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만,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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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만 | 「간장」을 배달하며…

 

    "우리에게는 우리가 살았다고, 우리가 죽었다고, 우리로 인해 이런 것이 달라졌다고 말해 줄 증인과 기록 보관자가 필요하다. 죽음이 의미 없는 곳에서 삶은 의미가 없다." 시인이자 장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린치의 말이다. 시인은 죽은 자의 기억을 삶으로 복원시켜 주는 일을 한다. 이때 우리의 삶은 바뀐다. 빈 반찬통 속 설거지물에 씻겨 내려가야 할 간장이 문득 영혼의 음식으로 바뀌듯이. 지상에 머물렀던 자의 외로움과 나의 외로움이 겹쳐져 물에 푼 간장 방울처럼 서로에게 번져 가듯이. 우리는 기억되고 싶어서, 사라져도 잊히지 않고 싶어서 기억한다.

 

시인 손택수

 

작가 : 하상만

출전 :『간장』, 실천문학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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