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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 넷째주 주장원(15-28일)

  • 작성자 유리숲
  • 작성일 2015-07-02
  • 조회수 572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시를 많이 안올렸네요 6월 셋째, 넷째주 주장원을 함께 뽑았습니다

 

<춘풍> NaGA -짧고 이미지가 선명한 시입니다 선경후정을 잘 사용하였고 한시나 하이쿠 느낌입니다 제목과 내용이 아이러니가 있어서 그것도 좋습니다 봄에 나비가 앉은 장면을 가을을 잊지 못했다고 표현한 것도 좋은 데 우리 삶이 지금 마음의 여유를 느끼기에는 너무 척박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더 마음의 여유를 찾을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런 작품 말고도 다양한 시를 쓰면서 그런 것도 감안하시길...

 

<앵무새가 있던> L-소설같기도 하고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판타지 같기도 하고 이야기도 있고 여러 장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Able> 홍철-조세희 선생님의 책은 두 권이 있고 두 권 다 시적인 소설입니다 고향에 갔다가 두번째 소설을 최근에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그리고 지금 다시 3번 정도 읽은 것 같네요 두번째 소설집은 영희의 후일담 같은 소설입니다 노동운동이 끝나고, 싸움이 끝나고 지쳐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처절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봅니다 싸울 땐 싸움의 의미를 모릅니다 싸움이 끝나고 흥분이 가라앉고 시간이 지나가면 자신의 과오와 싸움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나 또한 그 상황에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것이 더 큰 쓰라림입니다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운 모습도 보는 것이고 세상이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지, 우리가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지 깨닫는 과정입니다 나이들어서 많이 부딛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모두가 위대하고 인간은 모두가 추악한 것

 

<아주 어려운 외국어> 노송휘-외국어는 모국어와 반대발이겠지요 모국어가 자연스런 언어라면 외국어는 일종의 외계인의 언어, 우리와 다른 사람의 언어입니다 모국어와 달리 외국어는 평생을 해도 자기 모국어가 되기는 어렵죠 어떻게 보면 혈통적 의미의 모국어와 달리 인공의 언어입니다 마지막 연은 약간 오버인데, 우리는 지난 십년동안 비문에 대해 특정한 권리와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비문이 곧 시적이라는 인식은/ 낯설게 하기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 그 권위의 출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화가 생각납니다 시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말을 사용해야 된다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를 자신만이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투명한 마법의 옷은 권위가 부여한 허구입니다.

 

이번주 주장원은 <앵무새가 있던>으로 선정합니다

유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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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작별인사

글틴에서 여러분들의 시를 본지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이번 달을 끝으로 저는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픈 사람입니다 아픔 때문에 시를 쓰고 공허한 마음때문에 글을 씁니다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오류 속에서 저도 글을 써왔고 제 인생을 반성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본다는 건 한편으로 즐겁지만 다른 한편으론 너무 힘이 드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작품에 충고를 한다는 것도 부담되는 일입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여러분께 댓글을 달았던 것은 그만큼 발전 가능성을 염두하고 말했던 것이기에 부족한 말이었지만 저의 의도가 잘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문학은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주장원 월장원 선정은 그것에 격려의 의미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나중에 작가가 되어도 이 마음을 잃지 않길 기원합니다 자유로운 글쓰기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유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방법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는 시의 무대에서 춤추고 울고 노래해야 합니다. 우리가 작품을 쓰고 발표하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을 아주 무시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타인과 보다 잘 소통하고 다양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월이 시작되었고 이제 글틴의 새로운 선생님이 되어 여러분의 작품을 봐줄 것입니다. 저보다 훨씬 마음이 넓고 결이 고은 시인이 맏게 될 것입니다 그분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소통하는 글틴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술가는 무엇보다 작품으로 말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아픈 마음이 아픈 마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고운 시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 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세상 어딘가에서 만나길 기원하며 작별인사 마칩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이해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문장 한문장 좋은 작품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 자신만의 시를 만드시길....   2015년 7월 1일 유리숲 올림

  • 유리숲
  • 2015-07-02
6월 월장원 발표

6월 월장원 첫주 주장원 <화상> 별바라기비-화가 어느 정도 식으면 오히려 고통이 더 커지죠, 마지막 행이 좋네요 조금더 상황을 자세히, 충동을 넘어 어느정도 직조를 해서 쓰면 좋겠어요 좀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써보세요   둘째주 주장원 <조용히, 조용히> 우리미-시는 발화와 침묵 사이의 언어입니다. 말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긴장. 짜임새 있는 작품입니다 침묵, 적요, 아우성 등의 부제로 시를 이끌어가는 것도 짜임새가 있고 마지막 구절이 시의 제목이 된것도 역시 짜임새 있어요 다만 1연, 2연이 좀 문장이 산문적입니다 문장 하나에 공을 들여 써야합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마지막 연에 국화꽃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좀 상투적이네요   셋째 넷째주 주장원 <앵무새가 있던> L-소설 같기도 하고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판타지 같기도 하고 이야기도 있고 여러 장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이번주 월장원은 <앵무새가 있던>으로 선정합니다 이번 월장원 학생에게는 안주철 시인의 시집 <다음 생에 할 일들>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 유리숲
  • 2015-07-02
6월 둘째주 주장원 8-14일

<조용히, 조용히> 우리미-시는 발화와 침묵 사이의 언어입니다. 말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긴장. 짜임새 있는 작품입니다 침묵, 적요, 아우성 등의 부제로 시를 이끌어가는 것도 짜임새가 있고 마지막 구절이 시의 제목이 된것도 역시 짜임새 있어요 다만 1연, 2연이 좀 문장이 산문적입니다 문장 하나에 공을 들여 써야합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마지막 연에 국화꽃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좀 상투적이네요   <마실> 홍철-어떤 상황이 시적인지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는 아이러니에서 발생하죠 "저항으로 적응하기 위해 그들은 유선형의 몸을 만든다" 이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구절, 일종에 아포리즘을 많이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시의 첫행은 상투적이네요 성경이나 다른 구절들 보면 상징적이면서 하고자 하는 말이 드러나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써야해요 일물일어설- 꼭 맞는 말을 찾아서 써야됩니다 오직 그 구절이 들어가서 시가 살아나는 구절. 문장 하나하나에 힘을 기울여서 쓰세요 상황이 약간 상투적이며 표현 방식도 새롭지가 않습니다 <마실>이라는 제목은 지상에서의 삶이 잠깐 나온 마실이라는 의미인가요?   이번주 주장원은 <조용히, 조용히>로 선정합니다.  

  • 유리숲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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