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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89회 : 김소형, 민구, 송승언 시인의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편

  • 작성일 2019-09-11
  • 조회수 1,404
  • 방송일2019-09-16
  • 러닝타임1시간1분
  • 초대작가김소형, 민구, 송승언 시인


문장의 소리 제589회 : 김소형, 민구, 송승언 시인의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김애란 소설가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








<로고송>








<작가의 방> / 김소형, 민구, 송승언 시인





민구 시인은 2009년 조선일보로 데뷔하여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를 출간했습니다.
송승언 시인은 2011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여 시집 『철과 오크』를 출간했습니다.
김소형 시인은 2010년 작가세계로 데뷔하여 시집 『ㅅㅜㅍ』을 출간했습니다.
세 시인은 스무 명의 시인들과 함께 쓴 책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참여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세 분은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었나요?

A. 민구 시인 : 저는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어요. 키우던 개들의 이름이 다 기억이 나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피스' 라는 개를 키웠었고. 또, '예삐'...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도 다 강아지를 키웠기 때문에 개가 굉장히 익숙하죠.

송승언 시인 : 저는 어릴 때 개가 무서웠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갈 때 친구 집 앞을 지키는 진돗개가 있었거든요. 엄청 크더라고요. 저보다 크니까 물릴까 무서워서 조심조심 들어가곤 했었는데요. 근데 제가 점점 개보다 커지니까 좀 덜 무섭더라고요. 저희 집에서 개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돼요. 동생이 결혼하면서 친구가 결혼 선물로 자기가 키우던 개를 한 마리 준 게 시작이 되었어요.

김소형 시인 : 저는 어릴 때부터 개를 정말 좋아했어요. 개가 문을 열었을 때 챙- 하는 소리가 무섭다고 했는데. 챙- 하는 소리가 들리면 저도 챙- 하면서 달려가는 타입 이었거든요. 가끔은 개들이 저를 봐줬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겁도 없이 만졌는데 물려다가 손 같은 것을 혀로 퉤 뱉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얘를 물거나 그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좀 보살핌을 받았던 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개를 제대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성인이 돼서 에요. 그동안은 좋아만 했지 너무 몰랐던 것 같아요.


Q. 두 편의 시 「이어달리기」와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아」를 어떻게 쓰게 되었나요?

A. 민구 시인 : 처음에 유계영 시인한테 청탁 전화가 왔어요. 강아지에 대한 시를 써줄 수 없냐고.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일단 수락을 했어요. 계영씨가 만약에 저한테 청탁을 하지 않았으면 그 두 편은 쓰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강아지를 평소에 좋아하긴 했지만 뭘 쓸까 생각을 하니까 저랑 15년 동안 같이 살았던 복자라는 강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두 편을 쓰게 됐습니다. (해이수 : 복자는 어떤 개 인가요?)복자는 하늘나라에 있는 개에요. 갑분싸... 어릴 때는 되게 개구졌어요. 이불속에 제가 누워있으면 발가락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발가락을 와서 깨물고 코도 깨물던 강아지였어요. 커가면서 굉장히 의젓하고 머리가 좋아서 식구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복자도 식구들을 많이 좋아하던 사랑스러운 개였습니다.


Q. 송승언 시인의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 「발이 닿는 곳마다」는 어떻게 쓰였나요?

A. 송승언 시인 : 기획의도에서 개에 대한 시 보다는 개를 위한 시를 써보자는 공감취지가 있었기에 우선은 개가 읽어도 좋아할만한 시, 그리고 개가 읽어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쉬운 시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해볼만할 주제로 쉽게 쉽게 접근 하면서도 그 안에 곱씹어 읽어보면 깊은 뜻도 있게 만들자는 것을 곱씹으며 썼던 것 같아요.


Q. "마초야 우리 집에 오길 정말 잘했다" 한 순간이 있을까요?

A. 송승언 시인 : 마초가 가족이 된 다음에 가족 채팅방이 생겼어요. 그 전까지는 가족 방이 없었거든요. 되게 서로 무뚝뚝하고 데면데면하고 가족 방 만들어도 아버지 잠깐 들어갔다 나가고 아니면 제가 잠깐 들어갔다 나가고 이런 식이었거든요. 가족끼리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가족 방이 생기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강아지 이야기도 하게 되니까 화목해지는 것 같아요.


Q. 김소형 시인은 「개의 신」과 「당근」 실어주셨는데 「당근」을 보면서 당근을 이렇게 잘 먹는 개가 있나, 하고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A. 김소형 시인 : 꼬미 같은 경우에는 다른 음식들을 먹으면 알러지 반응이 바로 나오는 개였어요. 그래서 먹을 걸 줄 수가 없는데 매번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침을 흘렸거든요. 뚜욱 뚜욱.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보니 오이랑 당근 같이 시원하고 아삭거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냉장고에는 늘 오이랑 당근이 아주 신선하게 있었어요. 사람 먹는 게 아니고. 먹으면 혼나고.


