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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채 시집,

  • 작성일 2010-05-14
  • 조회수 1,426

문학의전당

[면수] 88쪽
[가격] 7000원
[ISBN] 978-89-93481-55-6


[발행] 2010.5.25


 


[약력]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심상』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봄은 소주를 마신다』가 있다. 애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서]


검푸른 이끼 덮인 마을 속 고요히 웅크리고 있는 


  


찬 우물 가는 길


 


[차례]



1부 목련, 붉은 꽃잎 사이로


메밀, 저 꽃들


필름이 끊기던 때



一筆


찔레꽃 찔레꽃


채송화


갈치저수지


구두


목련, 붉은 꽃잎 사이로


지하철4호선 평촌역 광장


잔치국수


생가


승매 할머니


 


2부 문득 새소리가 났다


안개바위


문득 새소리가 났다


서해


주홍단추


당초문


산딸나무 여인


괭이밥


나빌레라


공원묘지


역광


꽃술


퉁소


그 여름


 


3부 참 질긴 당신


신새벽


파행


다저녁


우묵한 주발


볼음, 보름,



흑싸리꽃


봄빛약국


몽유


처음처럼


참 질긴 당신


꽃잠


유리벽


 


4부 꼬리노을탕


꼬리노을탕


분청 덤벙 대접을 보다



매바위


벙어리 개



암실


게에 대한 명상


백담터미널


누드크로키


마왕


황태마을


폐가


 


해설 이경림- 色(색)과 空(공)의 한판 춤사위



 


 


 


[추천글]



이은채의 시에는 몸의, 몸살 흔적의 생명 무늬 같은 것이 어려 있다. 그걸 그는 <봉정사 극락전 당초문> 같은 상관물로 객관화하기도 한다. (‘당초문’) 그는 그렇게 분홍빛 맨살에 무슨 당초문 같은 걸 끊임없이 새겨 넣고자 한다. 혹은 발견해 내고자 한다. 그 당초문 같은 걸 끊임없이 새겨 넣고자 한다. 혹은 발견해 내고자 한다. 그 당초문의 정체, 실체는 무엇인가. 그는 그걸 ‘몸꽃’ (‘메밀, 저 꽃들’)이라 부르기도 한다. 짙은 꽃내의 몸꽃을 피워내는 시적 전치, 그 미학의 운용이 도저하다. 비린 생의 관음증들이 파고드는 시력은 존재의 저쪽을 드나드는 ‘見者’의 그것이다. 이에 따라 생성되는 사물과 풍경들의 시적 전이와 확장이 만만치 않다. 그 동일성의 획득이 놀랍게 맞아 떨어진다. 손때 절은 ‘퉁소’와 ‘저 남자’가 경계의 흔적도 없이 하나의 ‘몸’을 얻는다. (‘퉁소’) 見者로서 고요와 적멸의 무늬를 읽어 내는 시각 또한 긴장과 탄력의 그것이다. <이따금씩 목을 꼿꼿하게 치켜들고는 없는 성대로 컹ㅡ 허공을 가르는 덩치 큰 벙어리 개/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있던 햇살이 그의 등줄기를 어루만지고 있다>(‘벙어리 개’)의 앞 행과 뒤 행이 교직(交織)하고 있는 ‘靜存動察’의 운용 전개가 놀랍다. <없는 성대>로 <허공을 가르는> 그렇게 짖는 개의 <등줄기를 어루만지고> 있는 <햇살>이 있는 이 풍경이야말로 ‘고요 속의 외침’ 이다.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순간의 풍경을 긴장과 탄력으로 묘파한 대목은 또 어떤가. <각인하듯 필사적으로 내리치는 장대비/질기고 팽팽하던 인대 하나 끊어졌다>(‘흑싸리 꽃’). 적멸의 공간이 아득히 펼쳐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은채의 시.


‘몸살 흔적의 생명 무늬’


그가 어둠 속에서 현상해 내고 있는 시들은 언제나 분홍빛 ‘봄’이다.


<지난 밤 뭉텅 끊겨버린 필름을 현상했다/진물진물 뒤척이는 봄>(‘암실’). 


―정진규(시인) 


 


이은채의 시는 외견상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특별히 현학적이라거나 심오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그 특유의 호소력으로 독자들을 향해 잔잔하게 다가선다. 거기에는 일상 속에서 마주친 사소한 사건들에 대한 내밀한 관찰의 기록이 있고,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존재물들과의 진솔한 대면을 통한 교감의 순간이 있으며, 그것들에 둘러싸여, 그것들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서민들의 삶에 겨운 눈물과 애환이 있다. 그 다양한 모습들을 그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솜씨 있게 갈무리하여 독자 앞에 펼쳐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감각적 방식으로 표현된 작은 우화寓話의 세계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김유중(문학평론가 ?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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