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45회 : 성탄 특집 – 이영주 시인, 김태선 평론가, 임국영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645회 : 성탄 특집 – 이영주 시인, 김태선 평론가, 임국영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김애란, 『성탄특선』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성탄 특집 : 이영주 시인, 김태선 평론가, 임국영 소설가


 

 

    이영주 시인은 2000년 문학동네 신인상 시부분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작품집으로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여름만 있는 계절에서 내가 왔다』가 있습니다. 〈문장의 소리〉 637회에서 ‘좀비 영화 보기’라는 취미로 출연하였습니다.
    김태선 문학평론가는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였으며 ‘304낭독회’1) 일꾼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시인의 후예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여덟 명의 문학인들과 함께 쓴 책 『세계의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리라』를 출간하였습니다. 622회에 출연하여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셨습니다.
    임국영 소설가는 「볼셰비키가 왔다」로 창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추리소설을 테마로 한 엽편소설집2) 『시린 발』에 참여하였으며, 인기 문학 유튜브 〈문장입니다영3) 기획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633회에서 ‘코인노래방’이라는 취미로 출연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다들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데, 올해처럼 코로나19 때문에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좋았을 과거에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A. 이영주 시인 : 저는 40대 초반까지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엄청나게 연휴를 즐기는 캐릭터였어요. 30대에는 이브에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동네도 합정동에 살았기 때문에 수시로 그 근처를 나가서 돌아다닌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이런저런 일들을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랬던 시기가 요즘은 전생같이 느껴지는데 되게 재밌었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런 식으로 술 마실 핑계를 계속 찾아다녔던 시기가 있었죠.
 
김태선 평론가 : 크리스마스 특집이라고 해서 너무 당혹스러웠어요. 크리스마스에 무얼 했는지 돌이켜봐도 별로 떠오르는 기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셜미디어에 일기처럼 쓰는 데가 있는데 도대체 뭘 했나 한번 찾아봤죠. 주로 일이 있어서 커피숍 같은데 나가서 원고를 쓰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크리스마스 때 남는 기억은 없었는데, 저 혼자 이상하게 느꼈던 게 있어요. 보통 처음에 원고를 쓸 때는 노트에 펜으로 만년필로 주로 쓰거든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원고를 쓰는데, 차를 마시다가 노트에다 흘린 거예요. 그런데 그 만년필로 쓴 글씨가 지워지고 사라졌어요. 그 당시에 박시아 시인의 시집 해설을 쓰고 있었는데 사라짐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었거든요. ‘지워지는 글쓰기’, ‘지워지는 말하기’같이 무거운 주제로. 그런데 실제로 제가 실제로 제가 쓰는 글이 지워지다 보니까, 다른 분들은 이게 뭐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 혼자 계시가 온 거라는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그냥 크리스마스 때 있었던 일이에요.
 
임국영 소설가 : 방금 김태선 작가님이 일하셨다고 했는데 저는 좀 부끄럽지만 20대 때는 주로 술을 마셨던 것 같아요. 주로 보드게임을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여러 사람 만나서 놀았던 기억이 많아요. 저는 10대 때 크리스마스가 좀 더 특별했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교회를 다녔거든요. 10대 때 합법적으로 외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어요. 교회에서 떡국을 주거든요. 떡국을 자정쯤에 열심히 먹고 새벽송이라고 신도분들 집에 가서 찬송가 부르고 과자 받아오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새벽송 돌고 돌아와서 친구들이랑 밤새도록 탁구 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산타를 믿으셨나요? 언제까지 믿으셨어요?

A. 임국영 : 사실 산타를 언제까지 믿었다고 하기 좀 애매한 게 제 유치원 때 기억이 있어요. 다섯 살, 여섯 살 때 크리스마스이브 즈음이었을 것 같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와서 유치원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형이 놀러 왔었거든요. 형이 툭툭 치면서 따라와 보길래 갔는데 원장실로 가는 거예요. 원장실 문이 살짝 열려있었거든요. 형이랑 보니까 산타 할아버지가 원장 선생님한테 돈을 받고 있는 거예요. 충격을 받아서 그 뒤에 행사가 시작돼서 산타 할아버지가 저한테 선물을 주는데 제가 울어버린 거예요. 집에 사진이 있어요. 그때 가짜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믿었겠죠? 꽤 이른 나이에 산타란 그런 존재구나, 라고…
 
김태선 : 저도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어렸을 때 산타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면 굴뚝 타고 내려온다고 하잖아요. 근데 어린 시절에 보면 사람이 내려올 수 있는 굴뚝이 있는 집이 없는 거예요. 이런 환경에서는 산타가 올 일이 없겠구나, 라고 어린 시절에 논리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막연하게 세상에 환멸을 느끼면서 너무 일찍 성장해버린 거죠.
 
