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27회 : 여름방학특집 – 동화작가 황지영, 송은혜

문장의 소리 제627회 : 여름방학특집 – 동화작가 황지영, 송은혜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윌리엄 트레버 『여름의 끝』


 


 


 


<로고송>


 


 


 


〈지금 만나요〉 / 여름방학 특집 : 황지영, 송은혜 동화작가


  

    황지영 작가님은 2013년 월간 <어린이와 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내신 책으로 『도개울이 어때서』, 『짝짝이 양말』, 『할머니 가출작전』 등이 있으며 제 8회 웅진 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분 대상, 『리얼 마래』로 제 14회 마해송 문학상을 받으셨습니다. 최근에 장편동화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출간하셨습니다.
    송은혜 작가님은 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도와줘요, 레스큐맨!」으로 당선되셨고 장편동화 『퍼플캣』으로 제 16회 마해송 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Q. DJ최진영 : 두 분 모두 어릴 때부터 꿈이 작가셨나요? 어떻게 동화를 쓰게 되셨나요?

A. 황지영 작가 : 제가 어렸을 때부터 글이랑 책을 좋아는 했는데 재능이 있진 않아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저는 재능을 하늘에서 내려준 분들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감히 내가 작가가 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면서 제가 대학교 전공도 다른 걸 했고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서른 살 때 동화 공부를 처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동화가 어떤 건가 배워나 보자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며 그때부터 동화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송은혜 작가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웃기기를 좋아했어요. MSG쳐가지고 에피소드를 부풀려 말한다거나 그랬어요. 저는 개그맨이 제 꿈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이야기를 짓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떤 공책 보면 이야기를 꾸며 쓴 것도 있더라고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것 같아요.

 

Q. 황지영 작가님의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잘하는 것도 많고 자신만만한 예빈이라는 친구가 우리 집에 오게 되면서 점점 내 방과 내 자리를 차지하는 이야기에요. 송은혜 작가님의 『퍼플캣』은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 레옹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A. 황지영 : 제가 『우리 집에 왜 왔니?』 2018년 초에 단편동화로 썼던 거예요. 자세히 말씀드리긴 그런데 저희 집에 자꾸 지인이 놀러 오는 거예요. 우리 집이고 내 공간인데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렵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오지 말라고 말한 다음에는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고 너무 괴로웠어요. 저를 괴롭게 하는 게 결국 나중에 동화나 글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 단편에서는 “여기 내 자리야.” 하면서 친구를 내보내는 데서 끝났어요. 그걸 장편으로 늘리다 보니까 그럼 친구는 우리 집에 왜 왔을까?, 하면서 뒤에 얘기가 더 붙게 되었습니다.
 
송은혜 : 저도 이 작품이 처음에 원고지 10매짜리 이야기였는데 그걸 장편으로 늘리게 됐어요. 처음에는 사람이 주인공이었고 로드킬로 한순간에 세상을 떠나게 된 주인공이 뜻깊은 마지막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구상했는데 나중에는 고양이가 무드에 맞을 것 같아서 주인공을 수정하게 됐습니다.

 

Q.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예빈이를 바라보는 한별이에게서 어른들이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다르지 않은 복잡한 감정이 느껴져요. 『퍼플캣』에서도 길고양이들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견뎌야 하는 어려움과 위험들, 사람들의 냉정함 등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이 독자인 동화니까 어느 정도까지 현실을 담아야 하는지 쓰실 때 고민이 될 것 같아요.

A. 황지영 : 제가 동화 쓸 때마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아이들한테 진실을 말하자고 생각해요. 실제로 아이들이 온실 속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물론 저희처럼 보호자가 아이들의 환경을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완벽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도 사회문제를 직,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요. 예를 들면 코로나라든가 빈부 격차, 폭력, 이런 문제를 실제로 겪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굳이 동화에서 감추려고 하진 않아요. 다만 심리적으로 충격이 가지 않을 정도로 수위조절을 되게 예민하게 생각을 해서 조절하는 편이에요.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도 아이들의 심리관계가 되게 복잡하고 날이 서 있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실제로 어린이들 관계가 늘 따듯하고 사이좋고 상냥하지만은 않잖아요.
 
송은혜 : 저도 독자인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으면서 ‘시시하다, 이 정도는 나는 아는데.’ 하는 느낌이 안 들도록 현실 속의 상황을 잘 말해 주려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세상에 살만한 이유나 나를 버티도록 하는 장치들이 있다는 것을 동화 속에 숨겨 놓으려는 편입니다.

 

Q.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는 “우리가 어리다고 슬픔까지 어린 게 아닌데.” 라는 대사가 나와요. 아이들이 결코 어리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으세요?

A. 황지영 : 저희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느껴요. 애들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깊이 있게 보지는 못하지만 단순하고 명확하게 진실을 꿰뚫는, 명치를 맞은 것 같은 말을 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것은 너무나 명확한 사실인데 그렇다고 아이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게 아니고 저희 어른들이 보호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송은혜 : 저도 애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지영작가님이 하신 말씀처럼 늘 뼈 맞고 있습니다.

 

Q. 동화에는 어른들도 나오잖아요.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는 아이의 슬픔보다는 자신의 아픔만 보는 엄마, 아빠가 나와요.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는 존재인 할머니 캐릭터도 좋았어요. 『퍼플캣』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아이가 목격한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아요. 어른 캐릭터 설정할 때 특히 염두에 두는 면이 있으신가요?

A. 황지영 : 아무래도 동화에서 어른이라는 권력관계가 있으니까 어른들이 악역을 맡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부모, 선생님. 현실에서도 아이들을 제일 누르는 사람들이죠. 처음에 쓸 때는 그런 어른들을 악역으로 전형적으로 썼어요. 엄마는 공부하라고 들들 볶고 아빠는 너무 엄하고 관심이 없거나, 요즘 동화들은 너무 무기력한 아빠들도 많이 나오고. 그런 걸 저도 모르게 습득을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경우가 고백하자면 좀 있었어요. 요즘은 어른 캐릭터도 전형성을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송은혜 : 저는 일단 인물들 설정할 때 나이로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진 않아요. 미성숙한 어른도 있고 성숙해져 버린 아이도 있잖아요? 그중에서 그래도 믿음직한, 내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어른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인물을 설정하려는 편입니다.

 

Q. 송은혜 작가님 등단작인 「도와줘요, 레스큐맨!」은 빚지고 도망간 아빠 때문에 힘들어진 엄마를 도우려고 피규어를 팔러 간 아이 이야기에요. 황지영 작가님의 「리얼 마래」는 부모의 양육방식, 어른들의 보여주기식 삶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데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으신가요?

A. 황지영 : 저는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없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느냐에 관한 얘기가 제 동화에서 반복되는 것 같아요. 가족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 게 「리얼 마래」라는 작품인데 거기는 부모님이 자기 자녀의 하루하루를 블로그에 매일매일 올려요. 그런 설정을 한 이유가 부모가 자기 자녀를 진짜 인격체로 보는지, 존중을 해주는지, 도구적으로 보는 걸 비판하려고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어리니까 괜찮을 거야, 잘 모를 거야, 더 빨리 괜찮아질 거야, 라고 생각을 하는 부모를 등장시켜서 약간 케이스는 좀 다르지만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가족 안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송은혜 : 요즘 다양한 가족 유형들이 많잖아요?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묶인 것을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동화 속에서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가족보다 진한 유대를 가진 공동체도 있겠고, 그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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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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