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참, 「아득한 거리」
- 작성일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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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참 ┃「아득한 거리」을 배달하며
어느 강변입니다. 둔치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요. 시의 주인공은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소나무 그늘로 갑니다. 그런데 이 소나무 아래 누가 풍금을 버리고 갔습니다. 누가 이 풍금을 버리고 갔을까 궁금해하면서 물끄러미 서 있습니다. 그러다 무심코 강의 건너편을 바라봅니다.
강 건너편에는 느티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그 나무 그늘 아래에는 어느 한 사람이 내가 있는 이 쪽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건너편의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강 건너편의 나를 누구라고 생각할까요. 혹 저 사람은 왜 저기서 나를 바라보는가? 왜 풍금을 버리고 가는가? 하고 의아해하지는 않을까요.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숱하게 열릴 우리의 사이가 오해보다는 이해로 비밀보다는 진실로 채워지기는 바랍니다.
시인 박준
작가 : 김참
출전 : 『그녀는 내 그림 속에서 그녀의 그림을 그려요』 (문학동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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