Q. 꼬미와 몽이를 함께 썼던 즐거운 시간을 들려주시죠.

A. 김소형 시인 : 꼬미가 간 다음에 가족들이 더 이상 웃음을 찾지 못할 것처럼 너무 많이 상심을 했었어요. 두 번 다시 개 안 키운다는 말이 나왔거든요. 저도 그런 생각이었고. 그러다보니 제가 꼬미와 좀 비슷한 다른 개를 한 번 더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모두를 위해서. 그래서 몽이가 왔는데. 이 종이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이거든요. 정말 정말 비슷해요 하는 행동들이. 성격이 다르고 하는 행동이 비슷해요. 그래서 보면서 꼬미 생각하고, '꼬미 할머니 때문에 봐준다.' 하면서 계속 두 마리가 있는 것 같이 지내긴 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세 명의 시인이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실린 시들을 읽습니다. 김소형 시인은 「당근」을 읽은 후 당근을 보면 하늘에 있는 꼬미가 생각나서 좋다고 덧붙입니다.
송승언 시인은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를 읽습니다. 개들이 인간이 생각하기에는 바보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안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 시라고 이야기합니다.
민구 시인은 안미옥 시인의 「조율」을 읽습니다. "체에 걸러도 남는 마음" 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고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나서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시 같아서 좋았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민구 시인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강아지가 간식을 먹는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방송을 듣는 강아지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뛰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가져왔다고 설명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문장웹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송호정, 조유진




이번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문장웹진의 청소년을 위한 코너 '글틴'에서 청소년 문학상 수상한 송호정, 조유진님입니다.


⦁ 송호정님의 나의 연대기
초등학교 1학년 때 장래희망을 그리고 적는 칸에 시인 이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상상했던 미래는 단정한 양복을 입고 나무탁자에 앉아 깃펜으로 글을 쓰던 모습이었는데 결국 저는 온종일 방에 틀어박혀 꾀죄죄한 차림으로 노트북을 두드리는, 혹은 가끔씩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인스타 갬성을 뽐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감성이 마구 폭발하던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는데 그 이후로 하루에 세 편씩 시를 쓰다가 마침내 중학교 3학년 때 신춘문예에 처음 응모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정말 물까지 떠놓고 기도까지 했었는데요. 원고를 우편으로 보낼 때의 설렘과 탈락했을 때의 허무함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중략)여전히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청소를 게을리 하고 수면패턴을 지키지 않습니다. 시야 말로 가장 무용한 관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 또한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또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합니다.


⦁ 조유진님의 나의 연대기
제가 어렸을 때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김소월 시인을 많이 좋아하셨는데요. 그래서 그 분의 시집을 저한테 선물 하셨고 같이 읽기도 하셨습니다. 제 기억 속의 첫 번째 책은 학습만화도 아니고 동화책도 아니고 4500원 짜리 문고본 김소월 시집이에요. 글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하고 계속 읽다보니 저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살 때 방학 숙제로 동화책 만들기가 있었는데 그걸 위해 글을 쓰다보니 10페이지 분량의 책이 다섯 권이 나오더라고요. 약간 모험소설 같은 건데. 그게 제 최초의 소설이었어요. 그 후로 계속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문화상품권을 주더라고요. 그 상품권을 받아서 책을 사는데 재미가 들려서 계속 썼습니다.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모아둔 문화상품권 봉투를 버리기 전에 쌓아봤는데 그게 국어사전 두께인 걸 보고 많이 쓰긴 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중략) 서울에서 생활한지 6개월이 되어 가는데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많이 느껴서 언젠가는 조유진 하면 '글 쓰는 사람'이라는 명칭으로 기억이 되고 싶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생각이 나나요?

A. 송호정 :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가지고 있는 문학에 대한 어려움, 부담감, 경계심이 잘 없었어요. 그래서 국어시간에 제일 좋아했던 시간이 쓰기 시간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좀 산골에 있는데 논이 엄청 넓게 펼쳐져 있는 곳이라서 도시에서 못 보는 풍경들을 보면서 시로 기록을 많이 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시들을 많이 썼어요.

조유진 :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백일장에서 시가 경쟁률이 낮아서 썼어요. 제대로 된 시를 쓰고 시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에요. 그 때 저는 집에서 먼 학교를 다녀서 집까지 버스타고 30분, 걸어서 20분이 걸렸는데. 걷는 동안 머릿속에 단어나 문장들이 떠오르는 거에요. 그것들을 모으니까 시가 돼서 시를 쓰게 됐어요.


Q. 송호정 군이 생각하는 시는 무엇이라고 여겨지나요?

A. 송호정 : 이 말의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 시는 "낯섦의 문학"이라고 말했거든요. 근데 저는 그 말에 많은 부분 동의하는 게 우리가 흔히 시적이라고 일컫는 말들, 그러니까 비유가 들어간 말들이나 아름답게 꾸며진 문장이 왜 시적이라고 불리는가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다르게 시 속의 언어는 낯섦과 괴리가 우리에게 어떤 정서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시가 되지 않는 텍스트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흔히 비시적이라고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텍스트들도 시라는 비일상의 영역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비시적인 텍스트를 놓는 순간 기존의 의미를 상실하고 낯섦을 부여받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충분히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문학에서 시가 가장 다양성을 가진 갈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조유진 양은 시, 혹은 문학이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세요?

A. 저는 문학이 영향을 끼쳤다기 보다는 제 삶의 일부인 것 같아요. 저는 계속 글을 썼었고 중학생 때는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거든요. 또, 지금까지 제가 썼던 글이 없었더라면 지금 제가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 수많은 분들을 못 봤을 것이고. 글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문학은 저의 일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장의 소리 58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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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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