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김채원, 「흐름 속으로―등잔」 중에서

  • 작성일 2019-08-01
  • 조회수 1,16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채원 │ 「흐름 속으로―등잔」을 배달하며…


그래서 정은 어떻게 했을까요? 성냥을 켜서 성냥개비가 타들어가는 순간에 책을 이어 읽습니다. 까맣게 탄 성냥개비가 자꾸 늘어났지요.
그등잔의 석유가 닳을까 봐 책을 못 읽게 했던 시절입니다. ‘오래전 어느 날’이란 자매와 자매의 어머니가 퇴각하는 국군을 따라 남쪽으로 피난을 갔던 때를 말합니다. 정말 오래전 어느 날이네요. ‘뛰지 마라 배 꺼질라’라는 말을 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석유 닳는 게 무섭고 배 꺼지는 게 무섭던 시절이었지요. 무서운 기억은 오래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생한 소설이 됩니다. 저의 짐작입니다만, 소설 속의 저 두 자매는 나중에 실제로 작가가 됩니다. 그리고 나란히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됩니다. 소설에서 정이라고 이름 지어진 분은 몇 년 전 고인이 되셨고요, 연이라고 이름 지어진 분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에게 이처럼 소설을 써서 보여주십니다.


소설가 구효서


작가 : 김채원

출전 : 『현대문학』 2019년 1월호 (p.38~40.) 김채원 단편소설 「흐름 속으로―등잔」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