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효, 「소금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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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효 | 「소금에 관하여」를 배달하며…

 

    과학적으로는 이온 결합에 지나지 않지만 소금은 다 설명할 수 없다. 설명하는 순간 거기에 소금은 없고 염화나트륨의 분자식만 남게 된다. 우리가 소금 없이 살 수 없는 이유는 소금이 단순히 필수 영양소만이 아니라 바다의 '눈물자국'이며 잊었던 꿈들을 밝히는 '하얀 불'이며 무엇보다 '청청한 몸'이기 때문이다. 수평선을 한 점에 다 품고 있는 이 결정을 어떻게 요약하거나 분석하거나 나열하거나 추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응모했다가 낙선한 오래전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보니 상처로 불을 밝히던 문청 시절이 그립다. "시인의 감성을 가진 과학자"가 될 거라고 했던 그는 아직도 '피톨이 불을 당기는' 시를 생각하고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신춘문예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시인 손택수

 

작가 : 서영효

출전 :《한국일보》 199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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