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시집

  • 작성일 2008-04-07
  • 조회수 1,201

문학의전당

 

[추천글]

누구에게나 사무치는 말이 있고, 가슴을 후벼 파는 문장이 있지요. 몸에 들어왔다가 나가라고 하여도 나가지 않는 말이 있지요. 아예 몸속에 옹이처럼 박혀 몸하고 같이 사는 말,  건드리기만 하면 금세 서러움의 현을 건드려 울음으로 쏟아지고 마는 말, 그 말 속으로 도망가고 싶은 말, 그 말이 아니면 도저히 다른 말로는 말할 수도 없고, 말이 되지도 않는 말, 상처 딱지 같은 말,  독약 같은 말, 종교처럼 슬픈 말, 부서지기 쉬운 말, 그러다가도 촉촉해지는 말, 우리를 가두는 말,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말, 그런 말이 있지요. 당신에게도 있고 나한테도 있지요.  

-안도현 시인

 

자, 여기 당신을 고문할 시집 한 권이 있다. 삶과의 고투를 굳이 외면하지 않고 더러는 체념하고 더러는 수용함으로써 놀랍게도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 안듯 교감하듯 자신의 생을 끌어안은 시집! 솔직히 말하면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나는 답답하고 성질이 나고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뭐 이 따위 구질구질하고 고통스러운??사실??을! 몇 번이나 밀쳤다가 집어던졌다가 했다. 강미정의 시들은 기본적으로 쓸쓸하고 외롭고 청승맞고 구성지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괴롭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병마와의 싸움이고 쉬이 나아질 것 같지 않는 생활과의 사투였다. 그것이 문제였다. 언어에 대한 미학이나 탐구, 자의식보다는 시를 하염없이 자신의 편으로 끌고 와 어떻게 하면 더 아프고 더 진(솔)하게 할 것인가, 강미정에겐 그것이 더 우선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여간 자,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읽고 고통을 느낄 것인가 말 것인가?      

-유홍준 시인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