이영주 : 저도 초등학교 시절인데 제가 자고 있는데 부모님이 속닥거리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뭘 준비할까 의논을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게 가수면 상태에서 다 들렸던 거예요. 아,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게 아니구나, 엄마, 아빠가 주는 거구나, 하면서 너무나 기대했어요. 왜냐면 엄마, 아빠가 주는 거니까 내가 원하는 걸 주지 않을까? 했던 거예요. 선물이 중요했던 거죠. 그러고 나서 눈뜨고 봤더니 머리맡에 운동화가 하나 있었어요. 근데 저는 너무 실망을 한 거죠. 나는 운동화 같은 건 관심이 없는데, 왜 운동화를. 운동화가 떨어졌기 때문에 사주신 건데 제가 그거에 너무 실망한 것을 보고 부모님이 속상해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Q. 세 분과 함께 나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 우리를 외롭지 않게 해줄 볼 것, 먹을 것, 들을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 건데요. 크리스마스에는 특선영화를 해주잖아요. 김애란 작가님의 「성탄 특선」이라는 소설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영화는 특선 되었다고 하나 별로 특선 된 것 같지 않다.” 이영주 시인님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영화를 보실 계획이세요?

A. 이영주 : 제가 지금 계속 매일매일 네 시간 정도 할애해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집에만 있다 보니까 이 패턴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깨트리기 싫고, 그래서 아마 크리스마스 때 또 집에 있으니까 영화를 계속 보지 않을까 싶어요.

 

Q. 김태선 평론가님은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특별한 요리를 하는 편이세요?

A. 김태선 : 사실 특별한 요리를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크리스마스 때 뭘 먹었나 살펴봤더니 주로 저는 파운드케이크 같은 케이크 종류를 많이 먹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외에는 집밥이었는데 그래서 레시피 같은 걸 말씀해달라고 하셨을 때 곰곰하게 떠올렸죠. 이번 시즌 혼자 지내야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가장 오랜 시간 해야 하는 요리, 돼지등갈비 김치찜. 이게 만드는 건 쉬운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거예요. 예를 들면 등갈비를 준비해서 세척한 뒤 칼질해서 먹기 좋게 손질하고 한 번 삶아야 해요. (중략) 한 시간을 끓여야 해요. 혼자 있는 분이라면 한 번 해놓으면 이걸로 하루를 버틸 수 있죠.

 

Q. 임국영 작가님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에 코인 노래방 가는 취미로 나오셨었는데, 여전히 코인 노래방에 못 가고 있잖아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A. 임국영 : 부르고 싶은 노래야 늘 많지만,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잖아요? 실제로 크리스마스마다 “wham!”의 “Last Christmas”라는 노래를 꼭 불렀어요. 그래서 집에서도 틀어놓고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01)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모임 가운데 하나이다. 2014년 9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낭독회로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4시 16분에 열린다. ‘304낭독회’는 304회를 목표로 한다. 예정대로라면 23년 뒤인 2040년 1월에 끝난다. 낭독회 블로그(https://304recital.tumblr.com)에서 낭독회에서 읽었던 글이 담긴 자료집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02)  엽편소설은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이다. 나뭇잎에 빗댄 엽편소설 이외에도 손바닥에 비유해 장편소설(掌編小說) 또는 미니픽션(minifiction)으로도 불린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 스마트 소설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도 불린다. 통상 200자 원고지 20매 또는 A4용지 1매 분량이다. 오랫동안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신속성, 명료성, 간결성 등의 특징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대 정보화 사회의 속도 및 영상문화와 일맥상통한다는 대표적인 이유로 주요 서사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03)  문장웹진(webzine.munjang.or.kr)의 유튜브 채널이다.

 

 


 


 

문장의 소리 64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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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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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사진에도 루돌프 필터 넣어주신 것 재밌고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