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10회 : 1부 김혜진 소설가/ 2부 이병철, 김유태 시인 편

문장의 소리 제610회 : 1부 김혜진 소설가/ 2부 이병철, 김유태 시인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김혜진 소설가


 

 

    김혜진 소설가는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런」으로 데뷔한 뒤 이듬해 장편소설 『중앙역』으로 중앙장편문학상을, 2017년에는 『딸에 대하여』로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단편 소설집으로는 『어비』가 있습니다. 최근 장편소설 『9번의 일』을 출간한지 6개월 만에 『불과 나의 자서전』을 내셨습니다.

Q. DJ 최진영 : 『9번의 일』에 실린 작가의 말과 더불어서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짧게나마 소개를 해주세요.

A. 김혜진 소설가 : 50대의 어떤 남자가 있고 이 사람은 거의 30여 년간 한 직종에서 한 직무만을 한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기가 생각했던 자기의 일로부터 조금씩 밀려나는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밀려나니까 밀려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 중에 그 일이라는 것도 훼손이 되고 자기 자신이 훼손돼가는 과정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Q. 이 연령대의 사람에게 일이란 자기 자신과도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인물을 어떤 마음으로 그리셨나요?

A. 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일이라는 것을 요즘에는 예전처럼 생각하지 않잖아아요.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이 일이 싫으면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생각을 하는 경향성이 짙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도 '일' 하면 자신을 드러내고 일을 통해서 얻게 되는 주체성 같은 것들이 강한 것 같아요. 이 사람은 50대이기 때문에 일 자체가 어쩌면 그 사람의 전부가 되어버린 상황인 거죠. 바깥에서 보면 그 일 안 해도 되지 않냐, 회사를 나오면 되지 않냐, 라고 얘기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불과 나의 자서전』에 나오는 남일동은 재개발 소식이 계속 들리지만 번번이 무산되는 곳이에요. 작가님께서 쓰신 「3구역 1구역」이라는 단편에서도 아파트 재개발이 진행 중인 동네가 배경이기도 한데요, 이런 소재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A. 재개발에 대해 해야 된다, 혹은 하지 말아야 된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냥 제가 자주 접하게 돼요. 제가 서울에 사는데 서울은 두 종류의 구역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재개발이 된 곳과, 곧 될 곳. 곧 될 곳은 1년 안에 될 곳, 5년 안에 될 곳, 이런 식으로 남았는데 서울에 살면 계속 그런 불안이 있어요. 나가면 계속 그런 걸 보게 되니까. 그래서 자꾸 이런 문제에 대해서 쓰게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주인공의 변화와 그 행동을 하기 까지 끌고 나가실 때 드러내고 싶은 것 혹은 그렇게 끌고 나가기까지의 과정의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A. 『중앙역』도 그렇고 『9번의 일』이나 『불과 나의 자서전』의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어떤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 저도 여기에 대해서 왜 그럴까, 라고 생각을 해봤어요. 결국에는 어떤 분노나 울분 같은 거겠죠. 그것이 외부로 표출이 되는 것일 테고 뭔가를 파괴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사실은 자기 안에 혹은 내면에 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거랑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그냥 보여 지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것들을 파괴한다고 하지만 사실 『9번의 일』의 주인공도 자기가 쌓아올린 무언가를 무너뜨리게 되고 『불과 나의 자서전』도 자기가 살았던 애증의 대상인 마을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게 되는 거라서. 결말이 그렇게 되는 것은 결국에는 체념하는, 바깥이 변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자기 안으로 되돌아오는 게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낚시 : 이병철, 김유태 시인


    이병철, 김유태 시인의 수상한 취미생활 두 번째 시간은 낚시와 관련된 문학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병철 시인은 고형렬 시인의 『은빛 물고기』, 김유태 시인은 장석남 시인의 『물의 정거장』을 소개하며 낭독합니다.

Q. 낚시의 기원을 생각해보면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시작했을 것 같은데, 생존을 위해서 하던 일이 취미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헤밍웨이도 바다낚시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낚시의 매력은 뭘까요?

A. 김유태 시인 : 어떤 의도가 적중할 때의 성취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찌를 맞춘다거나 미끼를 어떤 것을 쓸 것이냐, 낚싯대의 길이라든지 카본줄의 호수라든지 이런 의도가 적중을 해요. 지난주에 이병철 시인께서 낚시는 과학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작용을 합니다. 민물낚시도 이 정도인데 이병철 시인처럼 바다에서 하는 낚시는 더 쾌감이 짜릿할 것 같아요. 파도라든지 지형과도 싸워야 하니까.
 
이병철 시인 : 물속을 우리가 모르잖아요.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드리우고 던지우는 행위가 낚시인데. '알 수 없음' 이라는 것 자체가 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예측 불가능성. 우리가 사는 삶과 일상은 너무 뻔한 것들로 구성이 돼있어서 예측이 가능하잖아요. 낚시는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변수들, 우연들, 혼돈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라고 생각해서 낚시를 할 때 그 세계로 여행하는 기분이 항상 듭니다.

 

Q. 낚시를 하다가 영감을 받아서 구상하거나 쓰신 작품이 있나요?

A. 김유태 시인 : 지난주에 잠시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제가 쓰는 것들에 나오는 물과 관련된 이미지는 낚시와 관련돼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가 떠다니고 뭔가가 흘러가고 뭔가 물속에 숨어있기도 하고, 이런 이미지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제가 어느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 시를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굉장히 망설였는데 이 대목만 가져왔습니다. 작년에 한 사화집에 발표했던 「나의 갠지스」라는 글입니다.
 
이병철 시인 : 저는 낚시를 하면서 구상을 한 작품은 없어요. 제가 그동안 시를 그래도 여러 편을 썼는데 낚시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가거나 낚시가 소재가 된 시편은 진짜 없더라고요. 찾아보니 딱 한편 있는데 맘에 들지 않는 시여가지고 대신에 시로 풀어내지 못한 문장들을 아까 저를 대신해서 읽어주셨던 산문집 『낚시』에 "물속에서 건진 말들" 이라는 부제가 있는데요. 그 산문집 안에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 낚시를 소재로 해서 우리가 같이 공유할 수 있을만한 여러 가지 감정 같은 것들을 풀어낸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61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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