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35 회 : 첫 책 특집(4) – 오은경, 이다희 시인

문장의 소리 제634회 : 첫 책 특집(3) – 박선우, 허희정 소설가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나관중, 『삼국지』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첫 책 특집(4) : 오은경, 이다희 시인


  

    오은경 시인은 2017년 월간《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하여 최근에 첫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을 출간하였습니다.
    이다희 시인은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올해 첫 시집 『시 창작 스터디』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첫 책을 묶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오은경 시인 : 책을 묶는 과정에서 제가 한 편, 한 편 쓸 때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한 편씩 쓸 때도 전체적인 윤곽이나 특정 소재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좀 추상적이고 낯선 방향으로 쓰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시편들이 모였을 때 굉장히 묶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다희 시인 : 책 준비를 작년 겨울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시집을 너무 내고 싶었는데 가장 원했던 게 바로 저잖아요? 제 시집이니까. 막상 내려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약간 우울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책을 내면 이제 정말 작가가 됐다는 느낌이 너무 확실히 들 것 같아서. 이제는 못 돌아간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등단할 때는 마냥 기뻤는데 시집 내기 전에는 굉장히 우울해지고 방에서 혼자 울고 이런 생활을 반복했는데 내고 나서 많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Q. 두 분은 서로의 작품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오은경 : 일단은 굉장히 재밌었고 화자의 목소리 또한 선명하게 느껴졌어요. 제 인상으로는 이다희 시인의 시 같은 경우에는 되게 나긋나긋하고 밤에 들을 수 있는 라디오 같았어요. 그래서 크게 와 닿으면서도 불편함이 없어서 제가 지향하는 방향의 시 쓰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다희 : 또래 2020년대에 시집 나온 친구들이 많아서 나오면 바로 사서 보게 되잖아요? 시집을 받아보고 저는 은경 시인이 머스타드 색깔 표지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어요. 일단은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제 내용을 보면 많은 좋은 부분들이 있겠지만 여자 이름들이 불쑥불쑥, 툭툭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읽으면서 시를 집에서 낭독하는 건 별로 없잖아요. 그냥 읽기만 하는데. ‘유미’라든가 ‘수지’라든가 이런 친구들이 나올 때 그런 시는 서서 한 번씩 읽어보게 됐던 것 같아요. 시적 상황이 약간 불안하고 불화의 조짐이 보여도 그 이름들이 나오는 순간 되게 안심이 됐다고 해야 될까? 시집 읽으시는 분들이 그런 걸 찾아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오은경 시인님께 「매듭」이라는 시를 어떻게 쓰셨는지, 쓰실 때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A. 오은경 : 데뷔작 중에서도 표제작이었는데요. 「매듭」 이후에 연달아서 쓴 시들이 다 같이 등단작에 같이 실렸거든요. 제게는 「매듭」이라는 시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되게 큰 시 중에서 한 편이에요. 쓰는 과정은 ‘이 시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의 상태에서 계속해서 더 쓰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시의 다음 문장들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굉장히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이다희 시인님은 데뷔작 「백색소음」을 쓰실 때 어떠셨나요?

A. 이다희 : 이 시의 화자가 제가 생각할 때는 계속 누워있는 사람이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을 뜰 때부터 누워있고 다시 눈을 감을 때까지 계속 누워있는 사람의 시선이라서 선반을 보면서 ‘선반의 모양과 내 모양이 비슷하구나.’라고 「백색소음」을 쓸 때 얼핏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누워있지만 뭔가를 버티고 있듯이 선반도 그런 상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사연 같은 건 다 빠지고 “필사의 직립”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오은경 시인님의 『한 사람의 불확실』은 서늘한 느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목에 불확실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불안함, 불확실함 같은 감정들이 시를 읽으면서 계속 이어져 나가는 느낌이었거든요. 사람들이 서늘함과 불확실함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어떠셨어요?

