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17회 : <오규원 시인 15주기 특집― 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박동억, 소유정 평론가

문장의 소리 제717회 : <오규원 시인 15주기 특집― 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박동억, 소유정 평론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오규원 시인 15주기 특집―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오프닝 : 오규원 시인의 동시 「여름에는 저녁을」 전문

 

 

 

〈로고송〉

 

 

 

〈오규원 시인 15주기 특집―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 박동억, 소유정 평론가


    박동억 평론가는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평론으로 「황야는 어떻게 증언하는가: 2010년대 현대시의 동물 표상」, 「정확한 리얼리즘: 작가 이산하의 문학에서 답을 청하다」 등이 있다. 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에 「단 하나의 삶이라는 아이러니―오규원의 초기 시 읽기」로 참여하였다.
   소유정 평론가는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평론으로 「이토록 열렬한 마음: 여성 서사의 아이돌/팬픽 읽기를 통한 나/주체 다시 쓰기」, 「지금 ‘우리’의 이름으로 구축되는 공간」 등이 있고, 산문집 『세 개의 바늘』 등이 있다. 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에 「관념에의 탈피와 ‘살아 있는’ 언어―오규원의 시론 전반에 대하여」로 참여하였다.
   오규원 시인은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분명한 사건』, 『순례』 외 일곱 권, 『오규원 시 전집』 등이 있고, 시론집 『현실과 극기』, 『언어와 삶』, 『날이미지와 시』, 시 창작 이론집 『현대시작법』, 산문집 『볼펜을 발꾸락에 끼고』, 『가슴이 붉은 딱새』, 동시집 『나무 속의 자동차』 등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2월에 작고하며 유고 시집으로 『두두』를 남겼다.

Q. DJ 이영주 : 두 평론가께서 언제 처음 오규원 시인을 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박동억 평론가: 지금 제 지도교수님이신 엄경희 평론가께서 시 수업을 하실 때 오규원 선생님의 시를 다루셨어요. 그때는 재밌는 시를 쓰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가, 2014~2015년쯤 석사 논문을 쓰면서 80년대 시인들을 다루게 될 기회가 생겼죠. 그때 오규원 선생님이 특별한 의식과 시론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박사 논문을 오규원 선생님에 대해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잘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즐거운 것 같습니다.
소유정 평론가: 저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현대 시 수업을 할 때 오규원 시인의 시를 적극적으로 배우던 세대는 아닌데요. 제가 처음 오규원 시인을 접하게 된 건 『현대시작법』이라는 시 창작 이론서인 것 같아요. 제가 시를 쓰고 싶어서 읽었던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오규원 시인이 말하는 시적 표현, 묘사, 진술에 대한 설명 같은 걸 읽으면서 너무 좋아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쓰는 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작품이 궁금하다는 생각에 유고 시집인 『두두』를 찾아보고, 그 이후로 작품을 읽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Q. 앤솔로지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박동억 평론가: 출판사와 통화하면서 어느 정도 소개를 들었었는데요. 오규원 시인 15주기인 만큼 유가족분들이 요청과 조력을 해주셔서 오규원 문학회 안에서 젊은 연구자들의 시각으로 오규원의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기획을 하셔서 출발한 앤솔로지로 알고 있고요. 오규원 선생님이 만화 비평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하셨지만, 어쨌든 앤솔로지는 시와 시론에 조금 더 집중해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꼼꼼하게 초기, 중기, 후기 시로 나누어 작품들을 읽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유정 평론가: 일전에 『오규원 깊이 읽기』가 이미 출간된 적이 있는데, 이후에 나온 ‘다시 읽기’인 만큼 그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박동억 평론가의 말씀처럼, 신진 평론가들이 어떤 시점으로 오규원 시인의 시를 읽고 있는가에 초점 맞추어 봐주시면 더 깊이 있는 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앤솔로지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박동억 평론가: 당연히 처음엔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 청탁을 받고 나서 나중에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오규원 선생님에 대한 글이 워낙 많고, 정말 많은 분이 오규원 시인을 사랑하고, 한 해에 논문이 4~50편 나올 정도의 관심을 보이고 계세요. 어떻게 다른 얘기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이 앤솔로지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소유정 평론가: 저도 마찬가지로 겁도 나고, 부담도 있었는데요. 박동억 평론가께서는 시를 전공으로 논문도 쓰시다 보니 더 뜻깊은 자리였을 것 같아요. 저는 전공이 아니다 보니 약간 부담이 있었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자꾸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평소에 오규원 시인의 시론에 관심이 있었고, 오규원 시인의 시론에 대해 더 깊이, 어떻게 그 시론을 정립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부할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Q. 박동억 평론가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실으셨나요?

A. 박동억 평론가: 저와 선우은실 평론가는 오규원 시인의 초기 시를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는 청탁을 받았는데요. 초기 시라고 하면 1971년 ‘한림출판사’에서 발간한 『분명한 사건』, 1973년 ‘민음사’에서 발간한 『순례』를 얘기하곤 합니다. 두 권의 시집이란 대상은 정해져 있었고, 이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두 권의 시집이 오규원 시인 시의 출발점이기도 하니, 오규원 시인이 왜 시를 쓰기 시작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두 권의 질문을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오규원 시인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분께서 어머니를 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교 6학년쯤의 나이에 잃으셨는데, 그 이후에 문학을 탐독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전기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전기적 상실, 트라우마와 오규원 초기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오규원 시인 연구는 많기도 한데요. 한편으로 오규원 시인 본인이 오규원 시의 연구자라고도 말할 수 있을 만큼 본인 시에 대해 본인이 해명하는 글들을 많이 남기셨어요. 일생을 시를 쓰고, 그 시를 설명하는 시론을 집필하는 과정을 번갈아 해오셨습니다. 황현산 선생님 같은 경우 ‘오규원 시인은 자신의 시를 복기할 수 있는 유일한 시인’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그 말을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그 말에 사로잡혀 오규원 시인 연구를 하게 되는 경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규원 시인께서 『문장』 출판사에서 책을 간행하셨다거나, 대학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 내셨다는 건 연구가 많이 됐지만, 유년기 연구는 의외로 없습니다. 어머니의 상실이라는 내용이 당연히 다루어졌을 것처럼 생각되는데, 그런 연구가 없어요. 이런 주제에 주목해서 연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을 쓰면서 최대한 글을 읽는 분들이 시 안으로 들어가서 시인이 고민했던 것, 아프게 느꼈던 것들을 공감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썼고요. 저는 오규원 시인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실존적으로 고민했고, 어떤 고민 속에서 자기 시를 이끌었는지 느끼게 하는 것이 제 글의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소유정 평론가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실으셨나요?

A. 소유정 평론가: 저는 오규원 시인의 시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론에 관해 주의 깊게 살펴봤고요. 박동억 평론가께서 말씀해주신 동시론에 대한 글은 저희 앤솔로지에 김언 시인께서 아주 면밀하게 살펴봐 주신 글이 있어서 그 글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실과 극기』에서 시작해서 『날이미지와 시』로 끝나는 네 권의 시론집을 중심으로 집필 작업을 했습니다. 첫 번째 시론집부터 『날이미지와 시』라는 마지막 시론집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시론집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속성을 가진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노력했고요. 이것이 곧 ‘날이미지 시론’이라는 오규원 시인 시론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개념으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에 초점 맞추어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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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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