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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88회 : 임솔아 소설가의 『눈과 사람과 눈사람』 편

  • 작성일 2019-09-04
  • 조회수 529
  • 방송일2019-09-04
  • 러닝타임1시간6분
  • 초대작가임솔아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88회 : 임솔아 소설가의 『눈과 사람과 눈사람』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혁명』 중 〈예술과 잠재력〉








<로고송>








<작가의 방> / 임솔아 소설가





임솔아 작가는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로 당선 된 이후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과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이후 이번에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눈과 사람과 눈사람』의 인물들은 이름과 나이와 성별이 다른 별개의 인물인데 어쩐지 하나의 생애를 살아온 사람 같기도 했습니다.

A. 임솔아 작가 : 아무래도 소설은 쓴 사람하고 어느 정도는 닮아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원고를 모아보고서야 알았어요. 화자의 나이 순서대로 묶으면 한 사람의 생애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것처럼 소설들이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묶었습니다.


Q. 여러 등장인물들과 허울뿐인 가족과 친척들 같은 인물들을 보고 굉장히 씁쓸하고 괴로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신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님은 무엇을 더 보여주려고 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정신을 차리는 것 말고는 삶에 유리한 조건이 하나도 없었을 사람들이 제 소설에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소설 속의 인물들은 냉정하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 말고는 무너지지 않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동물적으로 스스로에게 냉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추앙」이라는 단편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요파하고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데 맨 밑에 각주도 달려 있어서 실제 있었을 법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쓰고 난 뒤의 마음의 변화 같은 것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뒤쪽에 (이 소설을) 쓴 날짜가 적혀 있거든요. 이 시기 자체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이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때였어요. 누군가의 발언에 용기를 얻어서 말을 하게 되었다는 많은 여성들처럼 그냥 저도 그런 경우 중 하나일 뿐이었고요. 그리고 쓸 당시에는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혹은 사실적으로 읽힐 거라는 생각을 많이는 못했어요. 왜냐면 문창과에서는 너무나 흔한 이야기라 저는 상투적이라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분들이 상투적이라기 보단 디테일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서 그 반응이 저는 조금 의외였어요. (해이수 : 저는 굉장히 의외더라고요. 물에 발 담그고 막걸리 마시고 노래 부르며 수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하고 되게 낯설었어요.) 저는 낯설기 보다는 익숙하고 상투적인 수업이라는 생각을 해서, 이상한 장면을 썼다기 보다는 일상적인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한테는 중요하게 생각이 되어요.


Q. 여덟 편의 소설 중에서 쓰면서 가장 신이 났던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다시 하자고」를 쓸 때는 혼자서 많이 키득거리고 웃으면서 썼어요. 다른 분들은 눈치를 못 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제 유머를 가장 많이 사용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Q. 「눈과 사람과 눈사람」은 고립을 뛰어 넘어서 연대에 대한 시도와 과정을 담았다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대는 완벽하지 않아서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요?

A. 이 질문은 저보다는 제 소설 속 인물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이 질문을 만약에 제 소설 속 인물이 받는다면 뭐라고 답을 할지 궁금해지거든요? 이런 질문에 사용된 워딩이 미세한 차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워딩이 때로는 제 소설 속 인물에게 상처가 되는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이해와 지지를 받았다는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워딩들을 차근차근 확인하고 또 다른 생각을 해보는 게 이 소설을 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 같아요. 상투적으로 들리겠지만 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이 인물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답변이 가능하겠느냐', 이런 식의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 소설을 쓰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임솔아 작가님은 「눈과 사람과 눈사람」에서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하는 장면을 읽습니다. 소설을 쓰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혼자 먹는 것보다 다른 사람하고 먹을 때 맛이 있어지는 라면처럼 특히나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나눠야하는 장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장면도 그렇다고 생각해서 읽었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임솔아 작가님은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작가님이 태국에서 수영장이 있는 빌라를 하루 빌린 날, 수영 자세가 궁금해서 교정하려고 녹화를 했던 영상의 소리입니다.









2부 <책들의 방>/ 김서령 소설가




김서령 소설가가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고은규 소설가의 『오빠 알레르기』에 실린 「차고 어두운 상자」를 읽습니다.