A. 오은경 : 후일담이긴 한데요, 서늘하다는 말씀을 시집을 내고서 초반에 되게 많이 들었는데. 또 모든 분께서 그렇게 읽어주신 건 아니더라고요. 이 또한 인상이고 인상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요새 좀 실감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늘하다는 말씀에 대해서도 저는 되게 흥미롭고 긍정하게 되고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시를 쓰실 때는 어떤 온도가 많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좀 좋아하는 다른 인접 예술 장르 같은 경우에도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약간 어둡고 세고 그런 분위기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 시 또한 그런 분위기를 많이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다희 시인님의 『시 창작 스터디』는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따뜻한 느낌이고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다정한 느낌도 있고 시에 나오는 인물들을 생각하면 애잔한 느낌도 있어요. 시집을 낸 다음에 들은 얘기 중에 인상적인 얘기가 있으셨나요?

A. 이다희 : 평론 같은 건 제가 다 찾아보지는 못하고 봐도 무섭고 해서 그런 거는 잘 모르는데. 아까 얘기해주셨다시피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원했던 평가였어요. 시 안에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더라고요. 내가 잘했나 봐,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 틈을 조정하는 게 되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읽는 사람들한테 현실 말고 다른 걸 줘야 하니까 ‘내가 뭘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저는 시가 약간 다른 장르에 비해서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내적 동요나 감정의 진폭 같은 것도 세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도 제가 좋아하고. 그렇게 쓰는 게 재밌고 하니까 재밌는 방식으로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시집의 제목을 어떻게 정하셨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오은경 : 제목을 정하기에 앞서 목차에 제가 쓴 시편들의 제목을 다 봤는데요.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 사람의 불확실」이라는 시 본문의 내용 또한 “이제는 내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제 이 지점도 되게 시라는 장르의 성격을 되게 관통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저는 가장 1인칭 화자가 주가 되는 장르가 시라고 생각을 해서 ‘이런 고백의 성격과 제목이 어울리지 않나?’라는 판단을 해서 제목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다희 : 시집을 만들 때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 지금 부제목으로 빠진 것들이 원래 제목의 후보였거든요? “햇빛이 복도를 오래 사랑했다”,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비는 모두를 버리고 내린다”, “처음을 두 번 할 수 있을까”, 이게 다 제목 후보군이었어요. 근데 편집부에서 이걸 담당해주셨던 김민정 선생님이 문장형이 너무 안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리셨고 저도 동의를 했어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저한테 문장형이 안 붙는 거예요. 그때 너무 괴롭더라고요. 왜 나는 내가 쓴 문장인데 시집 제목으로 올리면 안 어울릴까. 왜 그럴까 고민을 하다가 「시 창작 스터디」라는 시가 되게 현실적이고 확실하게 보이는 상황이긴 한데 그게 제 20대에 있었던 어떤 느낌들, 그다음에 제가 20대를 보냈던 것의 느낌들이 잘 살아 있으니까 이걸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흔쾌히 동의를 했어요. 그리고 첫 시집에서만 할 수 있는 제목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때 어떻게 이런 제목을 달겠냐, 라고 하셔서 그러면 이렇게 하자, 라고 됐던 것 같습니다.

 

Q. 그럼 「시 창작 스터디」라는 시를 쓰실 때 얘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A. 이다희 : 이거에 대해서 반응이 다들 뜨거우시더라고요. 이 시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 좋다기보다는 뜨거울 줄 몰랐거든요. 저는 되게 전형적인 상황의 전형적인 인물들의 대화를 썼다고 생각해요. (이 시는 금방 쓰신 거예요?) 정말 빠르게 썼어요.

 

Q. 오은경 시인님 「한 사람의 불확실」 쓰실 때 어떠셨는지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A. 오은경 : 이 시 같은 경우에는 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어요. 제가 친구랑 밤에 놀이터에 오랜 시간 머물렀던 적이 있었어요. 쓰다 보니까 그때 경험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때 가방도 분실하고 되게 갑작스러운 일을 많이 겪어서 아무래도 인상적인 일화였나 봐요. 그래서 시에 자연스럽게 제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담기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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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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