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별
- 작성자 공짜호두파이
- 작성일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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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26
잘 가라 별들아
먼지 앉은 별들은 더는 빛나지 않네
어둠에 파묻힌 꿈마저 빛내줬던 별들아
옷장 속의 내일도 두렵지 않았지
별을 뗀 자리엔
미련처럼 남은 접착제 흔적
누군가를 별인양 사랑한다는 것은,
내내 빛날 줄 알았지만
끝내 유성우처럼
마음만 휩쓸고 가는구나
가엾은 내 별들아
낡은 추억만이 빛날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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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것이 두려워 지구의 자전을 따라 낮을 좇았다 끝없이 달아나 도착한 곳은 이미 칠레 지친 채로 남극행 비행기표를 사러 나선다 그곳엔 몇 달 간 밤이 없다기에. 삶이란 이겨낼 수 없는 것이었고 따라서 나는 항상 패배자였다. 그런 내게 밤은 조용하게 그러나 킬킬대며 속삭이는 것이다 차라리 죽어 밤이 오기 전 나는 서둘러 비행기에 오른다. 나는 떠날 도리밖에는 없다 길고 긴 낮을 위하여 곁눈으로라도 밤을 담지 않기 위하여 도망치기 시작한 이상 끝은 없으니
- 공짜호두파이
- 2016-09-25
물얼룩에 어린 빛처럼 깨질 것 같은 너의 목소리 바람은 느리게 흐르고 언뜻 풀 가닥들이 허공에 흩어진다 언젠가 중얼거렸던 저 멀고 먼 나라로 떠나자는 아득히, 흔들리던 별을 닮은 말들 너는 기억하지 못하는지 한때의 공상처럼 영원은 책표지 아래에만 있다는 것처럼 내 눈동자에 어린 빛은 떨어지고 마음 속 희게 찢어지는 어떤 페이지들.
- 공짜호두파이
- 2016-02-23
웅성대는 파도소리와 스쳐가는 바람 사이서 섬은 혼자 잠든다 까무룩한 시간 후에 별똥별이라도 떨어질까 꿈을 꾸면서...
- 공짜호두파이
- 2015-04-3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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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밤, 진솔한 시를 읽었습니다. 저 구름낀 밤하늘에 별 하나 보이지 않지만 제 방 천장에 붙여놓은 야광별들이 반짝 빛나겠죠. '옷장 속의 내일' '낡은 추억만 빛날 뿐' 등의 표현이 별처럼 빛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연관시켜 형상화한 게 좋았어요. 그러나 아쉬운 점은 '가엾은'과 같이 화자의 감정을 노출하고 '꿈' '미련' '사랑' '추억' 등과 같은 관념어가 많다는 거랍니다. 관념어는 함의된 의미가 있어서 시의 생동감(묘사)을 축소시키죠. 기형도 시인의 시 ''빈집'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