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85회 : 1부 최정화 소설가 / 2부 최창근 작가

문장의 소리 제685회 : 1부 최정화 소설가 / 2부 최창근 작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박소란(시인)

진행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故이윤설 시인님 추모 1주기 특집

 

 

 

 

오프닝 : 황정은 작가의 산문집 『일기』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최정화 소설가



    최정화 소설가는 2012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경장편소설 『메모리 익스체인지』,장편소설 『없는 사람』, 『흰 도시 이야기』, 산문집 『책상 생활자의 요가』, 『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등이 있다. 2016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최근 짧은 소설을 엮은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을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작가님은 단편 소설도 많이 쓰셨지만, 장편소설도 많이 쓰셨잖아요. 초단편을 출간하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시고요. 아주 짧은 소설을 쓰는 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최정화 소설가 : 짧은 소설, 초단편을 되게 좋아합니다. 제 생각에 장편소설은 초반에 작가가 던져둔 씨앗들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오랜 시간 공들여 수확하는 느낌이라면, 초단편은 씨앗을 던져두고 바로 발아되어 끝나는 경쾌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씨앗을 던질 때 마음이 조금 더 편한 것 같고요. 장편 같은 경우 앞부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조금 더 설득력 있게 충분한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면, 초단편의 경우 단락이 끊기면 이야기가 오히려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충분히 이야기가 결말로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 같거든요.

 

Q. 최근 출간된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은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님께서 직접 삽화를 그릴 뻔하셨다는 내용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림들에 모조리 눈이 없어 최환욱 작가님의 삽화가 마음에 드셨다고 하셨는데, 만약 작가님께서 직접 삽화를 그리셨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A.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을 출간한 출판사 《마음산책》에 가서 제가 그림 그리는 걸 원래 좋아했었고, 그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학창 시절에 했었고, 그게 미련으로 남아 있다는 마음을 슬쩍 내비쳤는데요. 사장님께서 전문가가 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돌려서 해주셔서 저의 마음이 누그러졌어요. 최환욱 작가님의 세련된 그림이 제 소설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잘 살려주셔서 제가 직접 작업했다면 하는 상상을 굳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Q.『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에는 열여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포괄하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A. 원래 제가 책 제목 짓는 것에 자신 없었는데요. 소설가들이 서평을 많이 쓰게 되잖아요. 제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라는 작가의 『베를린이여 안녕』이라는 작품 서평의 제목으로 「오해가 없는 끔찍한 세상」을 달았는데요. 제가 그 책을 읽으면서 작가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지만 나와 같은 부류라거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그런 그 사람이 보는 세상은 오해가 없는 끔찍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은 것이거든요.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의 작업 기간이 삼 년 이상이다 보니 작품을 보는 동안 제 세상도 오해가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끔찍하기보다 완벽한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떻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다른 존재와 교류하잖아요. 생각이나 마음의 상태, 대상, 세상과의 간극이 늘 있고, 세상과 때로 갈등하고 소통도 하고 살아가는데,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그 간극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는 인물이 상태를 너무 믿어버렸을 때 발생하는 비극이 제가 쓰는 작품의 공통점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읽으시는 분들이 동일시하면서 빠져들기보다는 이 소설 속 오류나 모순이 발생하는 지점들을 발견하면서 명쾌하게 읽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열여섯 편의 이야기 중 가장 처음으로 쓴 소설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K씨가 도망간다」라는 작품이 제가 등단 전에 썼던, 홈페이지에 올려 발표했던 작품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쓴 소설은 「바이올리니스트」인 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동물권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는데, 사람의 심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나’의 종을 떠나 다른 종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의 흐름이 앞뒤로 잡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2부 〈故 이윤설 시인님 추모 1주기〉 / 최창근 작가


    이윤설 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2006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희곡집 『불가사의 숍』이 있다. 2020년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창근 작가는 2001년 연극 〈봄날은 간다〉를 무대 위에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극작가이자 시인,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희곡집 『봄날은 간다』, 산문집 『인생이여, 고마워요』, 『종이로 만든 배』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이윤설 시인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일 년이 되었습니다. 최창근 작가님은 지난 일 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최창근 작가 : 일주기를 맞춰 유고시집이 나온다고 합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한데, 때를 기다리며 보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대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Q. 지난 10월 10일, 일주기를 맞추어 유고 시집이자 첫 시집이 발간되었습니다.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라는 시집을 보고 최창근 작가님은 어떠셨나요?

A. 시집이 너무 늦게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시집에 실린 여러 시는 인터넷을 통해 이미 여러 독자분께 회자 되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예전에 봤던 시들도 있고 새로운 시들도 있다 보니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간을 위해 애써준 김민정 시인님, 해설을 붙여주신 박상수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Q. 이윤설 시인님과의 인연,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A. 이윤설 시인님이 희곡으로 2004년에 등단하셨어요. 그때 제가 희곡 관련 잡지의 편집위원 일을 하면서 지면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신춘문예로 등단하더라도 다음 작품을 볼 기회나 지면이 특히 적은 것이 희곡이라 지면을 마련해보고자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연락처를 얻어 연락을 드린 후로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Q. 이윤설 시인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A. 유쾌한 친구였어요. 유쾌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을 지니고 발랄한 친구. 저와는 정반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가지지 못한 면들이 좋아 보이는 친구였습니다. 희곡으로 등단하고 이년 후 시로도 등단해 정말 멋있는 군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주가 많은 친구라는 생각을 했었죠.

 

Q. 최창근 작가님께서 이윤설 시인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늘 밝고, 명랑하고, 삶이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많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먼저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있는 곳은 아마도 좋은 곳일 것이고, 거기에서는 편하게 생전에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잘하고 있나 쉬면서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윤설 시인의 시처럼 우리가 만나지 못하더라도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있으리라 하는 생각이지요. 잘 지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문장의 소리 68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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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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