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화,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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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를 배달하며

 

    이근화 시인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김경후 시인의 근사한 이야기를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벼를 재배해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야기. 볍씨를 발아 시켜 모종을 심고 이삭을 패서 낟알을 거둔 이야기. 그리하여 한 줌의 쌀을 얻었다는 시인. 이래서 시인은 괜히 시인이 아닌가 봅니다. 이근화 시인도 그런 동료 시인에게 존경과 감탄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저에겐 이근화 시인 또한 만만치 않은 공력을 가진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김경후 시인이 아파트에서 벼를 재배하듯, 이근화 시인은 아파트에서 고만고만한 아이 네 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조용히 지켜봐주고, 그들이 개성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를 응원하는 시인. 그 시선의 힘이 어디에서 왔는가 했더니 부지런히 동료 시인과 선후배 작가의 책과 영화를 보고, 또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통과한 뒤 왔더군요. 나지막이 세상의 볍씨들을 보면서 자신을 바라봤던 시간. 그 시간들이 발아한 문장이 여기 있습니다.

 

소설가 이기호

 

작가 : 이근화

출전 :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 p78~p81. (마음산책.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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