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장의 소리 제678회 : 1부 유계영 시인 / 2부 장은석 평론가

  • 작성일 2021-09-08
  • 조회수 492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8분
  • 초대작가1부 유계영 시인 / 2부 장은석 평론가


문장의 소리 제678회 : 1부 유계영 시인 / 2부 장은석 평론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지금 읽어요 :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책을 광고할 수 있습니다. 단, 시간은 3분.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본업인 글쓰기 외에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장석남 시인, 「나의 유산은」1)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유계영 시인





유계영 시인은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공저 시집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을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최근 출간하신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이 네 번째 시집이에요. 굉장히 부지런히 쓰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시집을 묶으시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A. 유계영 시인 : 아무래도 그간 냈던 시집들의 시간 간격이 그렇게 벌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이 전작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비슷한 질감의 시집을 내면 자기 반복 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가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했어요. 무엇보다 언어 자체를 믿어보려고 하는 믿음을 가졌던 것 같고요. 제가 뭔가를 계획, 기획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보다, 언어가 가진 본래의 잠재적인 힘 같은 걸 믿고 맡겨보자 하는 무모한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의 시인의 말에 ‘나는 나에게만 나라는 생각으로는 더 이상 잘 되지가 않네’라는 문장이 있어요. 이 문장에 대해 더 해주실 말이 있으시다면?

A.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저는 개성에 대한 의심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개별적인 것, 나만의 것, 그런 것들이 이제는 저 스스로 궁극적인 지향이 될 수 없어진 것 같아요. 시를 통해서 내가 더욱더 내가 되는 게 아니라, 나와 너의 넘나듦, 뒤섞임 같은 것들이 더 좋게 느껴지고, 더 재미가 있어요. 이전처럼 나는 누구인지, 이 세계의 내가 누구인지 하는 고민으로는 시가 잘 안 써지는 거예요. 나를 흘려보내고 내가 다른 것이 되는 운동성을 딛고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점점.


Q. 시집 수록작 중 「버거」라는 시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버거」라는 시는 저의 엉뚱한 몽상으로 시작된 시입니다. 집 근처에 원래 있던 학교를 헐고, 부지가 팔려 아파트 단지를 짓는 걸 목격했어요. 빈터였을 때부터 아파트가 올라가는 과정을 봤는데, 때마침 집 근처에 버거킹이 생긴 거예요. 계속해서 특별한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추가하고, 예를 들어 새우만 있던 버거에 소고기를 추가한다던가. 햄버거가 너무 높아지는 거예요. 과연 저것이 입에 들어가기나 한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파트도 제게는 그런 느낌을 줘요. 안락하고 편안하고 보호받는 느낌보다는 위태롭게 보이고, 저 위에 올라가서 살면 병에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을 주고요. 본래를 잃어버린 사물의 속성이 재미있어서 아버지라는 강압적 표상을 내세워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쓰게 된 시입니다.


Q. 「에너지」라는 시를 인상적으로 봤어요.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시의 내용과 시를 쓰게 된 동기가 상당히 먼 편이에요. 엉뚱하게 튀어가는 편이어서 이런 계기로 시를 썼다는 게 잘 연결이 안 될 수도 있어요. 제가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뭔가 슬펐다고 한없이 쫑알거리고 있었고요. 그런데 친구 특유의 공상하는 표정이 있거든요. 내 이야기를 안 듣고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것 같은 표정이 있는데, 제가 그 표정 보는 걸 좋아해요. 넋이 어디에 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하고. 제 이야기를 안 들어서 섭섭하다기보다는 듣고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한 번씩 몸도 흔들어보는데요. 그럴 때마다 눈동자가 살짝 위로 들린 것이 보이고, 친구가 잠깐 갔다 올 거기를 제가 한 번 상상해 본 거예요. 이야기 말미에는 제가 이제는 네가 말할 차례라고 바통을 넘기는데, 공상 속에 다녀온 상대방이 그 공간에 대해 말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야기의 에너지가 흘러가는 모습 같은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죠.


Q. 작가 소개에 ‘반려견 호두와 만난 이후로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내용이 있기도 하고, 발문에 ‘고양이 민지와 강아지 호두랑 놀면서 산다’는 문장도 있어요. 호두와 민지 소개해 주세요.

A. 호두는 제가 독립하지 않았을 때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결혼하고 독립하면서 데리고 나온 시츄예요. 결혼해서 살면서 저의 반려자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저는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강아지가 집에 한 식구로 있으니 고양이 자리가 비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제 시 수업을 듣는 학생 가운데 캣맘 활동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민지를 데리고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이 살게 된 지 반년이 넘었고, 호두는 칠 년이 되어서 개와 고양이가 아주 균형 잡힌 저의 행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지금 읽어요〉


미지 작가가 박성우 시인의 신간 『열두 살 장래희망』 광고.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장은석 평론가




장은석 평론가는 2009년 평론 「포개지는 우주, 그 떨림의 시학」으로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론가 활동을 시작하였고, 평론집 『리드미카』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장은석 평론가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커피’입니다. 평론가님은 커피를 얼마나 자주 드세요?

A. 장은석 평론가 : 굉장히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 하루에 네다섯 잔은 마시는 것 같고요. 카페인에 민감하지도 않은 것 같고, 오히려 이제는 카페인이 없으면 어려울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Q. 평소에는 어떤 식으로 많이 드세요?

A. 보통 패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커피머신을 켤 수 있도록 집에 해뒀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명령을 내리고 샤워실에 들어가고요. 샤워실에서 나오면 커피머신이 적당하게 예열이 되어 있어요. 더블샷 정도로 진하게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고요. 오후 정도가 되었을 때는 주로 연한 드립을 마셔요. 저녁때가 되면 아주 풍부한 라떼를 마시고요. 이런 패턴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커피에 빠지게 되셨어요?

A. 굉장히 오래돼서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작은 드립 커피였던 것 같아요. 국내에 이렇게 커피에 대한 붐이 불기 전, 당시 칼리타 드리퍼를 구하기 힘들어서 일본에서 구해왔어야 했어요. 그때 아는 분께서 드립에 대해 알려주셨고요. 그 이후로 점점 관심이 생기다가 유튜브로 찾아보게 되고,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알게 되고, 나아가 라떼 아트까지 하게 되는 과정을 십여 년 동안 겪은 것 같습니다.



Q. 라떼 아트를 그렇게까지 아름답게 완성하는 데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요?

A. 보통 하는 사람들 말로 농담처럼 ‘소 한 마리 분량 우유를 써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수십 통 썼죠.


Q. 원두의 향, 산미 등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평론가님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A. 원두 같은 경우 많이 비싼 것도 있지만, 와인이 그렇듯 커피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아주 비싼 커피가 안 맞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동네에서 잘 로스팅한 원두가 가슴 속 깊이 숨을 수도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어떤 게 가격이 더 비싸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 결국은 자기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을 즐기는 즐거움 같은 것들에 푹 빠지는 게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01) 장석남, 「나의 유산은」,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문학동네, 2012







문장의 소리 67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추천 콘텐츠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lsquo;달리책방&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lsquo;010&rsquo;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lsquo;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rsquo;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lsquo;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rsquo;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lsquo;이게 맞나?&rsquo;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lsquo;세신 과정&rsquo;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lsquo;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rsquo;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lsquo;탕의 영혼들&rsquo;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lsquo;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rsquo;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lsquo;아베끄&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관리자
  • 2023-12-2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