강산 소설가는 이 대목이 소설 전편에 흐르는 겨울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희망적인 봄으로 접어드는 장면임과 동시에, 명상과 비움의 철학이 있는 장면이라고 소개해주었습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강산 소설가는 강원도 고성의 설악산 기슭에 있는 선녀폭포의 물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올해 초봄에 강원도에서 명상기행을 하던 중 맑은 물소리가 들려서 녹음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강산 소설가는 평소에도 요가명상센터의 명상수업에 쓸 목적으로 새소리, 물소리 등 청량하고 맑은 소리를 녹음하곤 하는데, 오늘 가져온 선녀폭포의 물소리도 요가명상 수강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녹음한 것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2부 <책들의 방>/ 문학행사공연연출가 최창근, 이은기




2부 책들의 방 초대손님은 공연연출가 최창근, 이은기 님입니다. 최창근 님은 공연 연출과 희곡 창작을 병행하며 현재는 디아스포라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SF장편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은기 님은 드라마트루기로 활동하면서 연출과 번역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 최창근 님의 나의 연대기
1969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습니다.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희곡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연구수업을 받았습니다. 2001년 희곡 〈봄날은 간다〉를 무대에 올리면서 등단했습니다. 2012년 시 「선인장과 할머니」를 발표하면서 시 창작을 겸하고 있고요. 2009년 2월 창단해서 100여 회에 걸쳐 국내 유명작가들의 낭독공연과 북콘서트, 문학축제, 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온 극단이자 영화 제작도 겸하고 있는 '제비꽃 필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004년에 '최창근의 세계음악산책' 진행자로 활동한 적이 있고요. 인터넷 문학라디오 '문장의 소리' 초대 PD로 일했었습니다. 계간 『한국희곡』과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 일을 했고요.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으로 아시아 작가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당대사회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참여해왔습니다. 희곡을 쓰고 연출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와 산문을 쓰면서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요. 인간의 염치와 윤리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경쟁과 독점 없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 이은기 님의 나의 연대기
아주 가끔 찻길에서 마차를 볼 수 있었던 시절, 서울에서 태어나 친척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빠는 미국에 계셨고 중학교 교사였던 엄마는 토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저를 보러 오셔서 월요일 아침에 사라지곤 하셨죠. 그래서 저는 토요일 퇴근시간에 맞춰 버스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기도 했던 적이 참 많습니다. 여섯 살 때쯤부터 부모님 집에서 살게 됐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또 보곤 했죠. 계모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도 빠지지 않았고요. 밤비, 아기돼지 삼형제, 이솝우화, 선녀와 나무꾼, 햇님달님 이야기로 시작해서 소공녀, 소공자, 빨간머리 앤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옛날이야기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또 들으며 따라하다, 어느새 구연동화 대회까지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 저를 위해 엄마는 피터팬과 보물섬 같은 어린이 연극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아마 이때부터 활자가 무대 형상화되는 모습에 빠져들기 시작하지 않았나 합니다……


Q. DJ 해이수 : 드라마트루기라는 직업이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드라마트루기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이은기 : 제 주변에도 아직 드라마트루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원래는 극작법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건데, 연극미학과 무용미학으로까지 그 의미가 넓어지면서 독일에서 먼저 직업으로 정착되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관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연극미학이 관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연구를 하면서 작품과 관객, 배우, 연출가 사이에서 그 틈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내부평론가라고도 하는데, 평론가가 완성된 작품에 대해 비평을 한다면 드라마트루기는 그 내부에 소속되어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죠.


Q. 문학행사 의뢰가 들어오면 어떻게 기획하고 섭외하고 무대화하는지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A. 최창근 : 처음에는 무대 연출을 부업으로 시작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활자로만 접하던 문학작품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독자나 관객들과 만나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 것 같아요. 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명감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학이 보다 폭넓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문학 자체로만 갇혀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부터 다른 예술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첫 책을 소개합니다>/ 조율 시인, 『우산은 오는데 비는 없고』



Q. 정현우 시인 : 첫 시집이 나온 뒤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들일까요?

A. 조율 시인 : 저 같은 경우는 원고 청탁이 별로 들어오는 편이 아니었는데, 시를 발표해도 그 시에 대한 반응을 정확히 모르니까 답답했어요. 그런 답답함을 첫 시집이라는 결과물을 통해서 그래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시집이 나오니까 또 다음 시를 쓸 수 있게 되고, 계속해서 뭔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


Q. 시를 쓰지 않을 땐 주로 무얼 하시나요?

A.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거나 하는데, 써야 하는 원고가 있을 땐 거의 책상에만 앉아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는 만화가가 꿈이었어서 그림에도 관심이 많은데, 전문 화가나 만화가처럼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예 소질이 없지는 않아서 계속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문장의 소리 57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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