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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원

  • 작성자 꽃말
  • 작성일 2015-07-12
  • 조회수 230

뚝 하고 떨어진 동전소리에

내 시선도 같이 떨어졌다.

 

그곳엔 십 원짜리 동전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지만,

내 무신경함에 너는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볼 수 밖 에 없었다.

 

너의 가치가 내 하나의 거동보다 못함에

너는 상처를 입었고,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네 상처를 알게 됐을 때는

다음날 혹시나 해서 가본 그 자리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네가 적막하게 놓여 져 있는 너의 모습을 볼 때였다.

 

그 때 바로 내 눈앞에서 누군가가 너를 주어갔을 때,

그 때서야 너의 가치를 가늠 할 수 있었다.

 

아! 너는 너의 가치를 뛰어넘었구나.

꽃말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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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바람

    예전에는 "타잔이 십 원짜리 팬티를 입고"라는 노래가 유행했고, 친구들 사이에선 "이 십 원짜리야"라고 비아냥거리곤 했죠. 지금은 그러지 않겠죠. 그만큼 십 원짜리 동전의 가치는 돈 중에서도 최저입니다. 꽃말님의 시는 '십 원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보여줘서 공감이 간답니다. 그런데 그 깨달음에서 감동을 느낄 수 없었어요. 왜 그럴까요. 나(시적화자)와 너(십 원짜리 동전)의 관계에서 '나'는 '너'의 상태(몸과 마음)를 주관적으로 표현해서 그럴까요. 이를테면 동전이 상처를 입은 걸 화자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싶거든요. (만약 동전이 떨어진 후 화자의 태도와 마음에 더 집중하고 동전의 심정을 배제해서 시를 전개했다면 어떨까요.) 또한 화자는 십 원짜리 동전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가 왜 다음날 '혹시나 해서' 동전이 놓여져 있는 자리를 찾았을까요. 어쩌면 꽃말님은 주제를 부각시키고 싶어 시적화자의 동선을 억지로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자연스러운 정황으로 흘러갔다면 화자의 행동에 의문이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우리에게 돈은 무슨 의미일까요. 상품(물건)을 사고파는 매개체, 가치의 척도, 지불하는 방편 등등 일까요. 시를 구상할 때 본질적인 물음을 던져보시고 더 깊이 고민해보세요.

    • 2015-07-18 01:50:42
    고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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