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12회 : 1부 박규현 시인 / 2부 함윤이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12회 : 1부 박규현 시인 / 2부 함윤이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읽은 책도 다시 보자 :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독자가 직접 참여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라이너 쿤체, 시집 『은엉겅퀴』에 수록된 「한 잔 재스민 차에의 초대」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박규현 시인


    박규현 시인은 2022년 《한경》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가 등단 이후 출간된 첫 시집인데요. 소감을 여쭤봐도 될까요?

A. 박규현 시인 : 여러 행사도 있었고, 독자들 만날 시간도 꽤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시집이라는 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워서 제대로 못 펼쳐봤어요. 7월에 완독회가 있어서 이제야 조금씩 보는 중입니다.

 

Q. 올해 1월에 출판사 ‘아침달’에서 시집이 출간되었으니 등단과 첫 시집 출간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처음 출판사 ‘아침달’을 알게 되었을 때 투고했었어요. 거의 4년 전쯤이에요. 투고를 처음 했는데, 그때 수정해서 다시 보고 싶다고 하셔서 1년에 걸쳐 수정했어요. 다시 보냈는데 반려 메시지를 받아서 ‘아침달’은 연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김수영문학상 준비를 했어요. 제가 김수영문학상 준비를 했을 당시 제가 알기로 이기리 선생님이 당선되셔서 다시 원고를 정리하여 ‘아침달’에 던져봤어요. 작년 3월 말쯤에 계약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그때 계약이 되어있었고요. 신춘문예는 원래 투고 생각이 없었는데, 책이 나오고 나면 정말 투고를 못 하게 되는 거니까 한번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투고했어요. 그렇게 당선과 동시에 시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문예창작과를 좀 오래 다녀서 작품 수가 많이 쌓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첫 시집에 대한 독자들의 기억 나는 반응 같은 게 있으실까요?

A. 사실 제가 처음에도 이 제목으로 출판사 ‘아침달’에 투고했었는데요. 별로 좋다는 반응은 아니셨어요. 주변에도 제목으로 상의를 많이 했는데,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는 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고요. 다른 제목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 같은 제목으로 나오게 됐고요. 독자분들께서 시집을 읽고 다시 제목을 봤을 때 슬프게 다가왔다고 해주신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또 다른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분이 블로그에 남겨주신 리뷰였는데요. 힐링 시집인 줄 알고 빌렸다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시집은 처음 봐서, 저를 이해해보려고 인터뷰를 찾아보셨는데, 인터뷰도 너무 어려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A. 20대 초반, 중반에 걸쳐서 쓴 시들이 묶여 있고요. 20대 초반에는 내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폭력, 혹은 체험들 위주로 에너제틱하게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20대 초반을 보내고, 나의 죽음에 대해 직면하고 생각하는 시기들을 보낸 시편들이 그때 많이 나왔다면, 20대 중반에는 나의 죽음이 아니라, 친구들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쓴 애도의 시들이 많아요. 그런 것들이 제 의도는 아니고,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던 지점이지만, 이제 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로 출발했던 죽음이 나아가 ‘우리’의 죽음으로까지 맞닿는 지점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그런 시편들이 묶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은 책도 다시 보자〉
송하얀 시인이 허수경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소개

 


 


 

2부 〈당신의 첫〉/ 함윤이 소설가


    함윤이 소설가는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되돌아오는 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함윤이 소설가 : 최근 회사 생활 중입니다. 출판사 쪽으로 입사해서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고요. 문학은 아니고, 인문/교양 전문 출판사 쪽에서 근무해요. 저녁과 주말 시간을 쪼개서 작업하고 있고요. 다들 잘 되냐고 묻는데, 잘되지는 않고, 이제 막 투잡 생활에 익숙해지려는 중입니다.

 

Q. 신문사로부터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그날 제가 약속이 있어서 먼저 이태원 어느 카페에 앉아 있었어요. 아는 미술 작가분을 만나 뵙기로 했고, 그분 글을 읽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읽고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의외였던 게, 저는 되게 기쁠 것 같았거든요. 투고할 때 그런 상상을 해보잖아요. 하지만 불안한 감각이 먼저 몰려오더라고요. 사람이 오랫동안 상상했던 일을 실제로 겪게 되면 기쁨보다 불안함이 훨씬 클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낀 것 같아요. 일단 심사위원님과 기자님께 축하를 받고, 제가 당선된 게 맞다는 확신이 들고 난 다음에야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했습니다. 신춘문예에서 가족과 친지 외에는 많이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시잖아요. 그래서 부모님과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알렸습니다.

 

Q. 당선 소감에 ‘열네 살의 나는 여러 가지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고 하셨는데요. 소설을 처음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소설가를 꿈꿨다기보다는 소설가가 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전부터 소설을 계속 썼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게 너무 재미있는 일이어서 머릿속으로 문장을 생각하며 지냈고, 이전에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어요. 하고 싶은 일은 정말 많은데, 삶은 그것에 비하면 정말 짧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소설을 쓰면 그 모든 걸 두루 체험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좋다, 이걸로 하자! 하는 생각으로 결정했습니다.

 

Q. 처음 탈고한 소설을 기억하시나요?

A. 열한 살 때인가, 열두 살 때 썼던 소설 같은데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책을 읽던 시기였고, 순수하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해서 책을 읽던 첫 시기였어요. 아무래도 많이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는 욕망이 있고, 당시 저희 집 컴퓨터가 인터넷이 안 돼서 할 수 있는 게 메모장 기능밖에 없었거든요. 거기에 쓴 소설이 처음으로 쓴 소설이었는데, 저도 왜 이 소설을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미국에 있는 여자애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썼어요. 스스로 장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썼고, 이 정도면 책 한 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썼던 것 같은데, 당시에 많이 보던 책들이 해외에서 나온, 소녀 주인공들이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들이었어요. 되게 대중적인 버전으로는 『빨간 머리 앤』, 제가 많이 보던 『아나스타샤』 시리즈 같은 것들도 있고요. 그런 것들의 내용이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여자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애인을 만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직업을 갖고 하는 보편적 인생을 사는 심리 소설이거든요. 저도 그걸 써본 거죠. 다 쓴 다음에 당연히 뿌듯했고요. 부모님 친구분 중에 저와 친한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 아저씨를 불러서 소설을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문장의 소리 제71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kakao

댓글남기기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