Q. 읽어주신 부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어렸을 때랑 지금이랑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세상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해갔고 그리고 내가 내 인생에 정신이 팔려서 아등바등 하는 동안 뒤에서 오고 있는 젊은 청춘들을 못 본 것 같은 거에요. 저는 소설가로서 젊은 청춘들에 대해서 늘 눈을 떼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몰랐던 것 같아요. 요즘 그런 생각하면 죄책감이 있죠.


Q. 김서령 소설가님의 출판사가 다른 출판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글쎄요. 딱히 다르다기보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한국소설이고 그래서 한국소설만 내겠다, 전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돈 안 되는 일이 소설 쓰는 일이고 그 다음에 안 되는 일이 출판인데 어쩜 그렇게 두 가지를 다 하겠다고 그러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렇다면 폴앤니나가 다른 출판사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과 무엇이 다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저는 어쨌거나 독자한테 다가서는 것에 대해서 쑥쓰러워 하지 말고 독자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말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글밥만 많은 책이 어렵다고 한다면 '나는 그럼 그림도 넣어주겠어.' 그런 생각을 해요. 그렇게 해서 그 스토리가 독자한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 정도야 뭐.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러스트 작가 분들과도 전부 인세계약으로 하고. 그래서 작가후기도 두 분 다 받고. (후략)


Q. 새롭게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아요.

A. 저는 플랫폼에 작가들이 글을 올린 다음에 그 글이 어떻게 해서든지 독자한테 많이 보여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인적예술가의 2차 협업. 예를 들자면 연극, 영화, 출판 여러 가지가 있겠죠. 이 작가들이 사실은 굉장히 빼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잘 없었기 때문에 인적예술인들도 찾기가 너무 어려운거에요. 알음알음 하잖아요. "누구 좋은 작가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이런 식밖에 안 되는데 이 플랫폼이 생겼을 때 그런 인적 예술인들이 직접 와서 읽어볼 수 있고, 찾아볼 수 있고요. 그리고 어떤 작가가 플랫폼에 글을 올릴 때 삽화도 넣고 싶다면 일러트스 작가하고 협업을 할 수도 있잖아요. 사진도 할 수 있고요. 정말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스로에 대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플랫폼이 굉장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합니다. (해이수 : 이런 일을 할 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너무 어렵지 않나요?) 사실은 지원, 투자가 없으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봐요. 출판사 하나가 이것을 다 감당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예를 들자면 2차 협업이나 작품상 시상도 있으면 좋고, 이런 것들을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등 여러 곳에서 지원이나 투자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이 콘텐츠 사업에서 가장 원천 소스가 되는 게 문학이잖아요. 그리고 이 원천소스를 만드는 작가들의 재능이 정말 아깝거든요. 보여줄 수 없었을 뿐이지. 그 사람들이 작품이 여러 가지 형태들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출판콘텐츠진흥원도 있을 거고 예술위원회도 있을 거고. 민간기업도 있을 거고. 투자가 있어야만 제대로 된 모습으로 성장을 할 수 있겠죠.








<첫 책을 소개합니다>/ 방수진 시인 『한때 구름이었다』


Q. 시집에 진솔한 문장의 현실적인 시들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A. 저는 무엇보다도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시가 결국에는 시간을 거스르는 생명력을 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가까이 있는 것들과 제가 직접 느끼고 와 닿았던 것들을 시의 소재로 삼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는 제 작품이 그리 대단한 능력이나 흔히 말하는 스킬을 가졌다고는 생각을 안 해요. 천재적인 감성이 풍부한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저는 멋지고 유명한 시인이나 타고난 시인이 되기를 바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현실에 가까운 밥 같은 느낌의 시인이라고나 할까요. 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고 우리가 마음이 지쳐있을 때 밥부터 생각이 나잖아요. 독자들의 삶에 밥처럼 가까운 존재가 됐으면 좋겠고 화려하고 고가의 밥은 아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고 질리지 않고 고소하고 그런 것들을 추구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현실과 경험에 뿌리를 두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정서가 시대를 넘어서 통용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시집의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제가 말씀드린 것 같이 제 첫 시집은 어딘가 완전하지 못한 것들로 가득한 편이에요.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나 완전한 것이기 보다는 어딘가 상처받고 곪고 터지고, 이런 것들이 우주적인 상상력을 통해서 직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서 아무래도 '상처', '위로', '쓸쓸'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 같은 걸 볼 수 있는, 이런 네 가지 정도의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장의 소리 58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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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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