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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2회 : 김설아 소설가의 『고양이 대왕』 편

  • 작성일 2019-10-02
  • 조회수 772
  • 방송일2019-10-02
  • 러닝타임46분
  • 초대작가김설아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92회 : 김설아 소설가의 『고양이 대왕』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황정은 소설가의 『디디의 우산』








<로고송>








<작가의 방> / 김설아 소설가





김설아 소설가는 200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2012 장편소설 『공작새에게 먹이주는 소녀』이후 올해 첫 소설집『고양이 대왕』을 출간하였습니다.


Q. 조해진 pd : 장편소설과 이번 소설집 사이에 15년의 간격이 있는데 그 사이에 변화된 점이 있나요?

A. 김설아 소설가 : 제가 등단 초기에는 주로 순수문학을 많이 읽었거든요. 그리고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니까 일단 등단을 하고자 해서 그런걸 많이 읽고 습작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등단하고 나니까 제가 순문학이 재미가 없어져가지고... 그때부터 점점 장르 소설도 많이 읽었어요. 물론 순문학도 많이 읽고요. 장르소설, 호러소설, 추리소설. 판타지는 별로 안 읽어요. 그렇게 많이 읽게 된 것 같고 지금도 장편을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sf소설도 많이 보고 그렇게 좀 변하게 된 것 같아요. 사는 것도 결혼하고 아기 나아서 엄마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는데. 제가 제대로 하는 건지. 그냥 엄마 코스프레 하는 느낌이고. 글쓸 시간도 많이 줄었어요. 그래도 끈을 놓지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Q. 표제작 『고양이 대왕』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요?

A. 그 소설은 고양이를 키워드로 하는 소설집에 들어갔던 거에요. 제가 고양이도 안 좋아하고 고양이 털 알러지도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얘기를 써야 맞을 것 같은데 그건 더 못 쓰겠어서 그러면 차라리 고양이가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고양이가 되는, 동물이 되는 게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뭐가 있었지? 일본 영화 〈서바이브 스타일 5〉의 에피소드 중에 하나가 쇼에서 마법사가 비둘기가 됐는데 마법이 풀려도 계속 비둘기인 그런 내용이 있었어요.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타고 다니고 일본 영화 특유의 판타지로 넘어가는데 제 생각에는 실제로 아버지가 그러면 되게 난감할텐데, 직장도 안 다니시고 그래서 실제로 그러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서 발상을 시작해서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맨날 아버지들이 회사다니고 그런 게 생계를 위해서인 경우가 많잖아요. 즐거워서가 아니라. 항상 그런 게 안돼보여서 자유롭게 자기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주제를 담게 된 것 같습니다.


Q. 『고양이 대왕』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이 소위 리얼리즘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배척되는 이야기가 많아요.

A. 말씀하신대로 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 소재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그런 쪽으로 나갔다가도 그래도 소설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어야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습작하던 시절에는 선생님이나 선배들이 "판타지로 가든지 현실로 가든지 하나만 해!" 그랬었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예 판타지로 가버리면 공감이 잘 안 돼고 이입도 안 돼서 중간지점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육아와 창작을 같이 하다보니까 소설을 쓸 시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언제 어디에서 소설을 많이 쓰시나요?

A. 보통 카페에서 많이 쓰시기도 하던데 저는 되게 조용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쓰는 게 좋아서 집에서 많이 쓰는 편이에요. 아이들 어린이집 가면 책 읽고, 자면 글을 써요. 낮에 창작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어서 낮에 쓰면 흥이 안 나더라고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김설아 소설가가『고양이 대왕』에 실린「이달의 친절사원」을 읽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베테랑 직원이 신입이 들어오면서 점차 자기 성깔을 들어내는 부분으로 보기에는 온화해보이는 사람이 폭발하는 지점을 그리고 싶어서 썼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설아 소설가는 파도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어릴 때 바다에서 자라서 바다에 가면 마음이 안정 된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인터뷰집 『문학하는 마음』의 편집자 김필균





김필균님은 사랑하는 책으로 이광호 산문집『너는 우연한 고양이』의 "침묵"이라는 챕터를 읽습니다.

Q. 『너는 우연한 고양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세요.

A. 문지 에크리라고 문학과 지성사 산문선 시리즈 중에 한 권이에요. 제가 2011년도에 출간된 이광호 산문집『사랑의 미래』를 편집했어요. 그리고 지금 2019년도에 나온『너는 우연한 고양이』도 편집을 했어요. 제가 편집한 책이어서가 아니더라도 저는 이광호 선생님 산문을 좋아해요. 평론에서는 굉장히 냉철하고 분석적인 글을 보여주시지만 산문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문학적 시도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에세이는 글쓴이가 많이 들어나는 글이잖아요? 그런데 이광호 선생님의 에세이는 1인칭의 사실성을 빗겨나가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계세요. 이 책도 마찬가지이고요.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한 명의 동거인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면 이 동거인을 화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죠. 오직 고양이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


Q. 편집자 일을 하다보면 작가 이상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 꼼꼼히 보는 작업이 필요할텐데 힘들진 않으세요?

A. 사실 제일 힘든건 출근입니다. 편집일이 어느 부분이 힘들다, 이런 것 보다는 편집자를 막 시작했을 때 본문 디자인이 다 끝난 초교지를 받아들면 기분이 너무 좋고 신났어요. 마치 틀린그림 찾기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느낌 같은 게 들 때도 있고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원고보는 일 자체는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고. 또 이것저것 꼼꼼히 찾아보게 되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있어서 더 재밌는 일이기도 해요. 안타까운 점은 노안이 이르게 오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서글픈 것 외에는...


Q. 편집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참 잘 했다는 마음을 들게 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사실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 더듬어 보면 그러진 않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최근에 "왜 회사를 그만 두고서도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그 때 제 대답은 배운 게 도둑질이다, 라는 얘기에요. 사실 배운 걸 써먹을 수 있다는 게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러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제가 여전히 책과 가까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또 이렇게 이 판 안에서 책과 가까이 있다보니『문학하는 마음』이라는 제 이름으로 된 책도 낼 수 있게 되었고 다음번에 질문을 받는 다면 이게 그 에피소드가 될 수 있겠네요. "책을 냈잖아요" 라고.










문장의 소리 59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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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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